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김성희 씨(29·여)는 최근 결혼 전 산전검사에서 자궁에 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생리통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이 화근이었다. 결혼식 직후 임신을 계획했던 김씨는 깊은 좌절에 빠졌다.
일시적이거나 가벼운 생리통이 아닌 심한 생리통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적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골다공증, 유방암과 함께 여성 3대 질환으로 꼽힌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나타나며, 40대 이상에서는 절반에 이르는 여성에서 무증상 섬유종이 발견될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근종의 위치나 크기, 위치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월경과다나 비정상적 자궁출혈 등으로 나타난다. 빈혈이나 어지럼증,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치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은 초기라면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서서히 자라면서 불임이나 조산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심한 생리통 등 자궁에 이상을 느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한다.
자궁근종은 수술적 치료와 수술을 하지 않는 내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자궁적출술은 수술적 방법의 하나로,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요즘에는 근종만 제거하는 시술법도 전문병원에서 흔히 행해지고 있다. 이는 내시경으로 근종만 절제하고 자궁을 꼼꼼히 복원시켜 자궁질환의 여성의 고통을 덜어주며, 추후 임신에도 영향이 없는 방법이다.
은대숙 광주 은병원 원장은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를 할 경우,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자궁근종은 주로 가임기 때 발병률이 늘어나는 만큼, 기혼여성은 물론 20~30대 이후에는 연 1회 이상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