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세월호 희생자 합동조문행렬

[모세(고삼석)]

나라의 기강이 진흙벽이요 진흙 바닥 같다

온 우주를 탐색하듯 달을 지나 토성을지나 외계로가는 우리

100m도 안 되는 수심에서 모두 다 한숨을 쉰다

한 민간이 배의 침몰이 수백의 아리다운 젊음의 희망을 죽이고

검은 리본 노란 리본과 국화 한송이의 위로를 받읍니다

행렬은 묘한 직선인 듯 곡선을 그리고  무리처럼 먹물이 됍니다

세월호의 절망과 체념 속에 희망의 싹이 트고 있읍니다

다짐의 점들이 의지의 선이 되고

각오와 결심의 먹물이 되어 전국 사방에 팔도에 퍼집니다

오라! 새 역사의 분기점으로 우리 다시 한 번 더 뛰어 오르자

전국의 조문 행렬은 대한민국의 새 횃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