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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대머리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성격이 무던하고 조용했지만, 세상물정에는 좀 어두웠습니다.
머리에 털이 하나도 없어 햇빛에 반사될 정도였지요.
어느 날, 시장통에서 한 장사꾼이 배 한 자루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싱싱한 배예요! 달고 시원한 과일 배! 머리통도 뚫어버릴 만큼 단단해요!”
그런데 갑자기, 장사꾼이 눈앞에 반질반질한 대머리 하나를 보고는 퍽!
배로 그 사람의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이런 단단한 돌덩어리가 여기 있네? 시험 삼아 한 번 쳐봤지~”
한 번, 두 번, 세 번…
계속된 타격에 대머리 사내의 머리에는 혹이 났고, 피가 맺히고, 살이 찢어졌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피하기는커녕 눈만 껌뻑이며 참기만 했습니다.
지켜보던 이웃이 소리쳤습니다.
“아니, 거기서 왜 안 피하는 거요! 머리 다 깨지잖소!”
그러자 대머리 사내가 대답했습니다.
“저자는 교만한 사람이라서, 내 머리에 머리카락이 없으니
돌인 줄 알고 배로 두드린 거요. 어리석긴 그자가 더 하지요.”
이웃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습니다.
“돌은 배로 쳐도 가만있지만
하지만 사람은 맞으면 피해 도망가야지요.
당신이 진짜 어리석은 건, 맞고도 그 자리에 멍청히 서 있었던 그거요.”
#교훈
믿음도, 공부도, 자기 성찰도 하지 않으면서
겉모습만 단정히 하고 위엄만 챙긴다면,
결국 세상의 배에 머리를 얻어맞고도 자기 잘못은 보지 못한 채 남 탓만 하게 된다.
스스로 어리석음을 모르면, 맞고도 왜 맞는지조차 모른다.
진짜 지혜는 남을 탓하기 전에 자기 머리가 어디에 맞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는 것이다.
(옮김)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