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분노’
작가 ; 윌리엄 포크너(1897-1962)
초판 ; 1929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 "소리와 분노(The Sound and the Fury)"는 1929년에 출간되었으며, 미국 남부 지역의 상징주의적인 모습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미국 고전 명작으로 꼽히며, 글쓰기 기술과 실험적인 구조를 통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소리와 분노"는 컴프슨 가족의 몰락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1910년부터 1928년까지 시간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은 일종의 회고록 형식으로 나타나며, 네 명의 서로 다른 인물이 각자의 시각과 생각을 통해 되짚어간다.
(참고 맏형 제이슨, 둘 째 – 퀜틴, 셋 째 — 누이 (캐디), 막내 –벤지,의 4남매)
4명의 남매가 각각 자기의 입장에서 회고하는 형식이다.
이야기는 남북전쟁 후 몰락한 콤슨 집안에 관한 것인데, 1928년 4월을 현실의 시간 배경으로 해서, 장남 퀜틴은 누이동생 캐디와 근친상간했다고 주장하는 한편, 그녀는 누구 아이인지 모를 아이를 밴다. 또 한편에서는 백치인 막내가 형을 위해 헌신적으로 모은 돈을 퀜틴이 훔치는 등 허무한 이야기가 시간적 질서도 없이, 조이스적인 '의식의 흐름'을 교묘히 이용해서 인간정신의 심오한 면을 파헤친 걸작이다.
벤지, 퀜틴, 제이슨이 화자가 되어 일인칭시점에서 서술하는 첫 세 장에서 독자는 화자가 되어 소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강요 받는다. … 첫장에서는 백치인 벤지가 작가의 전지적 시점으로 서술되면서, 딜지의 서술로 가는 과정을 ‘닫힌 영역’에서 ‘열린 영역’으로의 이행. “어둠에서 밝음으로의 이행”이라고 할 수 있다. … 벤지의 서술은 단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단문들은 종속절로 구성되지 않고 등위접속사 ‘and’로 병렬 배치된다. … 주절과 종속절 사이에 논리적 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그 중요성의 차별도 두지 않는 것이다.
… 문장과 문법이 해체되며 걷잡을 수 없이 난해해진다. 마지막에서 두번째 단락에 이르러서는 그렇게 해체된 파편적 문장에 일인칭 주어마저 소문자로 표기되어 퀜틴이 심오한 무의식에 빠져 자아를 상실하고…
그러면 소설을 읽어보자.
첫 번째 부분은 막내인 남동생 벤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벤지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어 감정들이 혼잡하게 나타난다. 그의 시점에서 1900년대 초반의 컴프슨 가족의 모습과 미스터리한 역사가 조각처럼 스케치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중간 동생인 퀜튼 컴프슨이(둘째이다.)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의 시점에서는 가족 전체의 관계와 가족 내부 갈등이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퀜튼은 아버지의 죽음과 형제, 누이들의 운명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세 번째 부분은 가장 나이 많은 형인 제이슨 컴프슨의 이야기로, 그는 허세와 돈 욕심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여기에서 시간은 1928년으로 옮겨가며, 제이슨의 사업 실패와 어머니, 동생들과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부분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체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게 되는데, 이 시점의 이야기는 가족의 시종인 딜지이다. 그는 과거와 현재의 삶에서 소외된 인물들에 대한 따뜻한 감정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소리와 분노"는 컴프슨 가족의 부도덕과 타락한 삶, 그리고 사회적 풍토 변화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의 인간성과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쓰기 스타일과 주제 측면에서 혁신적인 이 작품은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작품 감상평
'소리와 분노'는 20세기 초반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컴프슨 가족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독특한 점은 이 작품이 네 명의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각으로 회고록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로 인해 독자들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세계를 빠르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포크너의 독창적인 글쓰기 스타일과 감정의 세계로 독자들을 경이로운 세계로 데려간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선 컴프슨 가족에게 찾아온 전체적인 몰락과 갈등의 순간을 기술하면서 가족 내부의 사랑, 혐오, 배신, 그리고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포크너는 독자들에게 가족과 사회의 결합점, 그리고 선과 악의 미묘한 균형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포크너의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의 시각을 오가면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아주 흥미로운 점으로 꼽히는데요,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를 여러 시각으로 다각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윌리엄 포크너의 이 작품은 그의 타 작품과 함께 미국 남부의 시대적 상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작품에서는 인종 문제와 해방 이후의 사회 상황, 그리고 남부 문화의 자존심과 매력을 독특한 방식으로 다루어지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줍니다. 총체적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는 그의 독창적인 글쓰기 스타일과 다채로운 주제들, 그리고 인내와 의지를 고스란히 표현하여 작품의 아름다움을 더욱 상승시키는 소설 작품입니다. 미국 현대 문학의 명작 중 하나로 소개되는 만큼,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첫댓글 포크너는 남부 출신으로, 남부사회가, 특히 남북전쟁을 겪고나서 콤선이라는한 백인의 가정이 어떻게 변화해가는 가를, 완강히 거부했던 흑인의 피가 스며드는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전통 가족사회가 해체하는, 이것이 바로 남부 사회의 변화상이다.
우리나라도 광복과 더불어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면 전통 사회의 해체와 변화가 일어난다.
나는 1960년 대의 박경리 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그런 맥락으로 읽은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