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헤비급 선수 미르코 '허슬' 필리포비치(22승 2무 6패)의 이적이 유력해졌다. 애초 필리포비치는 11일, 개인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거취를 밝히기로 했으나 발표를 연기한 상태다.
헤비급 세계 3강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필리포비치는 2006년 12월 12일, 일본의 프라이드 FC(현재 단체소멸)에서 UFC로 이적하며 경기당 35만 달러, 비공개 보너스를 포함한 조건으로 2년 6회 계약을 맺었으나 현재까지 1승 2패로 부진하며 강호 대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최근 미국의 <블러디 엘보> 등 격투 관련 매체에 따르면 이와 같은 상황변화로 UFC는 이미 지난달 필리포비치에 이전보다 낮은 조건으로 계약변경을 요구했다. 헤비급 챔피언 후보로 영입한 필리포비치는 저조한 성적뿐 아니라 경기당 유료결재 등 상업적인 부분에서도 UFC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포비치는 지난해 9월 8일 UFC 75에서 칙 콩고(11승 3패)에게 패한 후 출전하지 않고 있다. 이는 3연패라는 치명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한 필리포비치의 망설임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필리포비치가 희망한 브랜든 베라(8승 1패)와의 대결을, 비방송경기로도 UFC가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 UFC의 사장, 데이나 화이트(38)는 필리포비치에게 빠른 시일안에 거취를 결정하라는 공개적인 최후통첩과 함께 타 단체로의 이적도 허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미 원래보다 낮은 조건으로 변경을 시도했던 UFC가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함에 금전적으로 잔여계약의 전액을 보존해줄 리는 만무하다. 필리포비치의 발표가 지연되는 것도 타단 체로의 이적이나 은퇴 등 거취 결정을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하는 UFC와의 계약종결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적 시장에 나온 필리포비치에게 이미 K-1/구 야렌노카 연합에서 물밑으로 영입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이변이 없는 한 필리포비치는 UFC와 계약종결협상을 마친 후 이적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