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돌이 오늘 일과
오늘따라 사무실이 조용하다
하기사 바쁘게 일하는 원룸 상가지역
통 사무실에 한가하게 올 사람이
몇명이 있겠는가?
가끔 절친들이 커피타임 아니면
피곤함을 달래러 오는 정도다.
와이프하고 점심 식사 후, 텅 빈
사무실에 나오니 갑자기 하루가
온통 남은 느낌이다.
오후는 운동 할 예정이었으니
운동 하고 나면 저녁 먹을 시간쯤
초친 모임에 참석할 요량이다.
뭐하지? 오늘!
백수의 고민 끝!!
와이프 오늘 성가대에 가는 날
가는 길에 데려다주고 갈까?
아냐..운동삼아 뚜벅뚜벅
걸어서 가겠지.
3시가 조금 넘었다.
오랜만에!! 몇일 되었는지?
골프채 가지고 연습장으로 고고.
아니!! 그런데 오늘 평일에도
웬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가??
1층 모두 바글대서 아무도 없는
2층으로 갈까~~ 카운터에서 바로
끝나는 1층에 자리 하나 마련해준다.
앞 자리에 늘씬한 몸매 보기 좋은
扳姓(끌어당길 반 성성)이 섹시하게
몸을 비틀어서 훽 골프채을 흔든다.
특이하게 앞의 여인네의 큰 오리
궁뎅이, 왜 내 코앞까지 빼는지!!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을
고정하고 공만 보고 마치 도 닦듯
살살 슬슬 공을 쳐 본다.
뭐 흔히 하는 말로 사흘만 안하면
프로아닌 다음에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란다.
어쩌다 한 번씩 운동 같지 않은
운동을 하니 뭐........
안 봐도 비디오다.
툭툭~ 톡톡~ 공 소리만
들어도 안 봐도 백돌이인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그래도 지난 달 라운딩 나간다고
연습했기에 대충 뭐 그림은
비슷하게 나온다.
섹시한, 반성에 신경 쓸 것도 없고
잠시 땀을 훔치며 폰으로 찍은 사진을
친구에게 보낸다.
"요즘은 몬 침해라!! 보기좋은
사진 찍어 올리지 못함이 아쉽다"
바로 입질이 온다 ㅎㅎ
한눈팔지 말고 천천히 몸조심하고
어쩌구 저쩌구다!!
넵!! 프로님~~ ^(^
입담이 좋은 친구가 어쩌구 저쩌구
농담반 진담반 농담을 걸어온다.
안하던 짓을 했더니
몸에 바로 신호가 온다.
여기저기 결리고 쑤시고 ㅎㅎ
집에 와서 샤워를 한고
냉장고에서 시원이 한모금 마시니
온 몸이 시원하다.
TV에서 오늘 새벽에
우승한 김인경의 모습이 나온다.
작은 몸으로
핸디캡이 많을 텐데 일등이다.
기부도 하고 마음씨도
착하다고 아나운서가 덧붙인다.
오늘 모습이 다 좋아 보이고
검게 타서 하얀 이밖에 안 보인다.
그래도 예쁘다
최선을 다한 그녀의 모습이!!
팔뚝 굵은 난~~
힘으로는 안 되는 것이 골프다.
힘 빼라는되!! 힘으로 승부를 거는
백돌이 오늘도 역시나!!
오후 6시 초친 모임 서산으로
출발하면서 Good night.
오늘같은 밤이면
그대를 나에 품에 가득 안고서
"흥얼흥얼"
멈춰진 시간속에 나 그대와
영원토록 머물고 싶어
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