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김치와 파와 양파를 교회 부엌에 갖다 놓다.
우리가 카자흐스탄과 부산에 다녀오느라고 김치를 못 먹어서 시어졌다.
교회에서는 고등어 등을 넣어서 졸여서 먹든지 신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허락을 받고 갖다 놓다.
파는 조금 사야 하는데 묶음이 커서 ... 싱싱한 파가 많이 남고 다 먹을 수가 없어서 ...
남편이 오늘 이 목사님 댁에 간다고 해서 나는 잠실역에서 동생과 약속을 했다고 하니 남편이
이 목사님께 오늘 아내가 다른 약속이 있어서 못 가겠다고 하다. 혼자가면 되지 ...
길이 멀어서 혼자 다니기에는 ... 요즘 너무 더워서 ... 한국이 점점 열대화가 되어 간다고 ...
잠실역 1번 출구에서 동생을 만나다. 나는 성수역까지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다. 덥다.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가는 길도 있겠지만 버스를 탈 줄 몰라서 지하철이 제일 편하다.
동생과 비싼 백화점에는 안 가고 잠실역 가게에 가서 여름 시원한 바지와 티셔츠를 사고
만원짜리 티와 바지 등을 사다. 다른 곳에는 만원도 안 되는 옷들이 참 많다.
내년 8월, 여름에 입고 올 시원한 옷을 산 것이다. 바지가 너무나 시원하다.
동생과 백화점에 올라가 냉면 집에 가서 동생은 냉면을 나는 찌개류를 시켰는데 후회하다.
아침에 세미나에서 가지고 온 뚝배기 불고기를 퉁퉁 불은 당면을 억지로 먹고 왔는데 또 찌개류를 시켜서 ....
냉면을 시킬걸... 배 불러도 찌개와 밥을 다 먹다. 근처에 가서 여름 모자도 하나 사서 쓰다.
동생이 황남빵을 사서 자기 하나 나 하나 주다. 헤어지기가 좀 섭섭하지만 헤어져서 숙소로 오다.
숙소에 오니 남편이 없어서 궁금하다.
도너츠가 하나 있어서 먹으니 달고 맛있다. 집 근처 도너츠 집에서 사서 점심으로 먹었나보다.
아무도 없어서 사 온 옷들을 입어보니 시원하고 싸고 좋다. 이렇게 더울 줄 모르고 시원한 옷들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타코마는 차만 타고 다니고 그렇게 덥지가 않아서 ... 서울에서는 걸어다니면서 더워서 허덕거린다.
남편이 큰 빈 가방을 끌고 들어 온다. 우체국에 가서 책 두 보따리를 배편으로 부치고 왔다고 한다.
소현 사모가 가르쳐 준 방법이다. 내가 생각만 하고 말을 안 했는데 ... 너무 감사하다.
책 한 가방을, 책 두 묶음을 더 부치면 좋겠다. 내 책까지 8종류의 책을 내어서 참 힘들다.
저녁을 집 근처의 대구탕 식당에 가서 먹자고 해서 나가다. 저녁이라 밥은 안주고 대구찜 탕을 ... 술안주인가?
밥을 한 공기만 시켜서 들다. 맛있는 동생이 사준 황남빵을 많이 먹고 배가 안 고프다.
그릇을 가지고 가서 많이 남은 대구 탕을 싸오고 김치도 얻어 오다. 마켓에 가서 두부 한 모와 오이를 사다.
이 대구 탕에 두부를 넣고 끓이면 두끼 이상 먹을 것 같다. 배 고프면 아주 맛있다.
오늘 하루 동생을 만나 미국 여행이야기도 듣고 시원한 여름 옷을 사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내일부터 시원한 옷을 입어야 ...
한국에서의 감사한 하루가 또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