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산악회 10월 지리산 산행
산 행 일 시 :2008년 10월24일 ~26일(2박 3일)
산 행 장 소 :지리산 칠선계곡
참 석 인 원 :이형복 강종원 박경호 김중원 강석균 이우화 이효순
구교창 이경수 권태호 이혜훈 강재근 남석우 (13명)
사계절이 있어 좋은나라 ! 그 사계를 느끼는데 산 만큼 좋은곳이 또 어디있으랴!
지난 여름엔 그토록 찬란하고 역동적인 푸르름이 슬그머니 가을에 자리를 내주며
온 산하를 붉은 색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 아름다운 산하를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어하며 10년만에 그 속살을 드러낸 칠선계곡을 친구들과 2박3일
일정으로 추억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총 신청자는 16명 이었으나 이런저런 개인사정으로 최종 13명이 출발 하였다.
금요일 오후 1진은 5시30분 차로 8명이 출발, 2진은 7시차로 5명이 동서울 터미널에서
지리산 행 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1진, 2진 모두 정시에 모여 차질없이 승차, 4시간을 달려 미리 예약해 놓은 다리목 산장에
도착하였다,
먼저 도착한 1진이 방을 배정 받고 야외에서 삼겹살 파티를 위한 준비를 끝내고 2진과
합류하여 소주와 삼겹살 파티가 이루어 졌다, 이우화와 이경수의 야무진 준비로 삼겹살에
버섯구이, 호일에 싼 고구마를 장작불속에 던져 넣었다가 꺼내 먹으니 타지도 않고 노릇노릇
한게 얼마나 달콤하고 맛이 있는지... 비주류들은 1시쯤 방으로 들어가 잤는데 나머지 주류들은
4시까지 술을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7시 일어나 식사를 마치고 칠선계곡으로 이동하는데 이곳 마천면에는 택시가 4대
밖에 없고 칠선계곡까지 가는 버스는 몇시간에 한대씩 다녀 시간을 맟추기가 쉽지 않다.
택시1대가 왕복 2번하고 식당 주인이 1회 운행하여 칠선계곡 입구 추성리 마을에 도착하였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칠선계곡 오픈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어 오전부터 시끌 벅적하다.
산행대회도 겸하는 행사라 등산객이 꽤 많은 편이다.
추성리 주차장부터 산행이 시작되는데 계속 오르막이라 처음부터 꽤나 힘이든다.
한참 올라가니 마지막 마을인 두지 마을이 나타나고 여기서 부터는 좁은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도 계속 오르막이고 계곡을 저 아래 두고 산허리를 휘돌아 가는데 계곡아래는 숲이 우거져
보이지 않는다.
1시간여를 올라가니 옥녀탕이 나오면서 계곡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넓은 바위와 맑고 깨끗한
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이 모습이 바로 선계가 아닌가 싶다.
빨간 단풍나무사이로 햇살이 비치자 그 화려한 색상을 드러내는데 정말 자연이 아니면 그 누구도
만들어 낼 수 없는조화일 것이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파란 잎에도 햇빛이 들며 형광색의 연두색 빛을
연출해 내는데 말로 형용할 수없는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그대로 물속으로 빠져 버렸다.
옥녀탕을 거쳐 선녀탕을 지나 조금 더오르니 넓은 바위 아래 깊고 푸른 담이 나타났다.
이곳이 우리가 산행 할 수있는마지막.코스인 비선담이다.정말 선녀들이 놀다갈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천황봉까지 오르려면 15일전에 예약을 하고 여행자보험에 기입하고 보험증과 신분증을 가지고
와야 40명 이내에서 가이드4명이 동반하여 올라간다고 한다.
10년 동안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길이 없는 곳이 많아 전문 가이드 없이는 산행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산하여 산 입구에 계곡을 끼고 있는 식당에서 닭백숙과 도토리묵 파전과 함께
겯들인 막걸리 맛은 과연 일품이었다.
여기서 한치영이네 집으로 가는 차가 없어 식당 주인이 트럭으로 우리를 실상사 입구 까지 데려다 주었다
트럭 뒤에 앉아 응원가를 부르며 앙카라카를 외치며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 덜컹거리는 시골 길을 내달렸다.
실상사에 하차하니 이곳도 무슨 축제가 열리고 있어 완전 난장판 같았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서있는 커다란 은행나무만이 우리를 반겨주는 그런 고즈녁한 사찰 분위기를 기대 했었는데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는가 했으나 막상 사찰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도 별로 없고 잘 정돈된 경내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있는 사찰의 단청과 인공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은 전형적인 고찰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파리 떨어진 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감과 빨간단풍나무, 노오란 은행나무가 가을의 산사를 더욱 아름답게
느끼게 한다.
이곳 실상사에서 걸어서 20여분 정도 면 한치영이네 집에 다다를수 있다. 저녁은 치영이네 집에서 흑돼지
삼겹살로 하기로 하였다. 이곳 마천면 흑돼지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서울에서도 주문이 많다고 한다.
약 3시간 여를 학창시절 얘기가 주 화재 거리였는데 역시 예나 지금이나 한치영의 입담은 대단하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치영이네 집에서 나와 깜깜한 시골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공기가 차갑다.
차갑고도 맑고 신선한 공기 깨끗한 하늘, 까만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이런 곳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물질적으로 풍요롭진 않지만 누구보다도 마음이 여유로운 치영이의 삶이 부럽기도 하다.
내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주식시장을 들여다 보며 머리 싸메고 속 섞여야 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 머리가 아파온다
어쨌든 잛은 시간이었지만 일탈하여 친구들과 어울려 속내를 털어 놓고 자연을 즐길 수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번 산행에 동참해준 친구들과 시간이 허락치 못해 같이하지 못한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와 아쉬움을 나누면서
다음 산행을 준비합시다.
산행 경비 지출 내역
수 입 지 출
회 비 : 100000원 *13=1,300,000 교통비 19500*13=253500
10,000 *4 = 40,000 20200*13=262600 소계 516100
30,000 *9 = 270,000
택시비
다리목-추성리 22000
추성리-한치영네 14000
치영이- 다리목 10000 소계 46000
부 식 267000
휴게소 43000
숙박비 210000
식 사
아 침 (25일) 78000
점 심 (25일) 186000
저 녁 (한치영) 150000
아 침 (26일) 87000 소계 501000
총 계 1,610,000 원 총 계 1,583,100원
잉 여 금 26,900원
첫댓글 잘나가다가 웬 삼천포?(수지계산서^_^) 즐거운 가을 산행 고맙습니다. 감나무도 멋있고 친구들 모습도 건강해보이고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네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명산의 가을 구경 공짜로 잘다녀왔습니다. 남 회장님 감사합니다.
정겨운 시간들, 그리운 만남들, 함께하지못한 아쉬움 큽니다. 빡빡머리 친구들이 이렇듯 세월지나 60을 앞두고 2박에 즐거움이란 어찌 말로써 표현하리..... 치영친구에 삶도 한껏 돋보이고, 그친구를 찿는 님들 또한 부럽습니다. 요즘 자주듣는 충격! 침체! 실물경기! ......... 이러한 단어들에서 잠시나마 잊고 자연에 삶을 누린 님들의 여행을 자주 훔쳐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