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 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요즈음 TV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면,
복면 가왕
불후의 명곡
끝까지 간다
노래 싸움-승부
뚜엣 가요제 등등...
노래 대결하는
프로그램으로
꽉 들어 차 있으며
일일이 나열하기가
어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더더욱 TV 를
가까이 하지 않는 중에
MBN 의
'여행 생활자 집시맨'
프로그램을
시간 맞춰 즐겨 보는데...
40대 후반
어느 가장(家長)은
매일 반복되는
벤처기업 직장을 버리고,
그의 아내는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아서
15인승 미니 버스를
구입하고 캠핑카로 개조하여,
아들(17), 딸(14)는
학업을 여행중에
인터넷으로 채워 가면서
15개월 여정으로
대륙(大陸)간 여행을 나선 것이다.
중국을 경유
몽골 대평원을 가로질러
히말리야 줄기인
세계의 지붕인 '파미르 고원'
해발 4000m 이상
고갯길을 지나는 동안
눈 구덩이에
캠핑카가 빠지는가 하면,
한 쪽에는
산사태와 낙석(落石)
또 한쪽에는
낭떠러지와 급류 속에서
고열과 구토
고산병(高山病) 으로
죽을 고비도 넘겼던
4인 가족은
유럽 여러국을
둘러 둘러
드디어,
히틀러도 사랑한
체코 체스키크롬로프에
안착 한다.
블타바 강이 굽이쳐 흐르는
체스키크룸로프는
1992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으며,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도 잘 알려져
13세기 건축한
체스키크롬로프 성(城)은
르네상스 양식과
로코코 양식으로 되어
그 안에는
영주(領主)가 살았던 궁전과
교회와 조폐소가 있다.
시가지는
체스키크롬로프 성(城) 중심으로
중세의 모습
건축물들이 그대로 이며,
잘 다듬어진
푸른 잔디 밭에서
장작 오븐에
소금과 후추만으로
즉석 요리한
닭의 고유 맛을 즐기는
4인 가족은
행복감이 그지 없는듯 했다.
다음날
날씨가 아주 쾌청하여
캠핑카 대청소와
각자 소지품 정리, 일광욕...
미용사가 된
딸아이의 가위에 의해
자신감 있게 잘려나가는
아빠의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아가는
꽃가루가 되고,
버섯 모양이 된
아빠의 헤어 스타일은
아빠 자신의 머리를
직접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아빠 자신과는
상관 없다는 말에
또 다른 이야기가 되어
온 가족이 웃는다.
그 다음 날
체코 남부지방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는
성서러운 언덕과
넓은 포도밭과
와인으로 유명한
동화같은
미쿨로프 마을로 들어서니
포도밭 주인이 건네주는
청포도 한 알에
온 가족은
두 눈이 커지며
몇 송이 따다가
즉석 포도 와인을 만들어
지금까지의 여행 동안
서로 위로와 감사함을 전하고는
향후,
미지(未知)의 남은 일정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
여행 기간 동안
무사 안전 하자며
건배까지 한다.
해질 무렵..
주변 들꽃들을
머리에 여기저기 꽂으니
사진으로 쉽게 만나는
영락없는
알프스 소녀, 소년으로
변신한 가족은
왈츠의 율동으로
또 다시 하나가 된다.
그렇게
그렇게...
그들의 하루 일과는
특별히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늘 하는 일상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지 모른다.
함께 고생하고
함께 힘들어도
함께 기쁘하고
함께 행복해하는
그들이야 말로
사람답게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가는...
따지고 보면,
멀리 본다는 것이
도달 한다는 의미 보다
조급성이 없는
여유로워 지기 위함이 아닐까?
그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수 많은 하루 하루가
별처럼 모여
반짝이는
인생(人生)이 되는...
대륙(大陸)간
가족 버스 여행은
두려움이
찾아 오기전
먼저
알아가고 배워가는
용기있는
집시 4인 가족에게
진정코
행운을 빈다.
홧띵!
언제 그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들만의 이야기들을
밤새워 듣고 싶다.
丁酉年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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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맨이 된 가족여행!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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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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