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호 LS전선 사장은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핵심 신기술 개발로 국내 전력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특히 해외 기업 인수와 법인 설립,수출 확대 등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국내 산업에만 머물러있던 전선 업계가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LS전선은 현재 세계 20개국에 60여개 사업장을 두고 유럽 및 일본의 선진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손 사장은 최근 브라질과 이집트 호주 등에 지사 설립을 추진,아시아와 북미 중동 등에 집중돼 있던 사업을 전 대륙으로 확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중견 전선기업인 홍치전기를 인수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인수는 자국업체 우대정책을 펴고 해외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가하는 등 높아지는 중국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LS전선은 홍치전기가 보유한 브랜드와 고객군에 LS전선의 생산기술과 운영역량을 더하고 시너지 창출을 통해 중국 내 메이저 종합전선회사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홍치전기 인수는 손 사장이 당초 세운 스몰 인수 · 합병(M&A)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그는 LS전선을 글로벌 1위 업체로 도약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서 스몰 M&A를 통해 사업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손 사장의 글로벌 경영에 힘입어 LS전선은 현재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얻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에서는 유럽과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중동 최대의 전선업체로 급부상했다.
또 후진국 수출에 의존했던 기존 사업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뚫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SPSX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전략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각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파악한 LS전선은 올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본격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올초 글로벌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하는 등 사업조직을 개편하고 기존에 제품별로 진행해온 영업조직을 고객별 지역별로 세분화해 영업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글로벌 관점에서 고객 중심의 경영을 펴야 한다는 손 사장의 지론에서 나온 전략이다. LS전선은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질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