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춘애 수필가의 세 번째 수필집이다. 이번 수필집의 테마는 어머니에 대한 정이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음이라는 길을 걸어간다. 언젠가는 회자정리의 경계에 서게 되지만 자식으로서 삶의 원형질이며 세상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어머니와의 이별은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다. 한 순간이라도 더 붙잡고 싶은 육친에 대한 정을 작가는 담담한 서정적 어조로 풀어가고 있다.
목차
제1부 /봄을 캐다
봄을 캐다
장미꽃이 피는 계절
빛바랜 가족사진
꽃상여
고샅길에서
아카시꽃 피는 계절
약속
손대패
몽당연필
달고나의 추억
도망간 의사 선생님
제2부/내 손에서 떠난 것들
내 손에서 떠난 것들
집수리를 하며
롤 케이크 상자
구겨진 종이컵
태풍 전후
만 구천 원어치
라면 단상
밥 짓는 남자
술이 삼켜버린 남자
박카스 한 병
한 마리 호박벌
제3부/엄마의 꽃길
엄마의 꽃길
엄마와 휠체어
말동무
어머니의 진언
경계
생명의 끈
긴 기다림
이승이 나을까
간병사의 손길
미소 천사의 귀가
꽃고무신
제4부/숨 쉴 틈
숨 쉴 틈
계단 신세
음료수 한 박스
전용 목욕탕
불륜 남녀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당근, 당근
염색
눈치작전
탈출 1
탈출 2
저자 소개
권춘애
경남 창녕에서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졸업
2003년 계간 《문학예술》 수필로 등단
2005년 월간 《아동문예》 동화로 등단
제5회 세아뜨문학상(2003)
부산수필문인협회‘부산수필문학상’(2014)
부산수필문인협회 ‘올해의 작품상’(2018)
한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이사 역임,
부산수필문인협회 이사,
부산아동문학인협회, 부산금정구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에세이포럼 회원.
주춧돌 전·서각 연구회원, CZT(공인젠탱글교사).
2013년 부산문화재단의 문예창작지원을 받아
수필집 『별을 심다』 발간
2019년 부산문화재단 문예창작지원을 받아
수필집 『벽사』 발간
2024년 부산문화재단 문예창작지원을 받아
수필집 『밥 짓는 남자』
권춘애(지은이)의 말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떴다. 질기게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치고 모처럼 해가 떴다. 장마가 소강상태다. 긴 시간 병원 생활을 하고 돌아온 엄마도 지금은 장마가 잠시 멈춘 듯 소강상태다. 언제 다시 장맛비가 내릴지 모르지만.
이번 수필집은 엄마의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 오랜 병원 생활에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위태위태했던 순간들을 찬찬히 적었다.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나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먼 나라로 떠나실 것 같았다. 마음 졸이며 지켜봐야만 했었던 아픈 시간을 잊지 않으려 일기를 쓰듯이 기록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식들은 한 가닥의 희망이라는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물을 훔치고 뛰어다녔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수십 번도 넘게 돼내었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붙잡고 싶은 마음이 더 절실했다.
장마가 언제 이어질지 모른다. 소강상태인 지금 활짝 웃으시는 엄마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 죽음 앞에 초연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때까지는 온 정성을 쏟을 생각이다.
엄마의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더듬더듬 문자를 보내고, 소원했던 친구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즐겁게 보낸다. 남아 있는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즐겁게 살다가 떠나겠다는 각오를 하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글쓰기가 아직도 가정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에 한 사람이라도 공감해 주면 행복하겠다.
글쓰기에 힘을 보태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세 번째 수필집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곁을 지키고 계시는 엄마에게 바치고 싶다. - 마파람 불어오는 날에
출처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0995919
첫댓글 발간을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