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는다는 것은 기록이고 싱싱한 기억의 보관이 목적이다. 소리를 찍는 것은 불가 하나 일단 사진처럼 찍는다고 가정하니 재미가 있다. 무형을 형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나 그 간극도 그리 크거나 난해하지 않고 소리가 구체화 되고 시어가 다양하고 개성을 가져 즐거웠다. 읽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도 뇌리에 남아 있는 소리란 우리가 소리를 찍어 액자처럼 걸어둔 것이라 해도 재미있고 단명의 소리나 장수의 소리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 소리의 사진사가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왕노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시와 편견 평론 등단
사랑해요, 밀키스 등 20 권, 박인환 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세종문학대상 등 수상, 글발축구단 단장, 시와 경계 주간, 시인광장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