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일요일에는 저희 여동생이 서울을 갔다가 내려오는 날이라서 어머니와 함께 마중하러 부산역에 갔습니다. 여동생 혼자 왔다면 굳이 마중 나가지 않았을 텐데 어린 조카도 같이 있어 짐이 많았기에 마중하러 간 것이죠.
어머니께 동생 만나러 가기 전부터 부산역 앞에 초량밀면 가서 밀면 먹고 오자고 얘기했습니다. 거기는 볼 때마다 줄이 길게 서 있다고 한 번 가보자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그러자고 하셨습니다. 시간 맞춰 도착해 동생을 만나고 부산역을 나왔습니다. 초량밀면은 부산역 맞은편에서 조그만 걸으면 나온답니다. 아마 가게는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언뜻 보기에도 사람이 북적이는 거 보이시죠?? 보통 건물 밖까지 길게 대기줄이 있는데 저희는 타이밍 좋게 내부에서 조금만 기다린 후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이렇게 대기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자리도 있었지만 신발을 벗고 좌식으로 되어 있는 테이블이 많아 내부는 조금 복잡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을 그어놓고 내부의 복잡함을 조금 줄여보고자 한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살펴보았습니다. 물밀면과 비빔밀면, 왕만두 딱 세 가지 메뉴입니다. 저와 어머니는 물밀면을 시키고 동생은 비빔밀면을 시켰습니다. 5천 원이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주문과 동시에 따뜻한 육수가 나왔습니다. 요게 바로 별미죠ㅎㅎ 호로록호로록 마시고 있으니 바로 밀면이 나왔습니다. 저희는 처음에는 만두를 따로 시키지 않았는데 밀면을 받고 나서 만두도 한 번 시켜볼까 해서 추가로 만두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주문하자마자 만두가 나왔습니다.너무 빨라 당황했네요ㅎㅎ 아마도 찜기에 계속 두고 주문하면 바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대기하는 줄이 엄청 길어도 회전율이 좋아 얼마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일하는 직원분들도 많고 음식도 빨리 나오고 빨리 치워지더라고요.
이렇게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밀면 맛은 솔직히 저희 동네에 있는 밀면집이랑 비슷했어요. 특별히 맛있다!라고 느끼지 못했습니다.차라리 밀면보다 만두가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이걸 이렇게 줄 서서 먹냐고 하시더라고요ㅎㅎㅎ 아무래도 저희는 부산 사람이다 보니 조금만 둘러봐도 밀면집은 쉽게 찾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다음엔 굳이 부산역까지 와서 줄 서서 먹진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 옆 테이블 손님은 서울분이셨는지 사투리를 쓰지 않고 표준말을 쓰면서 '와 맛있다. 그래서 부산역에서 내리자마자 여기 오는구나.'라고 하시더라고요. 맛은 참 상대적인 것 같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차를 타고 부산에 온 타지 사람들이 역에서 내리자마자 간단히 한 끼 때우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모두 같은 생각이기에 그렇게 대기줄이 많은 거겠죠??
이처럼 초량 밀면은 여행객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회성 손님들이 많고 재방문 손님은 별로 없을 것 같더라고요.주관적인 제 생각이지만요ㅎㅎㅎ
초량밀면은 기다림은 필수! 지만 회전율이 좋아 오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가서 밀면을 맛볼 수 있습니다. 혹시 길게 늘어진 대기줄 때문에 먹기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