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경산 종법사는 2013년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인 정미 넘치는 세상을” 이라는 신년법문을 발표했다.
경산 종법사는 “지난해는 나라 안팎으로 새 시대 참 문명 건 설을 향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하는 전환기였다”라며 “사 람들의 마음에는 인정이 메마르고, 사회는 계층간의 골이 깊 어졌으며, 지구촌 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커다란 재앙으 로 다가오고 있다”고 법문의 배경을 설명했다.
경산 종법사가 법문을 통해 인류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 를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 ①본래 갖춘 덕성(德性)을 길러 가고 ②훈훈한 인정(人情)을 넓혀 가며 ③합력(合力)으로 성 공시대를 만들어 가자 ”고 밝혔다.
또한 “ 인간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천지자연의 관계에 있어서도 상생의 관계, 은혜의 관계로 대전환해야 하며 나 혼 자만이 아니라 모두 다 함께 성공하는 대합력의 세상을 만들 어 가자 ”고 하였다.
첨부. [신년법문 전문]
원기98(2013)년 신년법문
인정미(人情味) 넘치는 세상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 다. 전교도와 전국민, 온 인류 의 앞날에 법신불 사은의 은혜와 광명이 충만하기를 심축합니다.
지난해는 나라 안팎으로 새 시대 참 문명 건설을 향 한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 범하는 전환기였습니다. 교단에도 대신성 대공심 대적공의 주인공들이 새롭 게 선임되어 원불교 100년 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 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 상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 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인 정이 메마르고, 사회는 계 층간의 골이 깊어졌으며, 지구촌 환경은 심각하게 훼손되어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지도자 한 두 사람의 책임이 아니며 우리 모두의 지혜와 결단 으로 풀어야 할 과제입니 다. 이러한 과제를 풀어 가 기 위하여 몇 가지 실천 방 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본래 갖춘 덕성(德 性)을 길러 갑시다. 우리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모두 다 덕스런 자비가 갖 추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복덕성(福德性)이라고 하 며 무한히 갖추어져 있는 자기 자신의 근본 복전(福 田)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덕성이 치열한 경쟁과 이 기심으로 인하여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 의 발달로 물질은 풍요로 우나 오히려 행복지수는 낮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갖추어 져 있는 덕성을 찾아 길러 가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친 탐욕에서 벗어나 밖으로만 치달리는 마음을 멈추어야 합니다. 자기 내 면의 본성에 계합하여 덕 성이 저절로 발현되도록 해야 합니다. 또 내 안에 있 는 은혜의 샘터를 발견하 여 풍성한 자비의 주인공 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 면 내가 자비의 화신이 되 고 은혜를 소유하게 되어 늘 낙원생활을 하게 될 것 입니다.
둘째, 훈훈한 인정(人情)을 넓혀 갑시다. 올해는 국민들의 삶이 더 욱 어려운 한 해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힘든 세상일 수록 사람들의 메마른 마 음을 따뜻하게 적셔주는 인정이 필요합니다. 사람 들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 에게는 인정을 베풉니다. 우리가 그 울타리를 점점 넓혀 나가면 낙원세상의 영역도 확대될 것입니다. 우리가 오래도록 중시해 온 도덕의 근본 역시 인정 미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세상이 각 박해질수록 어려운 이웃을 돌보아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심어야 하 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한 발 양보하여 메마른 이웃 들의 마음을 촉촉하고 훈 훈하게 감싸줌으로써 온정 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이 됩시다.
셋째, 합력(合力)으로 성공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무수한 생명체와 무량한 만물은 협동 속에서 생존 하는 존재입니다. 서로가 없어서는 살 수 없이 얽혀 있기에 주는 것이 곧 받는 것이 되고 받는 것이 곧 주 는 것이 되는 이치를 실감 할 수 있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이치를 자각하여 상 생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정 이나 사회나 국가의 중심 이 되는 곳에 힘을 모아주 는 대합력의 정신이 필요 한 때입니다. 인간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천지자연의 관계에 있어서도 깊이 성찰하지 않으면 안 될 매우 중요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 는 생명의 원천인 천지자 연을 인간중심의 개발 대 상으로 취급했기 때문에 커다란 재앙에 직면해 있 습니다. 따라서 천지자연 을 상생의 관계, 은혜의 관 계로 대전환해야 하겠습니 다. 그리하여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 다 함께 성공 하는 대합력의 세상을 만 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