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시리즈’ 첫 번째 책으로 현재 충북 제천시 봉양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고추 농사꾼 이해극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역사 속에나 존재하는 인물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열정을 다하며 자신의 길을 가는 우리 주변의 인물을 다루고 있는 점이 인상 깊다. 이해극씨는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농부의 길을 택하고, 고추 작물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 '고추왕'이 되기도 하였고, 농사와 관련된 기계들을 발명하였으며, 북한에 가서 농사 기술을 전수해주고 오기도 한 인물이다. 이 책은 그의 어린 시절과 농부가 되고, 여러 일들을 해낸 과정을 담고 있다.
- 시댁이 제천에 있는지라 더 관심이 갔는데, 혹 제천 갔을 때 찾아가서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남편 말로는 멀다고 함. -.-
커다란 나무도 아주 작은 씨앗에서 발아하여 자라난 것으로, 하나의 씨앗을 심어 크게 키워내는 일은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이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어느 일이고 고단하지 않은 일이 있겠는가 마는 생명을 키워내는 일만큼 수고로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 수고로움에 비해 얻는 이익이 적은 탓에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기 위해 농촌을 떠났다. 이해극씨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기로 결심하고는 군대에 다녀 온 후 고추 농사를 시작한다. 남들이 해보지 않은 시도를 해보려 하다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며 자신의 꿈을 일구어 간 것이다.
유기농법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방법으로 고추 농사를 지어 '고추 다수확 왕'으로도 뽑힌 것이나, 굳고 메말라 버려졌던 육백마지의 농장의 땅을 되살려 내는 등의 일을 해낸 것도 자신의 일에 대한 신념과 굳은 의지가 있었던 덕분일 것이다. 농사와 관련된 발명을 많이 하여 '농민 발명가'로 불리게 된 것도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매일 하는 일 분야에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실행에 옮긴 결과이다. 요즘은 주부들도 생활 주변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발명하여 상품으로 선보이기도 하지 않는가~.
실은 이 분이 북한에도 종종 다녀오신다는 글에 깜짝 놀랐는데-북한을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잡혀가던 시대를 산 사람이라..-.-- 그 곳에 가서 북한의 풍토에 맞는 농사법을 전수해 주고 왔다고 한다. 그가 북한의 제자들과 함께 심고 기른 식물들이 통일의 씨앗이 되고, 밑거름이 되어 통일이라는 커다란 열매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어려움을 겪거나, 주위의 반대, 자신의 결심이 흔들릴 수도 있을 텐데 자신이 선택한 일에 애착을 가지고,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나누고 전수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는 등 일과 삶에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해 보는 계기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시리즈 1월에 두번째 이야기로 자전거 선수 엄복동의 이야기를 담은 <페달로 세상을 돌린 아이>가 출간됩니다. ^^
아, 엄복동님의 이야기가 곧 나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