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서 비슷한 시기에 고분양가에 나왔던 아파트 3인방의 분양권이 5월 입주를 앞두고 평형에 따라 명암이 갈리고 있다.
2007년 3.3㎡당 1600만~1700만원대로 분양됐던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성복자이, 성복 힐스테이트의 분양권 가격이 주택규모별로 8000만원 웃돈이 붙거나 계약금을 포기하면서 말그대로 ‘버리는’ 경우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지난 2월까지만해도 경부고속도로, 용인경전철 등 우수한 교통시설과 수지고교 등 학군 수혜로를 입어 나홀로 1억 프리미엄을 자랑하던 동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도 중형 위주로만 거래될 뿐 대형은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
동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 109㎡는 지난해 형성된 5000만원~8000만원의 웃돈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148㎡~233㎡ 의 대형은 지난해 붙었던 프리미엄이 매매 부진으로 사라진 상태다.
급매물의 경우 프리미엄 없이 나오기도 한다.
래미안동천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대형은 대부분 자금부담이 없는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보니 프리미엄 제로 물량이 급증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도 “230㎡ 이상 펜트하우스가 지난해 7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지긴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인근 수지구 성복동 성복자이와 성복힐스테이트 대형 분양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
3~4개월 전부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는데도 거래가 안 돼 물량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용인에 대형 아파트가 지나치게 많다보니 45평 이상 아파트 소유자들도 버린다는 심정으로 마이너스 5000만원에도 팔아만 달라는 경우가 많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자이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분양가 7억4200만원인 성복자이 156㎡는 현재 7억1000만원 선에 분양권이 나와있지만 올 들어 한 건도 거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114㎡~130㎡의 중형은 물량이 귀해 최소 1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은 상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자금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는 수요층이 얇기 때문에 입주 물량의 절반 이상이 중대형인 용인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잠재 수요층이 두터운 인근 분당 지역에서도 중대형 인기가 시들한 것을 보면 한동안 용인의 새 대형 아파트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수아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