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날개 푸른 날개
02화
"어머니...저는 저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어요.."
"그래..들어줬다고 해도 어떻게 들어줄거니?"
"제가..인간이 될 거에요.."
"뭐.. ..?"
인간이 될거에요.
인간이 되어서, 저 소녀의 소원도 들어주고, 그 남자의 슬픔도 제가 잊혀지게 할 거에요...
그럴거에요..반드시..
"제가 인간이 되어서.. 아래에서 그 남자와 사랑을 할 사람을 찾아주면 되잖아요..?"
"지혜야..내가 물어볼 것이 있는데.. 넌 왜 ..그렇게 그 소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거니..?"
왜..?
글쎄요..
제 마음이 그냥..끌리는 것 같은데..
"그냥요...제 마음이..그냥 그것을 원해요.."
"알았다..대신..7개월이야.."
"7개월..밖에 안 주시는 건가요?"
"더 이상 뭘바래!! 니가 네 딸이라서 그렇지 다른 천사라면 허락을 안 해줬을거야.. 내일 부터 넌 인간이 되는거야 알았니?"
"네.."
신이라는 분..제가 꼭 당신의 짝을 찾아드릴게요...
그게..소연씨의 행복이니까요
시끌벅적-
회색 머릿결을 가지고 있는 소녀...
정말 그녀는 하얀세상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믿을 만큼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 치고는 오똑하고 콧방울이 동그란 여자.
그리고 다홍색의 예쁜 입술..
그 존재가 지혜..였다.
내가 아는 곳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그냥 내 발걸음이 따르는대로 걸었을 뿐이다.
찰랑거리는 내 머릿결을 가지고..
딸랑-
"저기..이 옷이 뭐죠..?"
"아..교복이에요. 신림고등학교 교복.."
"이거 얼마에요..?"
"그냥 가져가세요 ^^ 이거 어쩌피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서..사이즈가 많이 작거든요.."
"감사합니다.."
'내가 그렇게 키가 작나..?'
교복을 입고 그냥 아무 집 계단에 가서 쪼그려서 잤던 것 같다.
날개를 퍄거 몸을 감싸니까 그래도 잘만 한 것 같다.
도중에 누가 본 것 말고는...;
찰칵-
"음.."
눈을 개 보니 햇살이 나의 얼굴을 빚 추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신기하다는 듯이.
"아..귀찮아.."
날개를 접고 그 사람들의 기억을 초기화하였다.
태어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의 기억을
미안하지만..나는 이래야만 한다고..
쾅!-
"악!!"
머리가 아프다..
뭐지?
위를 쳐다보니 나를 꼴아보는 남자가 있었다.
그것도 완전...쾡..한 눈으로...
"아...누구세요"
"너는 누구냐"
"저는..지혠데요...류지혜"
"좀 꺼져라...."
"예??"
처음보는 사람한테 꺼져라는 너무 한거 아닌가...
잠깐...만...
이 얼굴..
"저기..혹시 류 신 인가요?"
"알 필요 없지 않냐..?"
"아니 그게 아니고..!"
쾅-
"저기요!! 저기요!!"
쾅쾅쾅쾅쾅
"저기요!! 말좀 해요!!"
쾅쾅쾅쾅쾅
손이 까졌다.
피가 흘렸다.
너무너무 아팠지만 나는 꼭 저 남자를 만나야 한다.
똑...똑...똑...
"저기..요........"
너무 두드려서 그런지 이제는 똑똑이 되었다.
어깨도 너무 아프고, 손은 팅팅 부어서 피가 철철 나고..
정말 여태까지 몇시간을 두들긴건지...
"쿨럭! 흡...헉..헉.."
젠장..
약...약...
어디에도....없다...
하늘에 두고 왔나보다...
'어머..니..큭..'
"지혜야?! 지혜야!"
'저..약..좀..쿨럭!!!'
"알았어..! ㄱ..기다려!!"
"우웩!! 헉..헉.."
덜컹-
"뭐야..?"
"저..저기...헥헥..쿨럭!! 집..집좀...들어...쿨럭!!"
남자는 갑자기 날카로운 살기를 품은 눈을 하더니
내 피들을 보고 나를 안아들고 집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조심히 눕히고..
"저기..헥..헥..휴..휴지..으읍..!"
"ㅇ..여기"
"우읍..!"
"야!!"
띵동띵동--
"기다려.."
남자가 나가버렸다.
정말 심장이 뜯어질 것 같다.
누가 내 몸 안을 갈기 갈기 찢어놓은 듯한 고통...
"야!! 이거 약 뭐야?"
"주..주세요..!"
"어..?"
"달라고!!!"
빨리...한시가 급해 나는..
빨리 달란말이야..!
"여기..괜찮냐..? 아..물!"
내가 째려보았더니 드디어 물을 준다.
진짜..죽을것 같다고...
꿀꺽-
풀썩-
"어? 야!! 야!!"
.
.
.
.
.
.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 여자
그 여자를 보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는 남자.
"너는...왜 소연이랑 같아서 이 난리냐..."
'얼굴부터 니가 지금 고통스러워하는 것 까지 모두 다 똑같다고..!'
자신을 떠나간 여자를 그리워하며 슬픈 표정을 짓는 그였다.
붉은 날개 푸른 날개
'어릴 때의 동심으로 돌아가봤자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 by. 도르시
첫댓글 재밋어요!!!!!!!!!!!!!
꺙 감사합니당 >ㅁ<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