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확행
한 줄의 글귀에 감명 받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오고,
향기로운 꽃들에게 매혹되고,
좋은 느낌 좋은 생각을 향유하고,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늘 같은 나무의 모습이 아님을 발견할 때,
계절마다 맛과 윤기가 다른 과일을 먹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살아있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유병학의 '오늘이라는 선물을' 중에서..
💙 없지만 있는 것
http://m.cafe.daum.net/dreamt/Snn0/5069
-지난 톡에서-
하늘이 흐릿해도
참 뜨겁다
그래도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한 기가 감돈다
조금씩 조금씩
가을이 밀고 오나 보다
어제 저녁에 늦게 잤는데도 일어나니 새벽 두시 반
어제 새벽에 일어난 시간과 같다
왜 잠을 푹 자지 못할까?
이닦고 따뜻한 물 마신 뒤 다시 잠을 청했다
쉬 잠들지 않아 뒤척이다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오늘 미사엔 우리가 독서해야한다
미사 가기전 아침에 예초기를 한바탕 했으면 좋겠다
예초기하러 나간다니 집사람은 어제 다듬어 놓은 쪽파를 심겠다고 따라나선다
예초기 날을 새것으로 교체한 뒤 연료통을 채웠다
시동을 걸어보니 잘 걸린다
예초길 들고 솔밭과 아래밭 사이의 언덕 풀을 벴다
이곳엔 9월이면 석산화가 핀다
풀이 우거져 있으면 석산화가 피지 못하니까 지금 베어주는게 좋다
풀을 베면서 보니 장마통에 언덕이 좀 무너지고 푹 파인 곳도 있다
그곳의 석산화는 뿌리가 파져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을 것같다
고랑도 베었다
고랑엔 창포가 우거져 있어 칙칙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관리했는데 올핸 영 게을러져 관리가 잘 안된다
아니 내 힘이 그만큼 딸리는 지 모르겠다
베지 않았던 옥수수대도 모두 베어 버리고 수박 심은 곳에 풀도 베었다
풀을 베면서 보니 수박이 몇덩이 달려 있다
풀속에 숨어 있어서 못봤던 것같다
한시간여 하고 나니 힘이 팔려 더 이상 예초길 못하겠다
예초길 잡은 손이 달달 떨리고 쥐어지질 않는다
왜 이리 힘이 없을까?
아직 회복이 안되었나?
난 더 이상 못하겠다며 올라가겠다고
집사람은 쪽파를 마저 심고 올라오겠단다
수박 한덩이를 따주면서 가지고 오라고
너무 힘이 없어 예초기도 겨우지고 올라왔다
집에 올라오니 여덟시가 넘었다
동물들 챙겨주는데 다리가 후둘거린다
겨우 대강대강
한시간 일한게 그리도 무리였을까?
집사람은 마당잔디를 뽑고 있다
그만 올라오라고
샤워하고 나니 아홉시가 훌쩍 넘었다
아침 식사하기가 어정쩡
두유나 한잔 마시고 성당가자고
성당에 가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묵상을 하고 있다
우리도 독서자 자리에 앉아 미사 준비
오늘은 연중 제 21주일
세상의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리와 생명의 샘이신 주님을 떠나지 않게 하여주시기를 청하자며 미사 시작
난 제 1독서
여호수아기 24,1-2,15-17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집사람은 제 2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5,21-32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이는 큰 신비입니다)를 봉독했다
신부님께선
요한 복음 8,39-69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를 봉독하시고
말씀을 통해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수많은 도움속에 살고 있다며
교회공동체에 대해 말씀
서로의 부족함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채워주신다고
더불어 함께 하는 삶
우리의 모든 일상을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듯이
우리도 서로 돕고 함께해 나갈 때 우리들의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
주님 생명의 말씀을 믿고 교회공동체에 더 적극 참여해야하는데 아직 푹 빠져들지 못하고 있다
독서자가 주일 봉헌금을 정리해 사무장에게 제출해야한다
봉헌함에서 돈을 모아 간추려 액수를 적어 납부했다
오늘은 대청소 날인데 우린 봉헌금 정리로 봉사를 대신
참 덥다
햇빛이 나지 않은데도 후덥지근하다
고관절이 어제부터 아파오기 시작한다
병원에 있느라 약을 먹지 않았더니 다시 아프기 시작하는 것같다
약 한봉지를 먹었다
내일은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지어와야겠다
굴비를 쪄서 구웠다
찌기만 하면 덜 맛있다
밥도 데워 점심 한술
아침을 먹지 않아서인지 밥 맛이 좋다
한그릇을 다 먹었다
피곤해 낮잠 한숨
잠이 깊게 들지 않는다
반주를 하지 않아서일까?
눈을 감고 누워만 있었다
오후엔 파크볼 치러 가자고
볼을 안친지가 꽤 된다
어느새 벼가 여물어 가는지 노리기리한 물이들어 오며 벼가 고개를 숙여가고 있다
이제 한달 있으면 추수하느라 손길 바빠지겠다
황룡 에이구장에 도착하니 3시반
볼을 치는 팀이 둘밖에 없다
날씨 더워 볼 치러 나오지 않았나 보다
매일 나와 볼치는 병일씨는 4명이서 내기를 한다
이 분은 오전부터 구장에 나와 하루 종일 볼을 친다
잔디밭 걸으려 볼치는게 그리도 재미 있단다
나와 같은 연배인데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난 4바퀴도 채 못도는데 이분은 오전오후 거의 쉬지도 않고 볼을 친다
그래서 실력도 월등하다
7월 하늘 파크에서 주최했던 대회에선 MVP 대상도 받았다
난 따라 할 수 없을 것같다
집사람과 두바퀴를 돌았다
7홀에서 오비를 곧잘 내는데 다행히 오비없이 돌 수 있었다
대신 펏팅이 좋지 않아 9홀에선 티샷을 잘해 놓고도 보기를 두 개나 먹었다
구름 걷히고 해나니 따갑지만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여 땀을 식혀준다
푸른 잔디 위를 걷는다는 이 자체만으로도 파크볼은 칠 만하다
집사람이 관희어머님께 전화
받질 않는단다
오늘 같은 오후엔 같이 볼을 쳤으면 좋겠는데...
뭐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보지
휴게실에 들어가 물과 커피를 마셨다
집사람이 냉커피를 타 주니 더 맛있다
다시 또 홀을 돌았다
이번엔 모르는 분들과 함께
두분이 꽤 잘 친다
나도 조금만 더 집중해 치면 괜찮을 것같다
파크볼도 많이 쳐보면서 스스로 볼 감각을 느껴야만이 실력이 늘 것같다
2바퀴 더 돌고 나니 다섯시반
그만 아웃
집에 가서 예초길 한바탕 돌려야겠다
종묘상에 들러 양배추 모종과 얼갈이 배추 씨앗을 사 왔다
지금 얼갈이 배추를 심어 김장 하기전 담아 먹으면 맛있다
집에 오니 여섯시가 넘었다
옷갈아 입고 나가서 예초기 날을 바꾸어 끼운 뒤 솔밭 일부를 베었다
한시간 가까이 베고 나니 고관절이 엄청 아파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겠다
옷은 땀으로 젖어 물이 뚝뚝 떨어지고
아이고야 다 베지 못했지만 더 이상 못하겠다
내일 다시 하려고 솔밭에 예초길 놔두고 절뚝거리며 올라왔다
올라오니 해는 지고 일곱시 반이 넘어간다
집사람은 텃밭 매고 상추를 옮겨 심었단다
사 온 양배추 모종을 수돗가로 가져가 물을 주었다
낼 모레 밭에다 심어야겠다
샤워하고 수박을 먹고 나니 갈증이 좀 가신다
오늘 딴 수박은 씨가 없고 대신 껍질이 두껍다
작지만 아주 잘 익어 맛있다
내년에도 빈터에 수박을 심어 먹잔다
밥을 데워 한그릇 다 먹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밥이 더 당긴다
맑은 정신으로 살려면 술을 끊어야할건데
과연 얼마나 오래 끊을 수 있을지...
아파서 일주일 정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잠자릴 설치지만 피곤은 덜 한 것같다
여튼 술을 끊도록 노력해야겠다
40년 넘게 피어 끊기 어렵다던 담배도 난 한순간에 끊었지 않았던가
내 자신에게 자꾸 주문을 건다
제발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자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쉬 잠이 들지 않는다
뒤척이다 일어나 보니 새벽 1시
집사람은 그때까지도 잠자지 않고 있다
내가 쉬 잠이 들지 않는다고하니 억지로 자려 말고 잠 오면 자란다
자긴 마음을 그리 갖다보니 잠 안온다고 걱정하지 않는단다
그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거실에서 누워 하늘을 보니 하현달이 밝게 빛나고 있다
구름 한 점 없나보다
이제 비도 그쳤나보다
가을 채소 심으려면 비가 좀 내리면 좋겠는데...
창문을 여니
새벽안개가 가로등 불빛을 삼켜 버렸다
님이여!
짝을 찾는 찌르레기 울음소리에 가을이 묻어오나 봅니다
새벽 공기에 선선함이 느껴집니다
어느새 8월의 마지막 주
열린 세월 잘도 갑니다
건들 팔월 마무리 잘해가시면서
이 주에도 작은 소확행을 실천하시며
건강 기쁨 행복 평화가 늘 님의 곁에 머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