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 코리아 타운은 금연규정이나 주류 판매에 관한 규제가 지켜지지 않는 무법지대라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일요 스타일’면에 LA 코리아 타운 지도, 밤거리 풍경을 담은 사진과 함께 현지 르포 기사를 내고 이방인의 시각에서 흥미롭게 바라본 이곳의 밤문화를 상세하게 기술했다.
신문은 LA의 다른 대부분의 지역들이 잠든 심야와 새벽 시간에도 코리아 타운은 밤새 ‘먹고 마시고 노래하면서 노는’ 한인들로 북적댄다면서 이 과정에서 불법 영업도 자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이외 지역에서는 가장 한국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고 한국인 업소가 번창해 ‘미니 서울’이라고 할 만한 코리아 타운에서는 실내외를 막론하고 흡연이 허용되고 있고 심지어 금연 간판 아래서도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많다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또 상당히 많은 업소들이 법으로 금지된 새벽 2시 이후에도 술을 팔고 있어 코리아 타운에는 “다른 나라의 법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LA 경찰국의 제이슨 리 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코리아 타운이 특별히 범죄율이 높은 지역은 아니지만 심야 주류 판매나 미성년자에 대한 술 제공, 접대부가 손님들에게 술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행위 등 술과 관련된 위반이 심각한 편”이라고 밝혔다. 리 대변인은 “이런 형태의 영업은 한국에서는 합법일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코리아 타운의 유흥업소에서는 웨이터가 남자 손님들에게 여성 고객들을 소개해주는 행위가 ‘부킹’이라는 이름 아래 성행하고 있다면서 이곳의 밤문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웨이터와 연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임스는 1992년 LA 폭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코리아 타운은 이제 수천개의 한인 소유 업소들로 번창하고 있고 한국인 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과 저렴한 주택에 이끌린 타민족 미국인들의 이주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