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풍란계를 휩쓸고 있는 두엽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본 게시물은 대한민국풍란연합회(한풍련)에 게시된 자료를 가져온 것으로 취미생활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진여월] 진여월(眞如月) 2006년 [두환(兜丸)]의 실생에서 변이된 후천성의 황호(黃縞)다. 새잎은 무지(靑)에 가깝게 나와, 운(雲)을 띄우면서 어두운 밤에 떠오르는 밝은 달처럼, 극황으로 선명해지는 절품(絶品)이다. 부귀란계에 처음인, 청축 豆葉 종으로 등장해 인기가 높아, 두엽 종에 선풍을 일으킨 [두환], 그 조그마한 잎에 펼쳐지는 무한(無限) 우주의 신비적인 두엽의 縞도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하게 해주는 명품이다. 이름은 처음 소장자인 '양종민'씨가 어두운 밤을 비추는 밝은 달에 비유해서 명명했다. 바탕의 감(紺)도 좋고, [두환]답게 매끄럽고 윤기 있는 감지(紺地)의 진한 녹과 녹아드는 듯한 극황색(極黃色)의 대조, 청축이므로 시원스러운 메밀국수 같은 느낌이다.
[천관] 천관(天冠) [흑진주]의 백복륜 품종이다. 2012년경 [흑진주]의 실생 모에서 무지(靑)에 설백호(雪白縞)의 신아가 붙은 개체를 '권동진' 씨가 선별했으며, 그 설백호(유령에 가까운 한 줄의 흐릿한 호)가 복륜으로 변화한 것이 본 품종이다. 감성이 강한 극소형의 두엽에 삼광중반의 이중복륜(二重覆輪)을 두른 설백(雪白)은, 눈이 시릴 정도의 절품(絶品)이다. 작지만 똥똥하게 둥근, 애교 있는 모습에, 고상한 설백 복륜은, 강한 감성과 더불어 잘 어우러진, 엄청난 수준의 일품이다. 2016년도 풍란대전에서 미등록 부문 금상을 받았다. 이름은, 보석으로 만든 매우 아름다운 왕관처럼, 하늘 높이 솟았다는 뜻으로, 선별자가 명명했다. 한편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같은 개체로, '은방울'이라는 뜻의 [은의영(銀之鈴)]이라 쓰고 있다.
[천왕봉] 천왕봉(天王峰) 2007년경 울산 '천년난원'에서 작출된, 두엽의 최대 엽폭인 [천옥보(天玉寶)]의 묵(墨) 개체다. 특징은 새로운 잎이 나올 때부터 묵(靑墨)의 호(縞)를 흘리며, 이 청묵은 3매 정도부터 [황야(荒野)]처럼 터지는 묵으로 발전한다. 특히 이 터지는 묵은 묵류(墨流)의 예(藝)가 발전하여 상처를 입은 것 같이, 묵이 터지면서 까칠한 사포(砂布) 모양의 줄무늬가 잎의 앞뒤로 나타난다(이 묵을 '荒野의 墨'이라 한다). 고정성이 좋은 터지는 묵호(墨縞)로, 사계절 변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품이다. 잎은 모종(母種)의 [천옥보]와 같이 엽성(葉性)이 좋은 볼륨감 있는 모습이다. 햇볕을 많이 받으면 이 '荒野의 墨'은 더욱 많이 나타난다. 2012년도 대한민국 풍란연합회 신 등록 품이다. 니축에 니근으로, 붙음매는 파형이다.
[천월] 천월(天月) 한국에서 작출된 [옥금강]의 실생 선별로, 맹황(軟豆色)복륜 품종이다.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개체로, 천엽은 눈이 시릴 것 같은 설백(雪白) 복륜으로 오른 뒤에 연두색 복륜(萌黃覆輪)으로 변한다. 또한, 시기에 따라서 감호(紺縞)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본 종은 복륜의 무늬가 처음 매우 넓게 전개되다가, 아래 잎으로는 가장자리로만 좁게 맹황을 두르는 특이한 무늬성을 보이며, [황관(皇冠)]처럼 잎에 풀을 바른다, 뿌리는 엷은 루비 근이며, 9년(2009년) 전에 일본의 이우치(井內 勇) 씨가 발견, 명명, 배양한 것으로, 다른 종류에는 없는 화려함과 수수함을 함께 가진 묘한 절품이다.
[천종] 천종(天種) 2015년경 '산내들'에서 [천재(千載)]의 자체 실생으로, 희귀하게 얻어진 '천재'의 삼광중반 백복륜 품종이다. 천엽은 선천성의 백복륜을 두르고 오르는, 두엽의 복륜 중에서도 뛰어나게 훌륭한 초고급 품종이다.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삼광중반 복륜으로서, 대복륜, 중투의 삼광중반 등 변화의 다양성이 이채롭다. 특히 신아의 한두 잎은 수수하게(地味) 또는 '진학 예', 이 모든 무늬가 조그마한 잎에 응축된 美의 세계를 펼쳐, 변화의 무한(無限) 신비(神秘)를 보는듯한 엄숙함이 깃든 충격적인 절품이다. 이름은 하늘이 내려 종자(種)라는 의미로, 작출자(허민수)가 명명했다. 감성(紺性)이 강한 잎은 모종과 같이 소형이면서도 볼륨 만점의 귀여운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