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까르마)를 끊는 법 - 이중교(중각 스님) 교수
업(業)이란 평소 하는 행위를 말한다.
브라만교에서는 원인을 일으키는 것이 업이다.
브라만교에서는 모든 행위가 업이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행위를 말한다.
제사를 제대로 지내야 그 결과로 업이 나온다.
제사를 잘 지내야 죄를 정화하고
다른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자이나교는 이 브라만교의 업을 부정적으로 본다.
자이나교는 업을 괴로움을 일으키는 요소라고 말한다.
업을 지으면 몸에 어떤 물질이 들어온다고 믿었다.
이처럼 업을 종교마다 그 사용하는 내용이 다르다.
부처님도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당시 사용하던 용어 그대로 업이란 말을 사용했다.
부처님은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모든 행위를 업이라고 보았다.
우리가 숨 쉬는 일과 같은 선도 악도 아닌 업도 있다.
하여간 모든 행위에서
선업을 짓고 악업을 짓지 말라는 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자이나교는 업을 계량화해서 업이 쌓이는 것이라 인식했다.
쌓이는 업은 그것을 없애기 위해 수많은 세월을 지내야 할 것이다.
불교는 업은 의식이 제어한다고 보았다.
자동차가 달릴 때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는 것과 같다.
자동차가 100km로 달릴 경우 참가 멈출 때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밝으면 멈추는 이치와 같다.
불교는 자신의 행동이 악을 저지를 경우
그 행동이 나쁜 것이라는 걸 알고 멈추면 끝이 난다.
앙구리말라는 스승의 아내를 건들렸다는 소문이 돌자
마침내 스승이 분노하여 사람 1백 명을 죽여
손가락 1백 개로 목걸이를 만들면 도를 얻는다는
거짓 가르침을 내렸는데 이것은 앙굴리말라가 지독한 악업을 쌓아
도리어 깨달음을 얻지 못하게 하려는 악의였다.
앙굴리말라는 스승의 거짓 가르침을 믿고 손가락을 모으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 이렇게 사람을 죽이다 보니 어느새 99명을 살해했다.
자이나교 식으로 말하면 앙구리말나는 세세생생 해탈을 못할 것이다.
앙굴리말라는 어머니를 죽이려다
석가모니가 보이자 칼을 들고 대신 죽이려고 쫓아갔다.
앙굴리말라는 격분하여
"겁쟁이 수행자여! 멈추어라!"라고 화를 내었지만
석가모니는 앙굴리말라여 "난 이미 멈추어 있다.
멈춰야 하는 자는 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의문이 생겨 그를 쫓는 것을 멈추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불교는 잘못한 것이 있으면 참회(懺悔)하고 바르게 살면
내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가르친다.
업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윤회를 믿고
다음 생에 잘 살기 위해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고 믿으면
이것은 불교가 아니다.
출처: 한겨레 조현 기자 이중교 교수 대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