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봉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과 괴산군 연풍면에 걸쳐 뻗어있다. 수안보온천에서 동남쪽으로 5㎞지점에 우뚝 솟아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에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같은 명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신선봉 북쪽과 남쪽에는 각각 예부터 이름난 두 줄기 길이 있다.
북쪽의 길은 신라가 국력의 팽창에 따라 북진정책을 위해 이곳 백두대간에 처음으로 뚫은 하늘재(지릅재)요, 남쪽의 길은 조선시대에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 보러 서울로 올라가던 그 유명한 문경 새재 고갯길이다.
당시에 [황간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과거에 떨어져버리고, 풍기의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져 과거에 떨어져버리기 때문에 문경 새재를 넘는다]는 속말이 떠돌았다고 옛이야기는 전한다.
한편 하늘재는 평강공주와의 로맨스로 삼국혈전사의 한 장을 빛낸 온달장군이 신라에게 빼앗겼던 [계립현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다가 단양군 영춘면 하리 소재의 아단성- 근래들어 온달산성이라고 불리는 석성에서 전사한 바 있는 바로 그 계립현으로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석문리와 경북 문경시 관음리를 잇는 해발 500m의 고갯길이다.
새재 고개마루에는 사적147호로 지정된 제3관문 조령관이 있다. 조령관은 예부터 교통의 요지요 군사적 요충이어서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장부 1인이 능히 만명의 적을 막을 수 있는 천험의 요새인 이곳을 포기하는 대신 열세의 군사력으로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다가 패퇴한 사실은 유명하다.
산행 길잡이
신선봉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많지만 대체로 경치가 훌륭하고 길이 편한 새재쪽을 택한다. 새재 들머리인 작은새재 아래 레포츠공원에서 오르는 길, 새재 중간 주차장 위 휴양림매표소에서 오르는 길, 조령관에서 시작하여 마패봉을 거쳐 신선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 등 세 가지 코스가 있다.
위의 세 가지 코스 중 휴양림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힘이 덜들어서 좋다. 고사리마을 주차장에서 제법 널찍한 산길을 10분쯤 걸으면 조령산자연휴양림 이라고 새긴 표지석이 나오고 곧이어 석문에 이른다. 표석에서 20m쯤 가면 실개천을 건너게 되고 이내 산행이 시작된다.
숲길로 들어서면 [신선봉 1.8km 80분]이란 안내판이 서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다시 [신선봉 0.6km 35분]이란 안내판이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산길은 거의가 너덜길로 되어 있다.
주릉길로 올라서면 네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산등성이를 계속 오르면 신선봉 정상이다. 정상부의 우뚝 솟은 암봉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제법 편편하여 사방을 조망하기에 좋다.
정상에 서면 멀리 수안보온천장도 보이고 주변의 월악산, 운달산, 주흘산, 조령산, 계명산 등이 잘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