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여행전문가'가 뽑았다"...한 번쯤 꼭 가봐야 할 인생 은행나무 명소
강원도원주시문막읍~강원영월하송리~충남금산보석사~충북영동영국사~충남부여주암리
가을이 깊어갈수록 은행잎도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조만간 낙엽 비로 흩날리거나, 노란 카펫이 되어 사라질 것입니다. 어린 은행나무들은 벌써 이파리를 떨궜지만 노거수 은행나무들은 이제 절정이거나, 절정을 향해 가는 중입니다. 내노라하는 자태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들을 찾았습니다. 중부권은 이번 주말께 절정을 이룰 듯하고, 남녘의 노거수들은 다음 주쯤 만추의 풍경을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관광 전문가들이 모인 곳. 바로 한국관광공사가 아닐까요?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들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를 소개해주곤 합니다.
한국관광공사는 단풍철을 맞아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인생 단풍 명소 5곳’을 소개하면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를 추천했습니다.관광공사는 "색다른 단풍 명소를 찾고 계신 분, 가을바람을 느끼고 싶은 분, 가을을 기념할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면서 "인생에서 놓치면 안 될, 한 번쯤은 꼭 들러야 할 우리나라의 단풍 명소"라고 자신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관광 전문가들이 꼽은 10월 단풍 여행지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대한 황금빛 단풍… 원주 1000년 은행나무를 아시나요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불교가 전해질 때 같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답고 병충해가 없으며 넓고 짙은 그늘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어 정자나무 또는 가로수로도 많이 심습니다. 하지만 반계리 은행나무는 독보적입니다. 비슷한 수령의 다른 은행나무와 비교해도 이처럼 균형 있게 장엄한 모습으로 잘 자란 나무는 흔치 않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잘생기셨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있는 반계리 은행나무는 지난 1964년 천연기념물(제176호)로 지정됐습니다. 당시 수령이 800세 정도였으니, 올해 850세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11월 10일까지는 아름다운 자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무의 높이는 약 33m, 줄기의 둘레는 약 16m, 밑동의 둘레는 약 14m에 이르며, 가지는 동서로 37.5m, 남북으로 31m로 넓게 퍼져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이 나무는 옛날 성주 이씨의 선조 중 한 명이 심은 것이라고도 하고, 길을 지나가던 한 대사가 이곳에서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고 갔는데, 그 지팡이가 자란 나무라고도 합니다.
또한, 이 나무 속에는 흰 뱀이 살고 있으므로 지금까지 나무가 다치지 않고 잘 자랄 수 있다고 하여, 나무를 신성시했으며, 가을에 한꺼번에 단풍이 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크고 균형 있게 잘 자란 이 나무는 은행나무 중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요금도 무료입니다. 자체 주차장이 있어 이용도 편리합니다.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저리2길 42
홈페이지 :원주시 문화관광 https://www.wonju.go.kr/tour/index.do
입장료 : 무료
문의 및 안내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033-749-4860
은행나무 절정시기 : 11월초
의외에 감상하기 좋은 은행나무
관광공사는 단풍 명소로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 외에 △구절초에 오색 국화, 단풍까지… 보은 말티재 전망대 △2㎞에 걸친 거대한 수림, 담양 관방제림 △일대가 온통 단풍 천국, 경주 불국사 △황금 소나기, 은행나무 길 영주 부석사 등을 추천했습니다.
강원 영월 하송리=주소는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190-4’입니다. 수령은 1300년에 이릅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나무 안에 신령한 뱀이 살고 있어 동물은 물론 벌레도 감히 얼씬거리지 못한단입니다. 원래 이곳은 절터였는데 지금은 주변이 주택가로 변모했습니다.
충남 금산 보석사=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709에 있습니다. 수령은 1100년가량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34m입니다. 광복 때와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나무가 울어 재난을 알렸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천년 가람인 보석사와 함께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입니다.
충북 영동 영국사=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508에 자리 잡았습니다. 1000년 수령을 자랑하며, 높이는 30m가 넘는입니다. 가지는 사방으로 퍼졌으며, 서쪽으로 뻗은 가지 가운데 한개는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독립된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충남부여주암리=주소는 부여군 내산면 주암리 148-1. 백제 성왕 때 심겨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염병이 돌 때에도 이곳 마을만은 화를 당하지 않았다 하여 주민들은 영목(靈木)이라 여겨왔습니다.
이밖에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와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충북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등 지역 은행나무도 수령이 10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