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 전부터 아침 저녁 날씨가 아주 차갑습니다.
이런 변덕스런 날씨가 오늘까지 이어질 것 같다네요.
이른 봄, 이맘때쯤 오는 추위를 '꽃샘추위'라고 일컫는 게 보통입니다.
꽃이 나오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인 거겠죠.
그동안에 모든 언론에서 '꽃샘추위'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잎샘추위'도 있습니다.
"봄에, 잎이 나올 무렵의 추위."라는 뜻으로 '꽃샘추위'와 뜻이 거의 같습니다만
순차적으로 꽃이 핀 다음에 잎이 돋으니 꽃샘 다음에 잎샘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또, '꽃샘잎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이른 봄, 꽃과 잎이 필 무렵에 추워짐. 또는 그런 추위."를 뜻하므로
'잎샘추위'나 '꽃샘추위'와 뜻이 비슷하긴 합니다.
식물 종에 따라 꽃이 먼저 피거나 잎이 먼저 돋기도 하며 둘다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자연과 가깝게 지냈는가도 짐작하게 됩니다.
낱말이 많을수록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어려운 한자말을 찾아서 사전에 올리고,
그런 낱말을 골라 쓰면서 유식한 척하기보다는
잘 쓰지 않는 우리말을 찾아 사전에 올리고,
일부러라도 그런 낱말을 쓰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내로라하는 반송인들이 '꽃샘추위'와 함께 '잎샘추위'나 '꽃샘잎샘'이라는 낱말도 자주 써주면 좋으련만....
'꽃샘잎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익은말)이 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잎샘추위에 건강 잘 챙깁시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