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와 성물들[출 25장]
[내용개요]
역사 속에서 언약 공동체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성전이었다.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하심을 상징하는 정신적 지주였기 때문이다. 본장에서부터는 성전의 원형이 된 성막에 관한 기사가 기록되고 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을 짓기 위한 예물을 가져 오라고 면하셨다. 장차 성전의 기원이 될 이 성소는 종교 국가 될 이스라엘 민족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기에 예물로 성의를 다해야 했기 때문이다(1-9절). 그리고 성막에 소용 되는 기물들의 제작 방법을 일러주셨다. 먼저 증거궤의 모형을 자세히 말씀하시고(10-22절), 다음으로 진설병을 놓는 상(23-30절)과 그 곳에 놓을 등대의 모형을 자세히 설명하셨다(31-40절). 본 장에서 나타나듯이 이처럼 기물 하나에까지 하나님께서 자세히 설명하심은 성막의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강 해]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 중에 거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성막의 건축을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통해서 예배를 받으셨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중에 계신다는 귀한 진리를 계속적으로 상기시켜 주기를 바라셨습니다. 또한 이 성막에 대한 구체적인 제작법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성막의 깊은 의미를 생각케 합니다.
1. 장막의 재료
1) 예물을 드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백성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드리는 예물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나은 것처럼 하나님 앞에 나오는 자는 누구든지 진정한 믿음과 경배의 마음으로 기쁨 중에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예물을 드리는 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편지에서 인색함이나 억지로 하지 말 것과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신다라고 말합니다(참조, 고후9:7).
a. 예물(민31:50)
b. 즐거운 마음(대상29:5)
2) 하나님께 드릴 예물
하나님께 드릴 예물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3-7절까지를 보면 예물의 목록이 귀금속에서부터 일상 생활에 쓰이는 물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가진 자나 없는 자라 할지라도 그 마음의 중심을 살피시는 하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가난한 사람의 예물 또한 업신여기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a. 마음 중심(시44:21)
b. 감찰하시는 하나님(욥7:20)
3) 하나님께서 정하신 양식
성막을 지을 때는 하나님께서 친히 정하신 양식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이 거할 성소이기에 더욱 그러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막의 식양과 그 안에 놓여질 기구의 식양을 자세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모세는 후에 용의주도 하게 식양을 따라 성막과 그 기구들을 제작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맡은 청지기들이므로 그 직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a. 성소(히9:2)
b. 성막의 식양(대상28:12)
2. 궤의 제작법
1) 언약궤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양식을 말씀하실 때 지성소와 성소에 놓을 중요한 기구에 대해서 먼저 말씀하십니다. 성막 중앙에는 언약궤, 속죄소, 그룹들이 놓였습니다. 언약궤는 가장 중요한 언약의 상징이었습니다. 언약궤 안에는 당시 주변 민족들의 궤와는 달리 신의 조상이 들어 있지 않고 다만 증거판과 만나를 담은 항아리, 그리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의 영적, 물질적 삶을 유지해 주신자는 상징물들이었습니다.
a. 언약궤(히9:4)
b. 싹 난 지팡이(민17:10)
2) 속죄소
속죄소는 '속죄하다'라는 동사에서 파생했으며, 대속죄일에는 그 위에 상징적으로 피를 뿌렸습니다. 그룹들은 정금으로 만든 속죄소에 붙어서 보이지 않으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좌정하시는 보좌를 형성했습니다. 그 양 옆의 금으로 만든 그룹들이 날개를 펴서 속죄소를 덮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입니다.
a. 속죄소(히9:5)
b. 그룹(민8:4)
3. 상의 제작법
1) 상의 양식
상은 조각목에 금을 입혔고 법궤와 같이 금을 입힌 멜 것으로 운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상의 모서리를 두른 손바닥 넓이의 턱은 물건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또한 상 위에 놓을 대접과 숟가락과 병과 붓는 잔 모두를 정금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2) 진설병
하나님은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하나님 앞에 있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레24:5-8은 상 위에 놓이는 진설병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풍성히 먹이시는 분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열 두 개의 구운 떡을 진설해 놓은 데서 그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12덩이는 아마도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나타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a. 진설병을 놓는 상(대하4:8)
b. 진설병(민4:7)
4. 등대의 제작법
등대는 장막의 기구 중 가장 화려한 것입니다. 그 장식된 잔과 꽃받침과 꽃은 정금을 쳐서 만들었습니다. 또한 등대의 밑판과 줄기와 잔과 꽃받침과 꽃을 한 덩이로 이어서 만들어야 했습니다. 금 등대는 성경 전체를 통해서 언약의 공동체를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 안에서 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야 할 이스라엘의 모습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게 될 신앙 공동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등대가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 직무 수행을 위한 빛을 제공해 준 것처럼, 그리스도는 오늘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계시하시는 세상의 빛이 되시는 것입니다.
a. 정금 등대(출37:17)
b. 등잔불(레24:3)
결론
서막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신 장엄한 진리의 하나로서 그의 아들 예수의 사람으로 태어나심을 예견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성육신 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것입니다. 성막은 비그리스도인들에게는 무의미한 것이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가장 놀랍고 신비로운 것입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역을 풍성히 드러내 주고 있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2절. 예물. 원어 <hm;WrT:테루마>는 '일어나다, 가져 가다'는 뜻의 <!Wr
:룸>에서 유래된 말로 참된 예물로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드리는 것임을 의미한다.
5절. 조각목. <!yFivi:쉿팀>은 시내 반도에서 많이 자생하는 아카시아 나무의 일종으로 재질이 단단하고 결이 고와 건축 자재나 가구 제작에 많이 사용되었다. 성막 제작 때에는 법궤, 채, 떡상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8절. 성소. 원어 <@k'v;:솨칸>은 '거하다'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장소적 임재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위한 보호와 구원의 능동적 행위를 포함하고 있다.
16절. 증거 판. 모세가 하나님께 받은 계명을 새긴 십계명 두 돌판을 가리킨다.
17절. 속죄소. <tr<Pok':카포레트>는 '덮는다'는 뜻의 <rp'K;:카파르>에서 유래된 말로 성막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지성소를 가리킨다. 속죄소는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한다.
30절. 진설병. '얼굴의 떡, 면전의 떡'이란 뜻으로 제사장이 안식일마다 성소의 산 위에 놓는 떡을 가리킨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헌신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성막의 의미. 하나님께서는 광야를 행군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일 먼저 성막을 만들 것을 명령하셨다. 뿐만 아니라 성막을 만드는 방법 하나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는 성막의 중요성을 나타내시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성막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형성되고 유지되는 민족이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임재는 어떤 외적 조건보다도 우선적인 생존의 근거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막 제작 명령은 이스라엘을 향한 보호와 인도하심의 보장인 것이다. 한편 본장에 나타난 성막은 구속사에서 참된 성막이신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몸으로 영원하고 참된 성막을 세우심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에게 구원에 대한 보증을 확증하셨다.
[영적교훈]
본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을 지을 예물을 바치라고 말씀하시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는 자에게서만 받으라고 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을 받으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많고 좋은 것을 드려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드리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원의 마음이 없는 부득이한 예물은 오히려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처럼 성도들도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남의 눈 때문에 또는 체면 때문에 억지로 한다면 하나님께서 받으시지 않음을 교훈해 준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자신의 전 삶을 드릴 때 하나님께서 받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