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12. 30. 토요일.
2023년도 이제 곧 마지막이다.
내일 12. 31. 하루만 지나면 새해 2024년 1월 1일이 시작된다.
<한국국보문학카페> '감동 좋은글'에는 닉네임 '고향'님의 글이 올랐다.
'파랑새가 전하는 행복'
1911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벨기에의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가
1908년에 창작한 6막 12장 희곡 '파랑새'는
어린이들을 위한 교훈적인 동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
내가 댓글 달고는 퍼서 '세상사는 이야기방'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글 고맙습니다.
파랑새....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새이겠지요.
혹시 해마다 날아오기는 할까요?
1950년대 제 어린시절 서해안 산골마을에서 살 때에는 파랑새를 보았지요.
아쉽게도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봄에 객지로 떠나갔고.... 수십 년 만에 귀향한 고향은...너무나도 변해서
철새들이 거의 다 사라졌대요.
파랑새, 물총새, 황새, 어치, 까치, 까마귀, 꿩, 종달새, 제비, 부엉이, 산비들기, 소리개, 매, 참새, 뱁새, ....
지금은 서울에서만 사니 산골 아래에 있는 시골집 텃밭에 어떤 새들이 날아오고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들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내 시골집(당시의 지명 :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 뒷켠에는 아주 큰 쭝나무(참죽나무) 여러 그루가 울타리가 되어서 지대가 낮은 곳에 있는 초가집을 에워감쌌다.
또한 시누대, 왕대나무, 팽나무, 사철나무 등이 울타리가 되어서.
쭝나무(참죽나무)는 무척이나 크고 굵고, 올곧고 길게 자랐다.
높은 쭝나무 가지에 파랑새가 새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를 깠다.
쌍둥이 형제는 어머니가 장에 가는 날에는 쭝나무를 양팔로 감싸안고는 힘겹게 나무에 올라탔다.
이때 쯤이면 어미새, 아비새인 파랑새가 하늘을 빙빙 날면서 꽈악 ~ 꽈악 ~ 소락대기를 치면서 침입자인 쌍둥이를 견제하려고 했다. 날카로운 부리로 쪼으려고 달겨들고....
쌍둥이 형제는 겨우 겨우 올라간 뒤에 새집에서 파랑새 새끼를 꺼내서 들여다보곤 했다.
어린새끼가 자라서 깃털도 늘어나고....
두 쌍둥이는 여름방학이 끝나가기에 아버지 뒤를 따라서 대전으로 떠나가야 했다.
눈물 적시며, 뒤를 돌아다보면서 반강제로 떠나야만 했다.
'후제 크면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고 속으로 다짐하면서 울먹거리고....
* 작은 쌍둥이는 만나이 20살 때 여름방학에 시골집에 왔다가 뱀 물려서 다음날 대천병원에서 죽었음.
아버지에 대한 쌍둥이 형제의 복수도 하지 못했음. 아버지는 폐암에 걸려서 집나이 66살에 세상을 일찍 떠나셨음.
수십 년이 지난 뒤 나는 읍내 목재소 벌목업자를 불러서 뒤켠에 있던 쭝나무를 모두 베어내고는 철근옹벽을 치고, 시멘트-담을 쳤다.
내가 퇴직한 뒤에서야 고향에 내려갔고, 함께 살던 어머니는 아흔일곱 살 생일(섣달 그믐이 생일)을 맞이한 지 며칠 뒤에 저너머의 세상으로 여행 떠나셨다.
서낭댕이 앞산에 있는 아버지 무덤에 합장해 드리고는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되올라온 나.
2020년대인 지금에는, 이제는 그 파랑새를 볼 수도 없다.
철새들은 오래 전에 거의 다 사라졌기에.
산골마을의 농경지는 경리정리되어 변질되었고, 강물과 바닷물이 합수된 바닷가 지역에는 높은 방조제를 쌓아올려서 강물이 지대 높은 오는 길목을 막아버리고, 독성이 강한 농약을 살포하여서 개울가, 논, 저수지에 살던 먹이감 생물들이 거의 사라진 탓에 철새들도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
엣기억들은 이제는 추억 속에서나 조금 남아있다.
산골마을에서는 토지개발하여 지형을 변경시키고, 땅을 뒤엎는 행위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논밭의 수확량을 늘이려고 독성이 강한 농약을 치는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적한 산골마을의 지형이 많이도 파괴되고, 대부분 변질되었기에 자연생태계도 크게 변해버렸다.
그저 돈벌이에만 급급한 공장지대들만 남았고.
아쉽다.
인터넷 지도로 '화망마을'이란 지명으로 검색하면, 현지의 지도가 뜬다.
심각하게 변질된 형태의 농경단지, 서해안고속도로 진입로, 일반산업단지 등이 뜬다.
또한 지방도로가 확장되면서 시냇물이 흐르던 개울가도 사라졌고.....
* '차다맥이산'은 잘못 표기되었다. '차돌'이 많이 나는 지역이었기에 '차돌배기산'으로 수정해야 맞다.
* 또한 '월계저수지'도 엉터리이다. '화망저수지'로 수정해야 맞다. '월계저수지'는 산 넘어 남포면 용두리(월전)의 지명이다.
이처럼 인터넷 지도 정확도는 때로는 엉터리이다.
2023. 12. 30. 토요일.
잠시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