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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도 : (한기애를 향해) 죄송한데요. 물 한 잔만 가져다 주세요. 아.주.머.니.
한기애 : (고개를 들지 못하며) 아, 그래요.
김탄 : (최영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엄마, 인사해. 내 친구야.
'상속자들' 9회 장면 중 하나다. 상황은 이랬다. 최영도(김우빈 분)가 불쑥 김탄(이민호 분)의 집에 찾아왔다. 김탄의 친엄마가 정지숙(박준금 분)이 아닌 한기애(김성령 분)이라는 사실을 이용, 김탄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잠깐. 김탄은 싸늘한 목소리로 "나와라. 죽여버리기 전에"라며 최영도를 끌어냈다. 이후 김탄은 어떤 행동을 했을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상속자들'은 고등학생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조금은 뻔한 로맨스 코미디다.
보기 ① 정원에 나가자마자 최영도에게 주먹을 날린다.
보기 ② 최영도를 당장 집에서 내쫒는다.
보기 ③ 최영도와 마주 보며 차분하게 대화를 나눈다.
정답은, ③번이다. 김탄은 최영도의 멱살을 잡지도, 얼굴을 치지도 않았다. 그저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볼 뿐. 침착한 목소리와 단단한 눈빛으로 장면을 이어갔다. 예전 로코물에서 볼 수 있는 치기 어린 10대의 모습이 아니었다.
여기서 포인트는 이민호의 절제 연기다. 감정 폭발이 예상될 때, 이민호는 감정을 눌렀다. 이것이 이민호가 생각하는 김탄이다. 감정의 굴곡이 심할 수 밖에 없는 인물, 다른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는 힘을 빼야 한다고 판단했다.
절제의 미덕. 이민호가 '상속자들'에서 알리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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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가 감추는 것…감정을 숨겨라"
김탄은 상처가 많은 캐릭터다. 재벌가의 상속자지만, 서자다. 아버지는 차갑고 형은 자신을 경멸한다. 단짝이었던 친구는 출생의 비밀을 안 이후 등을 돌렸다. 그 누구도 의지하지 못하고 그 누구에게도 위안받지 못했던 18살이다.
이민호는 여기에 포인트를 잡았다. 상처가 깊은 것에 착안, 남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 인물로 설정했다. 그래서 설정한 것이 절제 연기다. 참고 누르는 연기가 김탄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소속사 '스타우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탄이 가진 외로움과 쓸쓸함에 주목했다. 지금의 김탄은 이민호가 스스로 분석하고 고민해서 완성된 것"이라며 "사실 절제 연기가 힘들다. 하지만 캐릭터와 맞아 떨어지는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미 현장에서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을 듣고 있다. '상속자들' 관계자는 "이민호가 캐릭터에 체화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몰입도 높은 연기에 현장의 또래 배우들마저 탄성을 연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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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가 시도한 것…눈빛에 집중하라"
절제 연기에서 중요한 것은 표현 수위다. 단순히 감정 표현을 안하는 게 절제는 아니다. 대사와 행동 등 직접적인 방법 대신, 눈빛과 손끝 등 심리적인 표현법을 사용해야 한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만큼 감정 소모가 클 수 밖에 없다.
이민호의 경우 대부분 눈빛 연기에 주력하고 있다. 설렘, 슬픔, 분노, 혼란, 능글, 쓸쓸함 등의 감정을 눈빛 만으로 적절하게 담아내는 편이다. 눈을 보면 캐릭터의 심리 상태를 짐작할 수 있게끔 한 것. '빨대 눈빛', 'CG 눈빛'이라는 별명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목소리 톤은 최대한 건조하게 설정했다. 사랑 고백을 할 때도, 화를 낼 때도, 상처를 받을 때도, 담담하게 내뱉고 있다. 만약 대사에서도 에너지가 느껴진다면 감정 과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소속사 관계자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감정의 강약 조절이 훌륭하다"며 "탁월한 캐릭터 해석을 통해 섬세하고 절제된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깊이 있는 눈빛 연기로 이민호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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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가 바라는 것…윈윈 전략이 목표"
배우에게는 안타깝지만, 절제 연기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담보로 해야 한다. 연기톤이 잔잔한 탓에 돋보이기 쉽지 않다. 게다가 맞붙는 캐릭터가 폭발력이 있다면 묻히기 쉽다. 실제로 올해 절제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가 유일했다.
이민호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그와 주로 맞붙는 김우빈 캐릭터가 압도적으로 강렬하다. 강한 캐릭터답게 연기도 셀 수 밖에 없다. 목소리와 눈빛에는 늘 힘이 실려있다. 이 뿐 아니라 김우빈 외에도 맞붙는 또래 연기자가 9명 이상에 달하는 상황이다.
사실 연기자라면 극에서 자신이 돋보이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또래끼리 붙는 작품의 경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속자들' 만큼은 예외였다. 자신보다는 주변 인물이 돋보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
이민호 측은 "어쩌면 김탄이라는 캐릭터가 지금까지 해왔던 인물과 달라 낯설 수도 있다"면서 "드라마는 균형감이 중요하다. '상속자들'의 경우 모든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다. 김탄에 힘을 빼야 다른 캐릭터들도 빛날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절제 연기는 이민호를 성장시켰다. 내뿜는 연기 이외에 감추는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기의 스펙트럼은 자연히 넓어졌다는 평가다. 그리고 또 하나, 이민호가 꿈꾸는 '연말'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지금까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한 적이 없어요. 그게 늘 아쉬웠어요.비록 제가 묻히더라도 동료들이 돋보였으면 합니다. 다같이 시상식에 참석해 '상속자들'이 적힌 테이블에 앉아보고 싶어요. 그게 올해 제 목표입니다."
글=서보현기자(Dispatch)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사진제공=화앤담 픽쳐스
첫댓글 시티헌터 쩌럿는데 왜 안갔지??
이민호 갔던걸로 기억해ㅋㅋㅋ 박민영은 케백수 가고ㅋㅋ
그때 꽃남이랑 겹쳐서 kbs간거아니였나??아 반대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기는 잘해서 좋은데 근데 캐릭터가 쫌 그래 처음에 탄이 좋았는데 이젠 답답해 차은상 입장도 생각안해주고 너무 강요해
신의도 잼썼는데 왜안갔지
이민호 진짜 연기 존나 잘하더라...
근데 탄이 자체가 좀 답답하고 점점 매력도 떨어짐ㅠㅠ 어제는 엄마한테 말하는거 진짜 별로였어 근데 라헬이 배려한건 존멋ㅠㅠ
전매특허 이민호 눈빛
음 연기는 진짜 잘하는거 아는데 캐맄 자체가 좀 매력이 떨어지는듯ㅠㅠ이민호는 잘하지만 캐맄자체가 좀 그래
캐릭터는 영도가 더 매략잇음..
신의 이민호ㅠㅠㅠㅠ 신의로 입덕했는데 진짜 눈빛으로 사람 죽이는 배우 중 한명임 ㅠㅠ
눈빛 겁나ㅠㅠ 쩌러ㅠㅠㅠ 근데 어제... 그거슨 아니야 탄아.... 이번 드라마는 다 같이 테이블 앉을거야ㅠㅠ
눈빛 진짜 쩌는 것 같애ㅋㅋㅋㅋㅋ 딴 배우들이 대본일부 보니깐 솔까 연기로 매력 잘살린것 같음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
멋있다
난갠차는대 연기 ㅋㅋㅋ
눈빛때문에 미치겠음 진짜...아.....
헐....탄아 그랬구나... 너의 깊은뜻을 이제야 알았어....ㅠㅠㅠㅠㅠㅠ
난 존나 좋다........다 좋다.......효신선배도 좋다...
이민호 여기서 눈빛이나 감정선이나 디테일이 살아있던데 눈빛 진짜 애잔아련 막 그래서 너무 좋아
ㅁㅈ 탄이 감정 절제하는거 그런거 자주보일때마다 존나 설렘..그리고 느껴져 감정절제한다는게ㅠㅠㅠㅠㅠㅠㅠㅠ
멋있긴한데..뭔가항상똑같은연기하는느낌이야 드라마들이다 비슷한캐릭은아닌거같은데
근데 이민호 연기 참잘한다는 생각을 함.......bb
묻힐존재감이아님..오라방♥
민호연기잘해사랑해
사랑해
이민호는 눈빛연기...짱임
박신혜도 그렇고 이민호도그렇고 상속자들에서 연기 별로라는 얘기 많이 듣는것같은데
사실 김은숙작가 대사가 연기하기 쉬운 대사가 아닌듯
자칫하면 오그라들고 오버하는것처럼 보일수있기도하고
특히 박신혜는 김탄이나 영도가말하면
뭐? 비켜줄래? 이런 단답식 대사가 많아서 사실 연기할꺼리가 많지 않은것도 한몫하는듯
근데 쟤네말고 딴 배우가 이거했음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아..쟤네가 잘하는거구나 느끼게됨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탄이가막무가내라고하는데 탄이가들이대지않으면 차은상은계속밀어내니까멀어지고 이어지지않고드라마끝난다... 난탄이가막무가내인거좋은뎅ㅎㅎ
멋져 내사랑...
오빠♥
내꺼야!!!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므 조앙
여기서 처음으로 이민호 멋져보이던데
밍숭맹숭이라니? 꼭 오바해야지만 좋은연기가 아님 난 김탄이 연기 젤잘하던데 담담하게 그냥 진짜 김탄같아 이민호아니라
마자....민호오빠 눈빛쩔음....진짜..ㅜㅜㅜ.....오늘도 보러갈께...오빵
연기는 괜찮던데......... 이민호 존잘
연기는 아주 괜찮은 편인데 캐릭터 자체가 예전 김은숙표 남주인공들처럼 매력적이지가 않은것 같아...
연기가 문제라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철이 없어....절제만 하는 민폐남 느낌이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전수진! 학교2013에서는 계나리로 나왔었고 상속자들에서는 보나랑 같이 다니는 친구로 나옴 ㅋㅋ 그 왜 영도 좋아하면서 한번씩 은상이한테 시비트는 애
극중 이름 강예솔!
김탄 친엄마랑 고향? 친구인ㅋㅋㅋㅋ
그 사투리 엄청 쓰는 물장사 혹은 생수회사 (라고 쓰고 룸살롱 마담이라 읽는다..) 하시는 분의 딸ㅋㅋㅋㅋㅋ
밍숭맹숭은 무슨 눈빛이 아주ㅠㅠㅠㅠㅠ 외모는 시티헌터보다 더 폭발해서 클로즈업 할때마다 감탄함ㅠㅠㅠㅠㅠㅠ
눈빛연기 오히려 김우빈이 더 잘하던데.. 얘는 눈빛에서 애절함은 느껴져도 감정기복이 잘 안느껴짐.. 근데 오히려 영도가 눈빛에서 감정변화가 더 잘보이더라..
읭.....? 이 드라마에서 이민호 연기 잘한단 생각 한 번도 안들던데... 진심 무매력이야....구준표땐 그렇게 잘하더니 여기선 왜 이러냐고 ㅠㅠㅠ 눈빛도 김우빈이 더 잘 살리는듯... 이민호는 모든 대사를 똑같이 뱉어... 김은숙이 설레라고 좋은 설정 몰빵으로 다 줬는데 왜 받아먹질 못해요.....
난 좋음♥♡ 연기 잘해...♥♡눈빛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