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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는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 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저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야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봉우리/ 노래 김민기
https://youtu.be/3DMQc76GfzQ?si=UiXIiSDRlDR4OCle
-어느 밴드에서-
이럴 수가 있나?
꼼짝 못하고 연 사흘을
아직도 멍하다
월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몸이 좀 이상하다
안되겠어 다시 잠 한숨 자고 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힘들어도 억지로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또 몸이 잡친다
왜 이러지
어제 술이 넘 과했나?
막걸리 한병하고 조금 더 마신 건데...
그 정돈 평소 마시는 양
괜찮아지겠지하며 다시 잠 한숨 자려는데 집사람이 파크볼 치러 가잔다
난 참깨도 베어야겠고 몇가지 할 일이 있어 못가겠다며 혼자 다녀 오라고
이제 가을 채소를 심을 자릴 준비해야한다
그럼 참깨만 베어 놓으란다
나머진 자기가 오면 같이 하자고
집사람이 가고 난 뒤 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어지럽다
이거참 술병이 났나?
아홉시가 다 되간다
동물들 밥을 주어야겠다며 나가서 모이를 주는데 어지럽고 몸에서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탈이 난 것같다
겨우 주고 들어와 다시 누워 버렸다
어지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토가 나오려는데 토하진 않는데 설사를 줄줄
왜 이러지
누워 있어도 어지럽고 힘이 없다
집사람 전화
참깨 베어 놓았냐고
내가 넘 힘들어 누워 있다며 여명 808을 사오라 했다
난 숙취가 심할 때 여명808을 마시면 바로 좋아진다
식은 땀 나고 어지럽고 메식거리며 설사를 해 온 몸이 나른하고 힘이 없다
이겨보려고 가스명수와 박카스를 하나 마셨더니
마시자 마자 그대로 토해 버리고 또 설사를 줄줄
무엇이 잘못되었지
김회장 전화
내일 군수님을 뵈러 가는데 노령바둑 회에서 김사범님과 내가 같이 가잔다
가서 노령 바둑회 사정을 이야기 해보라고
그럼 좋겠지만 내일 친구들 모임 있어 가기 어렵다며 김사범님만 가셔도 될 듯하다고
알아서 하시는데 같이 가면 좋겠단다
지금 아프니까 내일 상황을 봐야겠다
집사람이 오면서 여명을 사왔다
여명을 마시니 이도 바로 토해버린다
지금껏 여명을 먹고 토한 적 없었는데...
이거 술이 취해 그런게 아니라 어제 먹은 음식이 잘못되었나?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고개를 들 수도 없고 일어서면 쓰러지려 하고 속은 메식거리고
그저 누워 있는 수 밖에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참아보자며 하루를 보냈다
다음날이 되니 설사는 그쳤지만 메식거림과 어지러움은 여전
고개도 들 수 없고
이거 숙취가 아닌 것같다
그동안 술마시고 취기가 이틀 이상 간 적이 없다
그럼 토사곽란일까?
오늘 점심 때 초등친구들 모임이 광주에서 있다
나 때문에 오늘로 약속했는데 그 모임에도 갈 수가 없어 문자 넣었다
만재 친구가 전화와 얼마나 힘드냐고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아프면 더 힘들단다
정신을 차릴 수 없다며 다음에 보자고
집사람에게 성심의원에라도 가자고 재촉
주사라도 맞으면 좀 낫지 않을까?
머리가 어지럽고 고개를 들지 못해 내가 운전을 못하겠다
성심의원에 가서 증상을 이야기하고 영양제와 주사를 맞으며 허리 물리치료도
넘 오래 누워 있으니 이젠 허리도 아프다
영양제를 맞고 약도 먹었건만 마찬가지
예전엔 이럼 바로 좋아졌는데...
단단히 고장났나보다
점심 때 작은애가 왔다
두달간 사거리 우체국으로 파견나와 일한단다
잘했다
점심은 집에서 먹고 다니라니 시간 봐서 알아서 하겠다고
내가 아파 누워 있으니 허리와 등을 지압해 준다
등을 누르는데 우드득 소리가 난다
이거 갈비뼈가 나갔나?
내가 힘을 쓰지 못하니 작은애가 누르니 뼈에 이상이 생겼나?
만져보니 아프지만 크게 아프진 않다
뼈는 나간 것같진 않다
같이 교육 받던 이총무가 전등을 사가지고 와서 교체해준다
내가 산 창문 고리도 달아주고
참 고맙다
난 아파서 도저히 도울 수가 없다
집사람에게 같이 나가 점심이라도 사주라고
누워 있는데 갈수록 몸이 더 가라 앉는다
겨우 물 한모금은 넘기는데 다른 건 일체
특히 어리저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억지로 잠을 청해 오후내내 비몽사몽
내일 123 파친 클럽 월례회를 전북 완산 파크장에서 하기로 했는데 이런 상태론 난 갈 수가 없겠다
123파친 단톡방에 몸이 아파 참석할 수 없다고 미리 올렸다
이번엔 부부도 함께 가는 좋은 기회인데 몸이 아프니 어쩔 수 없다
집사람이 꿀물을 타주고 미숫가루도 타주는데 겨우 몇모금
안되겠다
내일도 낫지 않으면 입원을 하는게 좋겠다니 집사람이 그렇게 하자고
만재친구 전화
모임을 잘 했다며 토사곽란일땐 양귀비를 달여 먹으면 바로 낫는단다
어? 그렇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예전에 설시를 심하게 했을 때 달여 먹었더니 바로 나았던 것같다
마침 집에 양귀비 대가 하나 있어 달여서 먹어 봤다
아 넘 심한가 보다
아무 효과가 없다
내가 톡을 보내지 않으니 여기저기서 문자
문자를 받고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어지러워 답을 쓸 수 없다
겨우 전화론 몇마디
모두 고맙다
관심 가지고 안부 물어주니
수요일 아침이 되었다
혹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낫지 않을까?
섬에 근무할 때 이와 비슷하게 토사곽란이 났는데 교장샘 사모님께서 가지고 게시던 우황청심환을 주어 먹고 나은 적이 있다
집사람에게 약국가서 사오라고
난 운전할 수 가 없다
집사람이 사 와서 먹어 보니 토하진 않는데 몸 상태는 여전하다
이것도 효과 없다
도저히 안되겠다
집사람을 재촉해 병원에 가자고
동생과 작은애는 광주로 가라는데 난 그렇게까진 위중하지 않은 듯해 장성병원으로
내과에서 진료 받고 바로 입원
피검사 엑스레이 어지럽다니 머리 시트 촬영까지
진통제에 영양제와 식염수
점심이 죽으로 나왔는데 먹을 수가 없다
어지럽고 메식거리는 게 잡혀야하는데 그러질 않으니 미치겠다
그래도 병원에 왔으니 좀 나아지겠지
6시에 의사샘이 회진하면서 수치상으론 크게 나쁘지 않다며 이대로 치료해 보자고
저녁 아홉시쯤 되니 울렁거리던 속이 좀 가라 앉는 느낌 머리도 멍하지만 들 수가 있다
어? 이럼 좋아지지 않을까?
진즉 병원으로 올 것을...
잠을 자려는데 한분이 코를 엄청 곤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 아파 죽겠는데...
별 수 없지
비몽사몽으로 어떻게 잠을 자고 아침이 되니 어제보다 더 나아진 것같다
아침 죽을 한그릇 다 먹었다
머리가 덜 어지럽다
갑지기 뭐가 먹고 싶어진다
꼬박 삼일을 아무것도 먹지 않았었다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빵이라도 사 올 수 없냐고
빵은 좋지 않다며 된장과 고추를 가져 오겠다고
작은누나 전화
얼마나 고생하냐고
아이구 누님이나 걱정 하시지
곧 좋아질 거라니 몸관리 잘하란다
인경엄마가 병문안 간다기에 좀 보냈단다
아이구야 난 괜찮은데...
내가 아프다니 형제들이 모두 걱정 한다
평소 술 잘 먹고 건강한 편이라고 했는데 이젠 그게 아닌가 보다
이렇게 쉽게 무너지는 것을...
이번을 계기로 술을 참아야할 것같다
내가 술을 좋아하다보니 음식탐도 많다
집사람이 보니 그날 내가 회를 엄청 먹더란다
집사람은 회가 당기지 않아 몇점 먹다 말아 버렸단다
그래 내가 먹탐이 좀 심한 편
내 생활을 바꿀 필요가 있다
술을 끊자며 몇 번이고 다짐을 했다
실천이 될지 모르지만...
오전에 영양제를 맞으며 한속기가 든다며 진통해열제도 같이 맞았다
몸에 열은 없는데 발만 시럽다
그것참 알 수가 없다
넘 춥다고 했더니 간호사가 담요를 하나 더 가져다 준다
담요 두 개를 덮으니 좀 낫다
점심을 한그릇 다 먹었다
다행히 메식거림도 조금 잡힌 것같다
이대로만 좋아진다면 내일은 퇴원할 수 있지 않을까?
내일이 금요일
퇴원해야 토요일 바둑대회에 갈 수 있을 건데...
김회장 문자
토요 바둑 대회에 나갈 노령회원들에게 연락해 달라고
모두에게 연락하고 난 지금 병원에 있어서 금요일에 퇴원하면 토요일에 참석하겠다고
병원에 있어 컨디션이 안좋지만 우리고장에서 처음 열리는 도지사배인데 안나갈 수 없지
매제네가 왔다
아이구 내일 퇴원하니까 오지 않아도 될 것인데...
고맙다
집사람이 오면서 빵과 고구마를 사 왔다
빵과 고구마를 하나 먹어보니 다행히 속이 괜찮다
어지러움도 많이 가셨다
이제 좋아지려나?
매제는 병원에 입원한 김에 깨끗하게 나아 나가는게 좋지 않겠냐고
그럼 좋을 것같은데 토요일 바둑 대회가 있어 거긴 참가해야할 것같다
그러긴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내일은 퇴원해야할 것같다
인경엄마에게 다음에 깻잎이나 따러 집으로 오라고 했다
오후네 자다깨다를 반복
몸이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
아 이대로 좋아지면 좋겠다
집사람에게 저녁엔 밥으로 달라 부탁하라고 했더니 밥이 나왔다
된장에다 고추 찍어 밥을 먹으니 먹을 만하다
집사람이 밥만 먹으면 금방 낫게 된다고
머리가 훨씬 덜 어지럽다
지금 같으면 내일 퇴원할 수 있지 않을까?
문자를 보낸 지인들께 문자를 보냈다
어지럽지 않아 다행히 글을 쓸 수 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시라고
집사람이 가면서 고구마와 빵 하나를 놔두고 간다
아홉시 넘어 잠이 오지 않고 배도 고파 빵과 고구마를 먹었다
뱃속에 이상이 없다
아이구 이제 가라 앉았나 보다
코곯이 때문에 겨우 12시 넘어 잠이 깜빡 들었다
일어나나 다섯시
몸이 나른하지만 머리는 아프지 않다
나가서 병원 주변을 좀 걸었다
오랜만에 걸어서인지 얼마 걷지 않아도 힘들다
들어와 샤워
몸이 많이 좋아졌는지 어지럼증이 많이 가셨다
아침밥도 한그릇 다 치웠다
의사샘이 회진하길래 많이 나아졌다며 오전에 영양제 한 대 더 맞고 퇴원하겠다니
수치가 괜찮다며 퇴원하시란다
집사람에게 전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 고추를 땄단다
혼자서 힘들었겠다
내가 아파서 꼼짝 못하는 통에 집사람이 이것저것 갈무리하느라 고생했다
점심 먹고 퇴원하겠다고
그럼 그때 오겠단다
그동안 앉아 있질 못했는데
오늘은 침대에 앉아 있을 수가 있었다
그동안의 톡을 읽고 답장도
항상 건강을 지켜야할건데...
나에게 있어 문제는 술과 과식
두 번 다시 이런 괴로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영양제를 맞고 나니 11시
점심 먹고 퇴원하려고 했더니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겠다
간호사에게 말했더니 필요한 서류를 원무과에 가서 말씀하시고 입원비 정산하란다
집사람에게 지금 퇴원하겠다며 보험청구 서류를 물어보았더니 톡으로 알려주겠다고
석훈이에게 물어 병원비 정산하고 입퇴원 확인서 진료비세부내역서 영수증을 때었다
집사람이 전화와 초기진단서도 떼라기에 다시 떼었다
집사람이 데리러 와 바로 나왔다
2박3일 입원해 나을 수 있어 다행이다
컨디션이 별로지만 그래도 퇴원해 좋다
다슬기수제비 전문점 들러 다슬기탕 한그릇
토사곽란이라 다슬기는 속을 달래주니 좋을 듯
다슬기 맛이 아니라 된장국 맛이지만 그래도 한그릇 잘 먹었다
병원 밥보다 나은 것같다
이번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 귀한 시간을 아파서 죽 쑤었다
다시 또 이런 일이 생기질 않도록 해야겠지
집에 오니 살 것같다
역시 집이 좋다
컴 앞에 앉아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았다
나이들어도 술한잔 할 수 있는 걸 자랑 했는데 이젠 그게 아닌 것같다
이렇게 까지 보대낄 줄 몰랐다
집사람이 내가 괴로워하는 걸 보고 그게 죽어가는 과정이라며 이제 좀 정신 차리라는 말이 귀에 맴돈다
죽는 고통은 이보다 더 심하겠지
좋아했던 막걸리를 컨디션이 살아나기 까진 참아야겠다
아니 참는데까지 참아야겠지
그동안의 일을 대강 정리하고 나니 4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은 나가서 베란다 앞 꽃밭 풀을 맨다
나도 고추 땄다고 하니 농약이라도 해야겠다
몸이 견딜지 모르겠지만 지금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배추 몇 개 심어 놓은게 벌레 먹고 물러진다
약을 타 먼저 배추밭에 뿌려 주었다
들깨도 벌레가 먹는다
비가 자주 오고 날씨 더워 벌레들이 달려드는 것같다
들깨는 다음에 해주기로 하고
고추밭에 뿌릴 약을 한통 타고 고추줄을 가지고 아래 고추밭으로
고추약 한통이 꽤 무겁게 느껴진다
컨디션이 아직이겠지
약을 내려놓고 고추줄을 세줄만 친 두둑에 한줄 더 쳐 주엇다
일찍 쳐 줄건데 늦어서인지 아래로 많이 처지고 가지가 부러졌다
올 고추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먹을 정도는 충분히 딸 거라고
지금 열린 고추가 다 익어 따게 되면 꽤 될 것같다
고추가 죽은게 몇 개
올핸 고추에 탄저병도 벌레도 달려들지 않아 모두들 고추가 잘되었다던데 우린 처음부터 잘못되어서인지 죽은 것도 많다
올핸 별 수 없다
죽은 건 모두 뽑아 내고 고추도 따 버렸다
약 한통을 고루 뿌려 주었다
더 이상 죽지 않는다면 좋겠다
내일은 엔케이를 바닥에 뿌려 주어야겠다
참깨대를 베어낸 두둑의 비닐을 칼로 가운데를 잘랐다
아산아짐이 이렇게 비닐을 자른 뒤 비닐을 벌리고 배추심을 곳에 농약과 거름을 뿌리면 좋다고 그리고 배추 심고 비닐로 덮으면 된단다
그 말도 맞을 것같아 나도 그렇게 해보아야겠다
밭 고랑에 풀이 많이 나 있다
뽑기가 쉽지 않을 듯
제초제를 타가지고 내려와 풀이 많은 곳에 뿌렸다
저녁에 비오지 않는다고 하니 지금 제초제를 뿌려도 괜찮을 것같다
이것저것 하고 올라오니 어느새 여섯시
집사람은 꽃밭 풀을 다 맸다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얼마나 보기 좋냐고 하길래 퉁명스럽게 난 모른다고
힘들어 가면서까지 꼭 이렇게 가꾸어야하나?
아이구 잘했네 한마디 하면 되지 그걸 모른다고 툭쏘냐고
맞는 말이다
왜 난 그런 살가운 말을 하지 못할까?
천성이 부정적인가 보다
옷을 짤 정도로 땀을 흘렸다
몸이 정상적이질 않아 더 땀을 흘린 것같다
샤워하고 옷갈아 입은 뒤 에어컨을 틀고 있으니 살 것같다
집사람도 일을 마치고 들어 왔다
수박 썰어 먹으니 맛있다
보통 때 같았음 수박보다 막걸리를 들었을 건데 내가 넘 혼났는지 술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제 취하지 않아야겠다
그게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우리가 심은 건데 수박 맛이 괜찮다
확 달진 않지만 옛날 자연그대로의 수박맛이 난다
수박을 이렇게 심어 먹어야겠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좀 괜찮냐고
그런 상태라면 자기처럼 술을 끊어야한다고
지금 4개월째 끊고 있다
나와 지낸 뒤로 가장 오래 끊고 있는 것같다
술을 끊고 음료수도 안마시며 밥만 먹으니 몸이 가쁜 하단다
내가 그래야할까보다
저녁을 생략하려다가 약을 먹기 위해 물말아 한술
고추에 찍어 먹으니 맛이 괜찮다
반 그릇을 훌쩍 했다
컴 앞에 앉아 있으니 잠이 온다
내일 바둑 대회니 사활 한문제라도 풀어 봤으면 좋겠는데...
아이구 갑자기 실력이 늘 수 있나?
그날의 운이지
일찍 잠자리로
안개가 마을을 삼켰다
님이여!
아파보니 알겠습니다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폭염이 아직 수그러 들지 않았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며 앞만 보시지 말고
주위 경관도 구경하시면서
오늘도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행복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