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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호르무즈 군함' 압박, 미 소해 밑천 드러내다"
전용 소해함 줄이고, LCS 전환은 지연…동맹 파견은 위험 떠넘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에 군함 파견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와 물자를 함께 지켜야 한다며 약 7개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독일 국방장관은 미 해군도 못 하는 일을 유럽 호위함 몇 척이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즉각적인 참여에는 선을 그었다. 로이터는 당시 동맹국들이 트럼프의 지원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전했다.
해협을 봉쇄하는 가장 빠른 수단은 기뢰다. 값싸고 은밀하며, 좁은 수로에서는 효과가 크다. 반대로 제거는 느리고 어렵다. 탐지하고, 식별하고, 무력화하는 과정을 하나씩 밟아야 한다. 그 사이 함정과 승조원은 위험에 노출된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기뢰 제거가 드론·로봇·인공지능을 동원하더라도 더디고 위험한 작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트럼프의 군함 파견 요구는 ‘해상 교통 보호’ 요청이 아니다. 미국은 전용 소해함 전력을 줄여왔고, 그 빈자리를 연안전투함(LCS)으로 메우려 했다. 그러나 전환은 늦어졌고, 고장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호르무즈 위기는 미국 해군의 소해 능력 공백뿐 아니라, 그 위험을 동맹국에 떠넘기려는 트럼프의 계산까지 드러낸다.
# 1. 1991년 걸프전의 교훈, 첨단 함정도 기뢰 앞에서 멈췄다
미 해군은 이미 1991년 걸프전에서 기뢰의 위력을 뼈아프게 겪었다. 그해 2월 18일, 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이지스 순양함 USS 프린스턴이 페르시아만에서 이라크군이 설치한 기뢰에 잇따라 손상됐다. 미 해군 구조·인양 보고서는 두 함정이 폭발 충격과 침수, 선체 손상을 입었다고 기록했다. 트리폴리는 선체에 구멍이 뚫렸고, 프린스턴은 주요 구조부 손상을 입었다.
이 사건은 미 해군에 기뢰전의 위험을 각인시켰다. 당시 손상을 일으킨 기뢰의 가격은 각각 1만 달러, 1,500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두 척의 피해액은 약 2,160만 달러에 이르렀다. 값싼 무기가 첨단 함정을 멈춰 세운 것이다. 미 회계감사원도 이 사례를 기뢰전이 미 해군의 주목을 끌게 된 계기라고 설명한다.
기뢰가 무서운 이유는 폭발력만이 아니다. 존재가 확인되는 순간 상륙·수송·호위 계획은 늦춰지고, 작전 전체를 다시 짜야 한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해상 교통 전체를 멈춰 세운다. 호르무즈 해협처럼 좁고 전략적 가치가 큰 수로에서는 그 효과가 더 커진다. 1991년의 교훈은 분명하다. 해상 패권을 말하려면 먼저 기뢰를 치울 능력이 있어야 한다.
# 2. 미국은 전용 소해함을 퇴역시켰다
미 해군은 2025년 9월 바레인에 전진 배치돼 있던 어벤저급 기뢰대항함 4척을 퇴역시켰다. 미 해군은 바레인에서 열린 퇴역식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수십 년간 미 5함대 작전구역에서 운용되던 기뢰대항함은 연안전투함으로 대체될 예정이었다.
미국해군연구소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매체 USNI 뉴스도 같은 날 “중동에 있던 마지막 어벤저급 기뢰대항함이 퇴역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배치 어벤저급은 2012년 이후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비해 전진 배치돼 온 전용 소해 전력이었다. 퇴역 뒤 남은 어벤저급 기뢰대항함은 일본 사세보에 전진 배치된 4척만이 중심 전력으로 남게 됐다. 네이비타임스도 바레인에 있던 디베스테이터, 덱스트러스, 글래디에이터, 센트리 등 4척이 모두 2025년 퇴역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것이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호르무즈 인근의 전용 소해 전력이 실제로 줄어들었다. 소해함은 속도도 느리고, 공격력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기뢰가 깔린 바다에서는 가장 먼저 필요한 함정이다. 미국은 바로 그 전력을 줄였다가, 위기가 터지자 동맹국에 군함을 요구하고 있다.
# 3. 연안전투함과 무인 장비 전환은 표류 중
미 해군의 대안은 연안전투함과 무인 장비였다. 해군 설명에 따르면 연안전투함 기뢰대응 임무 패키지는 항공 자산, 무인수상정, 무인잠수정, 각종 센서와 무력화 장비를 활용해 수상·수중·계류·해저 기뢰를 탐지하고 처리하는 체계다. 이론상 연안전투함은 기뢰 위협 구역 밖에 머물고, 무인 장비가 위험 구역으로 들어간다.
현재 이 구상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핵심 장비였던 원격 기뢰탐색 체계(RMS)는 2016년 취소됐다.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DOT&E)의 2016년 RMS 보고서는 2015년 기술평가에서 심각한 신뢰성 문제가 확인됐고, 이에 따라 해군이 독립 검토를 거쳐 해당 사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해군이 해안 기반 시험 지표에 기대 ‘성숙도’를 과대평가했고, 그 결과 해상 시험 단계로 너무 일찍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당시 해군 장관도 원격 기뢰탐색 체계의 핵심 장비인 무인수중체의 신뢰성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USNI와 디펜스뉴스 보도 역시 원격 기뢰탐색 체계가 낮은 신뢰성과 탐지 장비 문제로 폐기됐다고 전했다. 이는 연안전투함 전환이 애초부터 신뢰성 문제를 안고 출발했음을 보여준다.
무인 장비가 있다고 해서 사람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기뢰 탐지는 해저 지형, 조류, 수심, 선박 잔해, 금속 파편 등 수많은 변수와 싸우는 작업이다. 자동화가 진행돼도 최종 판단과 처리에는 여전히 사람이 개입한다. 로이터도 현재의 소해 체계가 ‘완전한 자율 기뢰 제거’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4. 대체 인증은 완료, 실전 검증은 공백
연안전투함 자체의 신뢰성 논란도 오래전부터 이어졌다. 미 회계감사원은 2022년 보고서에서 연안전투함 함대가 임무 수행에 필요한 작전 능력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작전 시험에서 방어 능력, 필수 장비 고장률, 임무 모듈 개발 지연 등 중대한 문제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대목은 최신 시험평가다. 미 국방부 시험평가국의 2025회계연도 연안전투함 보고서는 “2025회계연도에 해군은 기뢰대응 임무 패키지를 장착한 연안전투함에 대해 작전시험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같은 보고서는 2025년 6월 해군 장관이 중부사령부 작전구역에서 어벤저급 기뢰대항함과 MH-53E 시드래곤 헬기를 인디펜던스형 연안전투함과 기뢰대응 임무 패키지로 대체하는 것을 인증했다고 설명했다.
‘인증’은 이뤄졌지만, 같은 해 실전 수준의 작전시험은 없었다. 행정 절차상 대체는 완료됐지만, 실전에서 통할지는 검증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절차 문제가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훈련장이 아니고, 기뢰 위협에 미사일·드론 공격 가능성, 전자전, 상선 밀집, 좁은 항로까지 겹치는 실전 공간이다. 이런 환경에서 연안전투함과 무인 장비가 실제로 버틸 수 있는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 5. 기뢰대응 함정 피신시킨 미국
실전 배치 상황도 의문을 키웠다. 2026년 3월, 중동에 배치된 기뢰대응 연함전투함 두 척(USS 털사, USS 샌타바버라)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나돌루 통신은 미 5함대 설명을 인용해 두 함정이 말레이시아에서 '단기 군수 기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TWZ는 두 함정이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정비와 군수 기항을 수행 중이라는 미 해군 중부사령부 설명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3월 25일, 미국이 싱가포르에서 정비 중인 기뢰소해 임무 연안전투함 2대를 중동으로 신속히 복귀시키려 한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두 함정이 장기간 활동해 정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점이 문제였다. 이란의 기뢰 위협이 커지고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바레인에 있어야 할 핵심 소해 전력이 작전구역 밖에 있었던 것이다. NAVCENT는 싱가포르에서 정기 점검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고, 로이터도 “장기간 활동으로 정비가 필요했다”는 미 당국자 설명을 전했다. 바레인/걸프 인근에서 연안전투함 정비를 대체할 시설·계약망이 제한적이라, 결국 싱가포르 허브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기뢰대응 임무에 투입되는 연안전투함은 임무 특성상 방어력이 낮고 이란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두 함정의 이동은 바레인·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미 해군 수상전력을 항만에 묶어두는 위험을 줄이려는 피항(避港) 조치로도 해석할 수 있다. TWZ는 상업 위성·공개자료 검토를 근거로 “2월 23일 이후 바레인 항에 미 군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하며, 배를 뺀 것이 ‘신중한 보안 조치’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동맹 파견 요구의 본질: 미국은 지뢰를 제거할 역량이 부족하다
이런 조건에서 트럼프는 동맹국에 군함을 요구하고 있다. 미해군 소해 전력의 빈자리를 동맹국 함정과 선원으로 메우려는 것이다. 소해함 파견은 특히 위험하다. 소해함은 위험이 사라진 뒤 들어가는 함정이 아니라, 위험이 있는 곳으로 먼저 들어가는 '해상의 폭탄제거반'이다.
동맹국이 소해 임무를 맡으면 무엇이 달라질까. 첫째, 첫 피해가 동맹 함정과 승조원에게 간다. 기뢰 폭발, 드론 공격, 미사일 위협, 오인 교전의 위험이 모두 현장 함정에 집중된다. 둘째, 피격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국가는 보복과 추가 파견 압박을 받기 쉽다. ‘항로 보호’라는 명분으로 군함을 보냈다가, 원치 않는 전쟁의 한복판에 서게 될 수 있다. 독일 국방장관이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며 우리가 시작한 전쟁도 아니다”라고 못 박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럽 내부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이탈리아 해군 참모총장은 호르무즈 국제 임무에 기뢰소해함 2척을 포함해 최대 4척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국방장관은 의회 승인 절차를 언급했다. 프랑스·영국·벨기에·네덜란드 등과의 조율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파견이 곧바로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소해함이 출항하더라도 도착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시간은 트럼프의 편이 아니다. 봉쇄가 길어지면 에너지 가격과 물류 비용이 오른다. 로이터는 해협 통과 물동량이 심각하게 제한됐고, 평시 하루 평균 140척이 지나가던 해협에서 24시간 동안 단 3척만 통과한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해협은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 운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통로다.
경제 충격은 미국에도 돌아간다. 로이터는 동맹국들의 미온적 반응을 전하며, 유가 상승이 트럼프의 국내 의제와 중간선거 전망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트럼프에게 동맹 파견은 군사적 필요인 동시에 정치적 완충장치다. 미국 함정과 병력이 먼저 다치는 부담을 줄이고, 위기 관리의 책임을 국제 공동 임무로 분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민간 선원 보호와 인도주의 과제
군함 파견 논란이 커지는 동안,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에 묶인 민간 선원의 안전 문제는 뒤로 밀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은 최근 이 일대에서 선박 공격 29건이 확인됐고, 최소 10명의 선원이 숨졌으며 선박 피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는 약 1,600척의 선박에 2만 명 안팎의 선원이 여전히 걸프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2,000척 규모의 선박이 묶였다고 보도민간 선원 보호가 당장의 인도주의 과제로 떠올랐다.
안전을 위협받는 선원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갇혀 있지 않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해 왔지만, 정작 이란의 봉쇄와 기뢰 위협을 걷어낼 마땅한 수단이 부족해지자, 이란 선박을 공격·나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은 4월 19일 오만해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했고, 이란은 이를 “무장 해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선박과 선원, 가족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은 이 선박이 봉쇄를 위반했고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물자를 싣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은 호르무즈 위기의 성격을 더 분명히 보여준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말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봉쇄와 나포, 군사적 강압을 통해 또 다른 불안을 만들고 있다. 어느 국적의 선박이든, 민간 선원과 가족을 군사 충돌의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은 “민간 선원은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호르무즈 해협 어디에도 안전한 통항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는 군사적 대응보다 인도주의적 조치가 먼저라는 뜻이다. 선원 안전 확인, 귀환 조치, 연락망 확보, 식량·식수 공급, 의료 지원, 보험·교대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동맹국 군함을 기뢰전 한복판으로 밀어 넣는 일이 아니다. 안전 통로 논의에 힘을 모으고, 억류·고립 선원의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선박과 선원의 위치 확인, 긴급 대피, 의료 지원, 선원 교대와 귀환 절차가 우선이다. 해협을 다시 여는 일도 결국 외교와 안전 보장이 결합돼야 가능하다.
"소해는 ‘방어’의 이름으로 전쟁을 부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위기는 미 해군의 약한 고리를 드러낸다. 1991년 걸프전은 값싼 기뢰가 첨단 함정도 멈춰 세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용 소해함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던 연안전투함과 무인 장비 전환은 지연과 신뢰성 논란 속에 표류하고 있다. 이란의 기뢰 부설에 트럼프는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는 것이다.
이 조건에서 호르무즈에 군함과 군인을 보내는 것은 위험의 분담이 아니라 대행일 뿐이다. ‘방어 임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실제 현장에서 기뢰 제거는 전쟁의 맨 앞줄에 서는 일이다. 기뢰를 찾는 순간, 소해함은 공격의 표적이 된다. 방어로 시작한 임무가 충돌로 번지는 길은 짧다.
호르무즈의 민간 선박과 선원은 보호되어야 마땅하지만, 그 해법은 전쟁에 더 깊이 들어가는 군사 파견이 아니다. 선원 안전, 귀환 조치, 인도주의 지원, 안전 통로 확보, 외교적 중재와 인도주의적 지원이 우선이다. 미국의 소해 공백을 동맹국 선원들의 생명으로 메워서는 안 된다.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벌인 전쟁범죄에 우리 국민의 피와 땀 한 방울도 보탤 수 없다.

첫댓글 작년에 미국이 바레인에 배치돼 있던 어벤저급 기뢰대항함 4척을 퇴역시킨 것은 필시 한국군 파견을 믿었던 거다.
월남전때 처럼.. 한국군은 그들의 든든한 우방 즉 충성스런 제2부대인데 뭐하러 그 위험한 기뢰대항함을 자국에서 배치하겠는가
돈도 많이들고 한국군은 미국이 명령만 내리면 목숨바쳐 잘 싸워줄 텐데.. 함정제조기술도 세계일등이겠다.
윤통이었다면 버얼써 우리 청년들을 총알받이 아니 침몰될 예정인 함정을 보내 천암함짝이 되었을 것이다.
한국이 파견을 거부하자 앵그리의 수족인 트통은 분통을 터뜨렸다. 제일 믿었던 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