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였습니다. 남부지방은 하루 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 해를 볼 수 없어
다소 선듯하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띠를 이룬 구름대가 물러가고 먼지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청명한
휴일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 할리에 오르지 않는다면 일주일 내내 후회할 것 같아 10시경 집을 나섭니다.
노래 가사처럼 저도 올가을엔 편지를 써보고 싶습니다. 누구일지 모르지만 외로운 여성에게 마음을 담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들판의 벼들도 하루가 다르게 누렇게 변해가며 고개를 숙이려 합니다. 호수 주변
밤나무의 밤톨들도 입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감나무의 감들도 연두색에서 약간의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려줍니다.
이곳 합천호는 1988년에 준공되었으니 만 30년을 맞이합니다. 합천호 주위를 한 바퀴 돌면 50여 Km의
거리가 나옵니다. 며칠 전 청송 백석탄계곡을 소개 드렸고, 오늘은 합천호의 구석구석을 보여드립니다.
봉산면 계산리로 들어가 호반도로를 따라 합천댐 위를 건너면 대병면입니다. 거기서 다시 봉산면사무소
방면으로 달리면 완전 한 바퀴를 돌게 됩니다. 기회가 되면 꼭 달려보시길요.
무엇보다 인적이 뜸한 곳이라 쏠투하면서 고독에 젖기 좋은 곳이랍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입니다.
'외로움은 환경이 주는 것이고 고독(孤獨)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고로 난 외롭지 않다. 다만 고독
할 뿐이다...' 휴일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_@
- 대구에서 -
[가을 편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아름다워요
소양호나 충주호와는 달리 호수에 섬들이 많아 특이한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 합천호입니다.
뾰족한 밤톨의 가시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삭아버립니다. 사람도 세월이 변하게 만들겠지요...
성급한 녀석은 벌써 입을 벌렸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낙동강의 지류인 합천의 황강을 막아 합천호를 만들었습니다. 황강은 합천창녕보 아래에서 낙동강과 만납니다.
몇 년 만에 합천호에 물이 가득찬 건지 가물가물합니다. 역시 호수엔 물이 가득차야 경치가 멋집니다.
맨 뒤에 보이는 높은 산 위의 건물이 오도산 무인중계소입니다. 바이크로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댐 위 도로가 개방되어 있어 건너갈 수 있습니다. 댐을 건너면 합천댐 물문화관이 나옵니다.
몇 년 이상을 가물었기에 댐에서 물을 흘려보낸 지 꽤 오래라, 풀과 나무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지난봄 만우절에 드니로님 부부와 함께 오곤 오랜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파란색과 초록색 일색인 풍경에 적둥이의 빨간색이 확 드러납니다.
멋진 경치에 찬물을 끼얹는 사진... 저도 평택의 '피터최'님을 따라합니다. 무표정~~- ㅎㅎ
벚꽃잎은 벌써 낙엽으로 나뒹굽니다.
봄은 화려하지만 가을은 차분하다 해야 할까요? 이른 낙엽에 마음이 싱숭생숭... 가을 타나 봅니다.
날씨가 멋진 휴일 하루를 이렇게 보냈습니다.
@◀거의스님▶ 山모퉁이 바로 돌아 송학사에도 가을이 찾아왔나 봅니다.
마하반야 바라밀다심경 소리가 들립니다... 아미타불---
합천호 참 좋은곳이죠.
주식천사님이 소개해주시는곳은 모두 명품루트입니다
저는 단지 지역구일 뿐이고, 전국구인 카이저님께 견줄 수가 있나요///
앞으론 저도 영남권의 알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요.
천사님 주말에 비소식은 없는지요 ?
이제 봅니다.다른 비 소식은 없었는데요.
금주에 나오시는가 봅니다.
카친들 눈알 빠지지 않게 얼릉 오세요
주말 비 소식이 윤 사장님을 마중나간다 합니다. ㅜㅜ
어깨뼈가 자라 인대를 건드려 힘든 투어를 다녀왔네요.
호전되지 않으면 차 타고 가려 합니다. ^^
@주식1004 연세도 높으신제 뭔 어깨뼈가 자라요 ?
@john H yoon 나 참!!
@주식1004 목요일 새벽4시 도착입니다 ㅎ
@john H yoon solo or duet?
Welcome to homeland!!
지난번 거의스님님과 나이트트레인님과 함께
거창갈때 보았던 합천호가 생각이납니다
하늘 닮은 푸른물 사이 사이
특이하게 물이말라 하얗게
드러난 모래언덕 그위에 푸른 초록나무들이
그림처럼 섬을 이루어 너무도 아름답던풍경
지금은
비가 많이와서 더 멋진 풍경이군요~^^
용담호와 마찬가지로 합천호도 둘레길이 멋지죠.
하지만 외진 곳이 더 많아 고즈넉 그 자체입니다. 시월 마지막 날엔 익산서 합천호를 방문하셔서
'잊혀진 계절'을 들어보심 어떨까 생각합니다. 옛 여인 생각도 하시고---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사진과 음악 너무 좋습니다.
언제든 훌쩍 떠나고픈 가을날입니다!!!
빨랑 떠나보시길요.다운 자연이 많은데 시간은 자꾸 흘러갑니다... 금주도 幸福입니다.
단풍이 들 때 경북 북부지방 오지를 함께 돌아보시길요
일큼 알
외로우신건 아니죠~ 외롭고 괴로울땐 바ㆍ구를 콜해주세요~^^ ㅎ
ㅍㅎ
그렇네요~ 바구님 콜하만 만사ok인데 말입니다.
괜시리 센티해지고 싶은 가을입니다. ^^
햐!!!.~~~~
멋지고 시원한곳 댕겨오셨네요??^^
합천호 확실하게 한 바퀴 추천합니다.
더불어 예전에 실패하신 오도산 정등도 재도전하세요~
오늘 쉬시는 날?
한 주 즐겁게 보내시길요. ^^
합천호에 좋은사진 즐감하며 단풍계절이 다가오는데 꼭한번 들러보고싶은 호입니다 주식1004님
속초까지 자주 가시는데 합천 정도는 아침 일찍 출발하셔서 저녁에 귀가하시면 가능한 거리입니다.
안내해드린 코스로 달려보시면 사람이 거의 없답니다. 강추합니다!! ^^
사진을 보니 합천호 꼭 가보고 싶어집니다.
너무 아름답습니다
늦은 시각 잠들지 못하면 저도 습관적으로 카페에 들어옵니다.
같은 라이더라는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어서가 아닐지요...
50여 Km 호반도로를 천천히 달려보시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
@주식1004 주식1004님
제 본명이 도원(度沅) 입니다^^
합천호 호반길 꼭 가서
무릉도원에
취(醉)하고 오겠습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삼봉이 아부지 ㅎㅎ
무릉도원의 桃源과 한자는 다르지만 발음이 같군요.
겨울 합천호반은 황량함 그 자체지만, 봄에 벚꽃길이 최곱니다.
유유자적하게 달려보시길요. ^^
@주식1004 네 감사합니다 ^^
@삼봉이 아부지 지난주 올렸던 청송 안덕계곡(백석탄계곡)도 가보시길요~ 강추합니다!!
낭만이 풍만한 글이네요.
최양숙 노래인가요?
미투로 힘든 고은의 詩에 김민기씨가 작곡하고, 최양숙씨가 노래를 부른 '가을 편지'입니다.
저도 검색해보고 가사가 고은의 詩인 줄 알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