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처는 쉬엄쉬엄 하란다.
내 나이에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는 무리 라며......
그러나 나는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며,
약국이 쉬엄쉬엄 설렁설렁 할 수있는 업(業)은 아니라고 처에게 말하곤 한다.
카페와 블로그를 드나들다 본 선암매가 좋아 남도로 갈가 하는 마음이 동한다.
2주전 예약한 것을 꽃이 안필것 같아, 2주일 후로 미루어 처제랑 같이 가기로 했다.
처는 순천시청에 관광지도랑 필요한것을 요청하여 볼것과 잘곳들을 예약 하는구나.
4월1일 7시 처제가 와 간단한 아침을 먹고 7시반 발안을 떠나 청북 IC로 들어가
평택에서 경부고속도로로~천안에서 민자도로로 강경~호남고속도로~완주~순천고속도로.
관촌휴게소(휴게소 같지도 않다)에서 30분쉬고.
완주 순천간 고속도로는 굴(堀)이 참 많다.
남쪽지방에 웬산이 이렇게 많은지, 산중턱을 뚫어 고속도로를 만들었구나.!
세어보다가 포기 했다.
11시반 순천만 도원경식당에 도착하여 꼬막정식에 짱뚱어탕으로 점심.
짱뚱어탕은 향신료도 넣어 먹는 것이 추어탕 비슷하다.
벌교보다 꼬막이 더많이 나온다 자랑하면서도 꼬막좀 더 달라니 안주는 인심한번 사납네.
순천만은 700만평이고 갈대는 70만평,
람사르협약에 가입하고 세계적으로도 넓고 큰 습지란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은 나이들었다고 처와 둘은 입장료 면제다.
입장료 낼테니 65세 이하로 안될까나.ㅎㅎ.
낙안읍성,선암사,송광사,고인돌공원,드라마촬영장등 주변 볼거리들을 알려주는 사진들.
혀를 살짝 빼물고 팜플렛 보느라 열심인
손자가 셋이나 있는 예쁘고 귀여운 막내처제(귀엽다 했다고 형부 혼나지나 않을런지).
민들레 개나리 백매 청매 개불알꽃들이 군데군데 피었고 수양버들도 연록색이다.
역시 남쪽나라 봄기운이 완연하다.
문학관 가는 열차 예매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여기저기 둘러본다.
이 다리를 건너 산중턱에 올라가면 순천만 조망이 좋다는 용산전망대라는데 나 때문에...
조금이라도 높은 데서 바라 본다고 올라선 처와
발판이 넘어질까 봐 잡고있는 나.
문학관 가는 열차
문학관 가는 열차속에서 해설사는 일제때 식량증산으로 만든 논(농약과 비료로 습지를 훼손),
지금은 매입하여 다시 습지로 되돌리는 중이란다.
김승옥씨와 정채봉씨는 이지역 출신.
무진기행으로 신성일 윤정희 주연의 안개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본 것도 같다.
다목적관도 있어 들어가니 순천만 사진이 있다.
용산전망데에 못올라갔으니 사진을 사진찍어 올린다.
다목적관에서 찍은 사진들
10분동안 후딱 보고 열차로 되돌아 가야 하는데
우리는 다음 열차 타기로 하고 여유롭게 주위를 돌아다녔다.
프랑스 낭트시와 순천시가 결연하여 낭트에서 빨래배를 문학관 옆에 설치했다.
여자해설사는 2005년인가 만들었다 하고,남자해설사는 2년전인가 만들었다니
누구 말이 맞는지. 7년전과 2년전이라 아리까리 할게 따로있지
해설사에 따라 5년씩이나 차이 나다니.
빨래배 내부는 포도주통이 있구나 프랑스배 답다.
배를 뒤집어 둔 모양의 빨래배 주위에는
장미와 포도나무를 심어 5월에 오면 장미꽃을 볼 수있단다.
철새는 거의다 날아가고 조금 남아있다.
습지라 수로가 많고 다리도...
다음 열차는 우리 자리가 없어 뒷칸에 끼어 앉아 왔다.
식당과 매점이 있는곳에서 저녁 먹을 집을 정하는데
처는 참게매운탕을 나는 전라도의 한식을 먹자며 어렵게 한식 식당을 찾았는데
일요일이라 쉬는 날이란다.
이제 잠시 기다려 이배 타고 순천만 수로를 돌아 보기로 한다.
열차와 배는 예약시간 관계로 동안이 길어 많이 기다렸다.
내 발목 때문에 못 올라간 용산전망대를 배에서 올려다 본다.
수심은 2~2.6m 정도이며 민물보다는 짜고 바닷물 보다는 싱거운 물이란다.
물옆 뻘에는 아직 남은새들이 더러더러 있다.
이 새는 느릿느릿 게으른 새라 하던데 이름을 잊었네 처는 기억할라나.
햇볕에 반사된 물빛
해설사는 4주를 두루 보며 여러군데 산들을 알려줬는데
지금 기억나는건 광양의 백운산 뿐이다.
연무때문에 먼곳은 흐릿하다.
물폭이 널은데 나오더니 배를 돌려 되돌아 가네.
배에서 내려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떠나기 전
일몰(18시50분)을 보아야 한다며 이리구불 저리구불 와운해변을 찾아간다.
섬이 많은 곳이라
섬 뒤로 해가 넘어가니 빨갛게 되는 해는 볼 수없다.
수평선 아래로 바로 지는 해라야 붉은데.
새들도 저녁밥 챙기나 보다.
이동네 집도 별로 없는데 누가 이렇게 많은 굴을 깠을가.
넘어가는 햇살을 받아 얼굴이 붉다.
이제 저녁 먹고 예약한 휴양림으로 가야 하는데 가는길에 있는 한식당도 휴일이라
휴양림으로 가며 식당을 찾아도 없네 이러다가 저녁밥 해 먹게 생겼다.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 오니 캄캄하다. 결국은 밥 해먹었다.
'낙안민속자연휴양림'은 국립이라는데 수건도 비누도 치약도 없구나.
여태 다녀보아도 이런데는 처음이다.
처제가 수건 2개 처가 하나 가져왔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속 런닝샤쓰로 닦을번 했잖아.
첫댓글 일래형!!!
오래만에 카페에 여행기를 올렸군요
역시 ! 여행하면 일래형이야
그것도 우중충 하지않게 사모님,처제분의 사진을 함께 올리니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사진과 글을 함께 올려서,앉아서도 여행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주니 더없이 고맙습니다.
여행 얘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이렇듯 여행을 할 수있는 사람 우리주위에 과연 몇분이나 되겠습니까 ?
좋은 취미에, 건전한 생활계획을 세워서 인생 여정을 꾸려 나가는 형이 부럽기 그지없구려
아무튼 앞으로도 좋은 여행기 계속 올려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