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關心
안 진혁
나는 어려서부터 특별한 것을 좋아했다. 그 이유는 그저 남들보다 특별해보이고 싶었다.
근데 생각해 보면 사실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인
것 같다. 특별하면 관심받기가 쉬워지고,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나는 남들이 택하거나 평범한 것을 선택하지 않고
오로지 특별한 것에만 관심이 가고 그것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저번에
외발자전거로 자주학을 했었던 이유가 외발자전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관심을 얻기 위해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번에 필리핀에서 하는 개인 프로젝트를 할 때도 테레민을 선택한 이유가 관심 때문일 것 같다.
아무튼 나는 필리핀 개인 프로젝트를 테레민으로 선택했는데 이 테레민은 무엇인가?
다들 처음 듣는 단어일 것이다. 이것의 정체는 악기다. 그럼 테레민은 무슨 악기냐?
테레민은 1920년 레온 테레민이 만든 세계 최초의 전자 악기다.
테레민에 대해 얘기하자면 테레민은 안테나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직선으로 길게 뻗은 안테나이고 다른 한 개는 고리 모양에 안테나다. 직선으로 길게 뻗은 안테나는 음정을 조절하는 안테나이다. 안테나와 가까워질수록 음정이 올라가고 반대로 멀어질수록 음정이 내려간다. 쇠고리는 소리에 세기를 조절하는 안테나이다. 이 안테나는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작아지고 멀어질수록 소리가 커진다.
테레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테레민이 워낙 생소한 악기고 알려주는데도 없어서 참 힘들었다. 정보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도 검색을 해 어찌 저찌 찾은 유튜버가 테레민 코리아와 Carolina Eyck이다. 테레민 코리아는 유일하게 테레민을
연주하시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채널이고 Carolina Eyck은 외국 유튜버인데 테레민을 알려주는 영상이 있어 보게 되었다. 주로 테레민을 할 때 중요한 기초적인 지식과 여러 스킬들 자세 등을 알 수 있었다. 배울 때마다 뭔가 해냈다는 것이 느껴져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테레민 코리아에서는 테레민 영상을 찾아봤다. 처음부터 어려운 곡으로 정하면 힘들 태니 쉬운 곡을 찾았다. 그렇게 할 만한 곡을 정해서 연주 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내가 직접 해보고
노래에 맞춰 연습하며 실력을 늘렸다. 당연히 시행착오도 좀 겪었다. 테레민이 워낙 예민한 악기이다 보니까 세팅하는데 오래 걸리고 힘들었다. 또 근처에 물건이 있어도 안돼서 정말 까다로웠다. 그래도 자리를 잡고 세팅을 맞추면 뿌듯했다.
나는 처음에 나는 되게 특별한 것을 좋아한다고 했었다. 전에는 남들이 나에게 왜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솔직히 잘 몰랐었다. 그냥 단지 남들보다 특별하고 싶었으니까
라고만 생각했다. 근데 테레민을 하면서 내가 관심 받고 싶기 때문에 특별함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테레민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성찰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의 숙제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같다. 이번에는 테레민을 통해 관심을 받았다고 하면은 다음엔 어떻게 할 것인가? 근데 굳이 특별한 것으로만 관심을 받지 말고 사소한 거라도 괜찮으니 다른 것에 도전하며 일상에서 서로 얘기 많이 하며 지냈고 싶다. 그러려면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솔직히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모르겠다. 그러니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찾는 것은 앞으로 내가 찾아야 하는 숙제로 가져가며 이 에세이를 마친다.
첫댓글 목적이 관심이더라도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좋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