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자랑하던 소위 “K-방역”은 확진자가 수십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고, 최근 사망자도 급증하면서 '방역 실패'의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발끈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이르기도 전에 정부가 잇따라 방역을 완화하고 코로나19가 계절 독감 수준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주면서 결과적으로 정점 규모를 예상보다 너무 키우고, 이에 따라 사망자도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는 비판이 일자 김부겸 국무총리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인구 대비 확진율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그리고 각종 경제지표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며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인구가 비슷한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할 때 소중한 국민의 희생을 10분의 1 이하로 최소화해 왔다"고 주장했고,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25일 브리핑에서 " 확진자 발생은 유행 정점을 지나서 완만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통제관 역시 3월 25일 브리핑에서 '아워월드인데이터'를 인용해 인구당 누적 사망자수가 한국이 낮은 수준임을 강조했는데, 이 통제관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누적 사망자는 미국은 289.6명, 이탈리아 261.1명, 영국 239.8명, 프랑스 210.6명, 독일 151.3명 등인데 한국은 24.7명으로 대략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누적 치명률도 한국은 0.13%를 기록 중인데, 미국은 1.2%, 이탈리아 1.14%, 영국 0.81%, 독일 0.68%, 프랑스 0.59% 등으로 한국보다 더 높다는 것입니다.
인구 100만 명 당 누적 확진자를 보면, 한국은 18만5천574명인데 이스라엘이 42만7천520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23만7천308명, 프랑스 35만6천명 등이라고 합니다.
이 통제관은 "객관적인 수치가 있다"며 K방역 실패론과 관련해 "그렇게 판단하고 싶어서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누적 확진, 사망자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최근 하루 수백명씩 사망자가 쏟아지는 엄중한 상황에서 정부가 '낮은 치명률'을 계속 강조하며 낙관론을 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존 코로나19 변이들에서 오미크론으로) 적이 바뀌었는데 초기 성과에 집착하면서 전략을 바꾸지 못했다.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K방역 실패론이 제기된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정부의 반박에 대해서는 "우리는 사망자가 증가하는 시점인데, 유행 정점이 이미 지난 각국 데이터와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아직 성공-실패 판단은 섣부르며,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메시지를 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문기자의 촉: K방역 실패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지난 17일 하루 확진 62만 여명을 찍은 후 다행히 하향 국면으로 접어든 것 같다. 지난해 12월 초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확인된 이후 석 달 반 만이다.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닌 것이 코로나19 사망자 때문이다. 24일 하루에 393명이 우리 곁을 떠났고 전날에는 469명의 기록을 세웠다.
매일 300명, 400명의 죽음 앞에서 무덤덤해지는 게 아닌지 더럭 겁이 난다. 이들은 차가운 중환자실에서 가족과 제대로 된 이별조차 못 한다. 임종 면회가 허용돼 있다지만 그때는 이미 의식이 거의 사라진 상태라 따뜻한 말 한마디 주고받기 힘들다.
경기도 남양주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현대병원 김부섭 원장은 이런 죽음을 아직 잊지 못한다. 얼마 전 60대 남성 코로나19 확진자가 폐가 망가져 다량의 산소를 공급받아도 혈액 속의 산소 수치가 정상치를 밑돌았다. 그 환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휴대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했다. 그 옆에는 사과 파이 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는 밤새 악화했고 다음 날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휴대폰 통화도 불가능했다. 먹다가 만 사과 파이 조각이 옆에 놓여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휴대폰과 사과파이는 환자의 요청을 차마 뿌리치지 못해 간호사가 넣어 준 것이었다. 김 원장은 "규정을 어겼지만, 간호사의 따뜻한 마음을 칭찬했다"며 "환자 옆 테이블의 휴대폰과 사과 파이가 아직 눈에 선하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최근 더 딱한 70대 후반의 여성 환자의 죽음에 맞닥뜨렸다. 재택치료를 받다 7일 만에 격리 해제됐지만, 당일 병세가 악화해 응급실에 실려 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를 절반가량 침범한 상태였다. 고혈압·당뇨병·뇌출혈을 앓던 환자였다. 당국에 "코로나 환자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일반 중환자실에서 2주간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사망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유족은 환자의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 고인은 병실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의료진이 유족을 설득한 끝에 다음날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고 한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4294명이다. 3월 사망자는 6124명이다. 격리 해제 후 사망까지 포함하면 3월 코로나 및 연관 사망자는 이보다 배가 많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의 죽음, 유족의 아픔을 누가 위로해줄 건가. 문재인 대통령은 사망자가 1만명 넘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한 분 한 분이 귀한 존재였고, 소중한 이웃이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위로가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질까.
김부겸 총리는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인구 대비 확진율과 사망률, 누적 치명률, 그리고 각종 경제지표 등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달라"며 "2년 이상 계속된 코로나와 싸움에서 인구가 비슷한 세계 주요국과 비교할 때 소중한 국민의 희생을 10분의 1 이하로 최소화해왔다"고 말했다. K방역 실패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김 총리와 중대본이 내세운 지표는 맞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당 사망자(누적 사망률)가 미국·이탈리아·영국 등의 10분의 1이다. 하지만 호주·싱가포르·일본·대만 등보다 높다. 또 최근 일주일을 비교하면 한국이 미국의 2.8배에 이른다. 이달 11일 기점으로 뒤집혔고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통계란 게 이런 거다. 보기에 따라 해석에 따라 다르다.
김부섭 원장을 비롯한 현장 의료진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김 원장은 25일 "유명을 달리하신 분, 남겨진 이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보냅니다. 우리가 모두 미안합니다"라고 말한다.
매일 300명, 400명대 사망자가 쏟아지는 마당에 누적 사망률을 내세워 "주요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데 왜 실패한 방역이냐"고 아무리 항변해봤자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중앙일보.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11977년 11월 27일 파나마의 링 위에서 11전 11승 100% KO승을 거둔 복싱계의 기린아 엑토르 카라스키야와 한국의 홍수환이 세계복싱협회(WBA) 주니어페더급 초대 타이틀을 걸고 맞붙었습니다.
주니어페더급은 순전히 카라스키야를 위해서 만들어진 체급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페더급에 자모라, 자라테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있다 보니 새 체급을 만들어서 카라스키야를 챔피언으로 만들 계획이었다는데 그 예정된 챔피언 카라스키야를 홍수환이 4전 5기로 꺾고 초대챔피언의 왕좌를 차지했으니 세계 복싱계가 깜짝 놀란 대사건이 터진 거였습니다.
전적이 아무리 하려하면 그걸 어디에 쓰겠습니까?
끝까지 이겨야 챔피언이 되는 것입니다. 왕년의 자랑이 지금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통계수치는 북한이 자랑하는 것 아닙니까? 날마다 세계 최고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지난 얘기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 하루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할 거라는 비참한 얘기가 나오고 화장장이 부족해서 5일장, 7일장으로 가고 관을 만들지 못해 시신을 넣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도 정부 입장에서는 그놈의 “K-방영” 성공을 자랑하고 싶은가 봅니다.
2회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