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홍매화
♧ 2월 13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라디오의 날(World Radio Day)
♧ 2월 13일. 한국의 탄생화
* 지금쯤 양산 통도사 홍매화는 피고 있을까? 매화 중 가장 먼저 피는 홍매화 : 장미과 벚나무속 홍매화 (매실나무 품종)
* 대표탄생화 : 홍매화
※ 2월 13일 세계의 탄생화
갈풀 (Canary Grass) → 9월 22일 한국의 탄생화
중부지방은 노지의 꽃이 피려면 아직 한달은 족히 더 기다려야하지만 남부지방은 벌써 봄꽃들이 피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양산 통도사 홍매화가 활짝 만개했다는 뉴스가 들어옵니다.
그런 말이 있죠?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니 봄이 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봄이 시작되어 매화가 피는 것이 아니라, 매화가 피니 봄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요? 남부지방부터 봄이 물들고 있습니다. 그 봄의 소식이 점점 위로 올라와 3월을 지나 4월에 이르면 한반도 삼천리금수강산은 온통 봄의 향기와 축제의 노래가 울리게 될 것입니다. 올해 봄은 계절의 봄뿐만 아니라 평화의 봄도 한민족 한반도에 한껏 울려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장미과 벚나무속]의 [매실나무] 중 꽃이 붉은 [홍매화]입니다. 매화는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사군자 중 봄을 상징하는 꽃입니다. 매화는 그런 사군자 중에서도 단연 으뜸입니다.
매화는 꽃의 색깔에 따라 흰색의 꽃이 피는 백매화와 붉은색 꽃이 피는 홍매화로 나뉘고, 겹꽃의 매화는 만첩백매화와 만첩홍매화로 나뉩니다. 황매화란 이름의 꽃도 있는데 황매화와 겹황매화인 죽단화는 매화와 같은 장미 가문이라도 벚나무속이 아니라 황매화속으로 분류되어 매화들과는 조금 먼 친척이랍니다.
사실은 하얀 매화와 붉은 홍매화는 학명이 똑 같은 같은 종입니다. 식물의 분류 상으로는 홍매화와 백매화는 같은 나무인데 색깔이 다른 꽃이 피는 나무란 의미입니다. 반면에 겹꽂인 만첩흰매화와 만첩홍매화는 서로 다른 종이랍니다. 조금 헷갈리긴 해도 한국의 탄생화에서는 하얀 매화와 홍매화를 분리하여 탄생화를 정했습니다. 사군자의 으뜸이고 절개와 지조의 상징인 매화에 대한 경애의 표현이랍니다. 통상 하얀 매화보다는 붉은 홍매화의 소식이 좀 더 빨리 올라와 오늘은 홍매화, 일주일 후인 2월 20일에는 매화, 만첩매화들은 꽃이 만개하는 4월 5일의 한국의 탄생화로 정했습니다.
남부지방이라도 아직 제법 추울텐데 추위에 떨고 있을 붉은 홍매화를 생각하면 어느새 눈가엔 눈물이 맺힙니다.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기다 보니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공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梅 一生寒 不賣香 (매일생한 불매향)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을 팔지 않는다.
사람이 아무리 어려워도 지조를 지키고
절개를 지키며 신조를 잃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친구관계에서도 부부관계에서도 지키며 살아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의리]입니다. 며칠 전 우리 부부의 결혼 만일 이벤트의 하나로 대학로에서 '뷰티플 라이프'라는 연극을 보았는 데 참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극의 내용이야 그리 특별한 것이 없는데도 세상사는 부부의 모습이 담백하게 녹아 든 작품입니다. 관객 대부분이 젊은 친구들이었는데 중년 부부들이 꼭 보아야할 연극으로 추천합니다.
붉게 물든 홍매화를 보면서, 혹시 배우자나 친구에 대한 의리는 지키며 살고 있는 지 생각해 보는 하루이시길 바랍니다.
위 매화 시 구절이 들어간 신흠의 한시 전문을 소개합니다. 이미 유명한 시이지만 이 멋진 한시 한수는 외우고 있다가 막걸리 한 잔 할 때 풀어놓으면 좀 폼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되세요.
桐千年老 恒藏曲 (동천년노 항장곡)
梅一生寒 不賣香 (매일생한 불매향)
月到千虧 餘本質 (월도천휴 여본질)
柳經百別 又新枝 (유경백별 우신지)
오동은 천년이 지나도 곡조에 변함이 없고
매화는 아무리 추어도 향을 팔지않으며
달은 천번 이지러져도 제 모습을 간직하고
버드나무는 백번 잘려져도 새 가지를 올리네.
오늘은 유엔의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라디오의 날(World Radio Day)]입니다. 지금이야 텔레비젼, 인터넷 등 대중 소통 도구가 어마하게 늘었지만 이 모든 것이 불과 100여년 전인 1906년 미국의 한 라디오 방송의 시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터넷이 그렇듯이 라디오도 처음에는 군사용이었지만 군대의 전파 통제가 해제되자 민간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1920년 세계 최초의 상업용 라디오 방송국이 미국 피크버그에서 개국되었으며 1924년 일제강점기에 종로 우미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시험방송이 있었습니다. 그 후 1927년 경성방송국이 개국되었답니다. 세계 라디오의 날 퀸의 노래 [라디오 가가]를 안들을수가 없습니다.
You had your time
you had the power
You've yet to have
your finest hour
Radio
https://youtu.be/uiocF6kJFN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