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수성 훈련은 지금-여기에서 느끼는 감정을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느낌들을 알아차리고 그 느낌들이 변화해 나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보는 일이 마음공부의 출발점이라고 한다. ‘욕을 듣고 화가 났을 때, 그 이유가 상대가 당신에게 욕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욕을 들으면 화를 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타인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문제인 것이다. 앞으로 화가 날 경우 나의 감정부터 잘 들여다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부분들이 참 많았다. 깨달음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하며, 단지 자신이 무엇을 착각하고 있었던가를 알게 되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깨달음과 착각을 자신에게 새롭게 정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받아들임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다. 마음의 문은 안쪽에만 손잡이가 달려 있으므로 스스로 열어주지 않으면 아무도 열 수가 없다고 했다. 결국 내 마음을 열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겠다.
감수성 수업이 처음에 너무 어렵다고 느껴졌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 볼 줄 몰랐고 타인의 감정 또한 알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지금-여기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업을 통해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게 되고 내 마음속 내면의 감정과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 글이 좋아서 옮겨 본다.
“어떤 종류의 느낌이든 그 모든 느낌은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임을 꿰뚫어 보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비로소 느낌의 노예가 아니라 느낌의 주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