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좌절 시키는 여리고성들 앞에서 어떻게?(수6:8-11)
2024.11.10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여리고성은 여호수아 시대에 요단강을 건너 후에 만났던 그 당시에 가장 강력한 견고한 진들 중의 하나였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두렵게 하는 거대한 여리고성을 넘어서지 않고는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할 수 없었다. 우리들에게도 두려움을 주는 삶의 견고한 성들이 많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좌절시키는 돈과 질병의 여리고성에서부터 세상 풍속의 견고한 진들(도박중독, 술중독, 성중독, 동성애, 기타 등)도 있다. 특히 이 시대는 무신론적인 사상과 이단의 진들도 쓰나미처럼 물결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리고성들 보다 더 큰 문제는, 눈에 보이는 여리고성들을 무너뜨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무너지는 것이다. 한 번 잘해보려고 결심했다가도,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덜썩 주저앉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의심, 탐심, 고집, 쓴 뿌리들, 피곤함, 스트레스로인한 자신감 상실, 기타). 마음이 무너지면 심지어 하나님이 주신 직분과 사명까지도,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여리고성처럼 느껴지는 수가 있다. 그러나 마음을 굳게 지키면 다른 여리고성들은 생각보다 쉽게 극복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영적인 싸움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마음을 주저앉게 만드는 견고한 진들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여리고성이 함락되는 과정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전략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 본문 속에 나오는 여리고성 정복과정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전략을 통해 이 시대 나를 두렵게 만드는 여리고성들 앞에서 어떻게 신앙적으로 대처할지를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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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눈에 띠는 하나님의 전략은 여리고성 주변을 돌게 하신 것이다. 6일 동안은 하루에 한 바퀴씩 돌았고, 마지막 7일째에는 7바퀴를 돌은 후에 일제히 외쳤다. 그랬더니 여리고성이 무너졌다. 하나님은 명령하셨고, 백성들은 하나님이 시키는 대로만 했다. 이것이 승리의 비결의 전부이다. 알고 보면 매우 간결하고 명확하다.
그런데 이 시간에 좀 더 주목하고 싶은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여리고성을 돌게 하셨는가 하는 것이다.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백성들의 앞에서 나팔을 불고, 그 뒤에 이어 언약궤가 따르도록 명령하셨다. 백성들은 그 뒤에 따라가면 된다. 이때 제사장들이 불었던 나팔 소리는 곧 오직 하나님만을 만유의 주님으로 인정하고 높이는 소리였다. 이때 백성들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도록 명령하셨다. 오직 앞에서 들려오는 나팔 소리만 듣도록 하셨다(수6:8-11).
“8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나아가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 9 그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행진하며 후군은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더라 10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수 6:8-10)
그렇다면 이러한 명령과 방법은 무슨 의미일까? 그 첫 번째 의미는, ‘그 어떤 사람의 음성이나 방법도 하나님 보다 앞서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앞세우는 것이 하나님의 전략이고, 우리의 전략이다. 이것이 우리들이 개인적인 일이든, 교회의 일이든 상관없이 공히 하나님이 정하신 영적인 질서이며, 우리가 취해야할 영적싸움의 첫 번째 자세이다. 교회나 성도들의 개인생활에서나 오직 하나님만 앞세우면 된다.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또는 개인적인 일에 있어서도 항상 내 생각이나 욕심, 나의 세상적인 경험 또는 시기 질투나 혈기가 하나님 보다 앞설 때, 문제가 생기고 시끄러워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무 음성도 내지 못하게 금하시고, 오직 하나님을 높이는 나팔 소리만 듣게 하셨던 하나님 명령을 잊으면 안 된다. 그 대신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찬송하는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만 높여 드리면 된다. 이것이 우리(내) 앞에 있는 버티고 서있는 문제의 여리고성들을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우리는 매사에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겠다는 것을 인생의 철칙으로 삼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팔소리만 듣고, 어떤 음성도 내지 못하게 하신 두 번째 의미는, 기도와 묵상이다. 수많은 백성들이 침묵하면서 여리고성을 돌 때, 유일하게 들리는 것은 뚜우~ 뚜우~ 하면서 들려오는 제사장들이 나팔 소리였다. 백성들은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를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은 그 소리를 음미하면서 지나온 시간동안 하나님이 어떻게 지옥의 불구덩이 같았던 애굽의 종살이에서 자신들을 이끌어내셨고, 진퇴양란의 홍해 앞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먹을 것이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자신들을 먹이고 입히셨는지, 요단강은 어떻게 건너게 되었는지(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이 강물이 발을 담굴 때, 강이 갈라짐) 등을 생각(묵상)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전능하신 그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거대한 여리고성을 처리해 주시기를 마음 깊이 기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걷는 것을 “땅밟기” 또는 “기도하며 걷기(Prayer Walking)"이라고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우리 앞에 있는 각종 여리고성들을 무너뜨리는 중요한 영적인 방법이며, 전략이다. 그렇기에 우리들도 지나온 시간 동안 하나님이 어디서, 어떻게 날 인도해 주셨는지를 묵상하면서, 믿음으로 간구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여리고성과 같은 각종 문제들 앞에서 부르짖어 기도할 것을 말씀하셨다. 그 좋은 실례로 예레미야 29장 10-1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10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돌보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성취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1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12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13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0-13)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바벨론에서의 포로생활 70년이 차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할 것을 약속하셨다. 그들에게 평안과 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생각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오늘 우리들에게도 동일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나와서 온 마음으로 부르짖고,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을 찾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예레미야 33장 2-3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여호와, 그의 이름을 여호와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2-3)
이 말씀도 잘 보라.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 그분은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시고, 그것을 만들고 성취하시는 여호와이시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면 응답(=계획하신 것의 성취)하실 뿐만 아니라, 크고 은밀한 일들까지 보이시겠다고 하셨다.
에스겔 36장 37절 말씀에서는 “그래도” 이같이 이루어주시기를 위해 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내가 그들의 수효를 양 떼 같이 많아지게 하되”(겔 36:3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하나님은 천지를 지으셨고, 우리(나)의 생명도 이 땅에 내셨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최소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신다. 우리에게 평안과 미래와 희망을 주시려는 것이 하나님의 본심이다. 그분은 어둠 속 은밀한 곳에 있는 것까지도 다 아신다(단2:22). 사람이 간계나 마귀의 술수나 심지어 우리 몸 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질병의 뿌리라 할지라도 다 아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슨 일든지 내 생각을 앞세우지 말고, 하나님을 앞세우자. 하나님께 나의 온 마음으로 부르짖어 간구하자. 그래서 나의 간구와 응답을 통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영광을 드러내자. 이것이 여리고성 앞에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고, 우리가 취해야할 영적싸움에의 하나님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