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부산 해운대구 도시철도 장산역 인근에서 녹색당 구자상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이 방독면을 쓰고 '고리 1호기 즉각 폐쇄'를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방진복·시한폭탄 모형 활용, 이색 유세 퍼포먼스로 눈길
전원 상실이라는 중대 사고를 은폐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폐쇄 문제가 총선 핫이슈로 떠올랐다. 고리원전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기장 선거구 야당 후보들은 '고리 1호기 폐쇄'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도 이날 해운대구 반송시장 앞에서 '시한폭탄 고리 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곽재훈 김성효 기자 kwakjh@kookje.co.kr
해운대기장갑 고창권(통합진보당) 후보와 해운대기장을 유창열(민주통합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9일 오전 8시 첫 선거유세지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본부 정문 앞을 찾아 '고리 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사고 은폐로 기장군 주민들은 물론 인근 해운대 주민들의 건강까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고리 1호기 폐쇄'를 거부하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후보는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 원전 사고의 75%는 고리 1호기와 같은 노후 원전에서 발생하고 있어 노후 원전은 주민들의 인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선거유세단 20여 명은 시한폭탄 모형으로 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해운대기장을 구자상(녹색당) 후보도 이날 해운대구 신시가지 일대에서 방진복과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고리 1호기 폐쇄'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후보자공약'란에 '고리 1호기 폐쇄'를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는 부산지역 총선주자 69명 중 5명이다. 유창열 구자상 후보외에 해운대기장갑 송관종(무소속), 김동주(무소속), 부산진구을 차재원(무소속) 후보 등이다.
이 가운데 구자상 후보는 19대 국회에서 '수명 완료 핵발전소에 대한 폐쇄법안'을 입법하고,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핵발전소 설립 계획을 백지화하며 2030년까지 탈핵을 기반으로 에너지 수급 정책을 세운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김동주 후보는 '고리 1호기 폐쇄'를 통해 '원전 폐로 원천 기술산업'을 육성, 수출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한편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김종해 행정부시장과 만나 '고리 1호기 폐쇄'에 대해 시가 적극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시와 공동으로 '고리 1호기 폐쇄' 서명운동 ▷공무원 대상 원전 교육을 시에 제안했다.
서토덕 대책위 사무처장은 "김 부시장이 '고리 1호기 폐쇄 목소리에 신경쓰고 있다. 안전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으면 재가동은 불가능할 것이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책위의 제안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