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유명 가수 K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K씨는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도주한 다음에 뒤늦게 나타남으로 음주운전을 피하려고 했으나 이에 따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더욱이 유명인의 이런 행동은 사회에 금방 모방 범죄를 불러와 K씨 사건 이후 여러 차례 음주운전 사고 후에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일들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그런 K씨의 펜들이 여전히 K씨를 두둔하고 재판이 열리는 그날까지 재판정에 들어가려고 새벽부터 줄을 섰다고 한다. 무조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무슨 잘못을 했거나 사법부를 겁박이라도 해서 그 사람을 살리고 보자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정서가 아닌가 싶다. 이런 사고는 연예계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과연 이 나라가 사법 정의나 법치주의가 통하는 나라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사사기 19장의 내용은 사사시대 초기의 상황으로 정착 후 아직 법과 질서가 잡히지 않아서 부족들 간에 전쟁과 사건들이 자주 발생하곤 하였다. 물론, 이미 모세를 통하여 법이 주어졌지만, 법을 시행할 주체가 제대로 없어서 사사기 기자는 여러 차례 (삿 19: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라는 표현으로 통치 체계가 없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소견대로, 한 마디로 자기 마음대로 하던 시대였다. 그때, 마치 소돔과 고모라에서나 벌어질 만한 참혹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삿 19:22) 그들이 마음을 즐겁게 할 때에 그 성읍의 불량배들이 그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들기며 집주인 노인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 우리가 그와 관계하리라 하니 (삿 19:23) 집 주인 그 사람이 그들에게로 나와서 이르되 아니라 내 형제들아 청하노니 이같은 악행을 저지르지 말라 이 사람이 내 집에 들어왔으니 이런 망령된 일을 행하지 말라 (삿 19:24) 보라 여기 내 처녀 딸과 이 사람의 첩이 있은즉 내가 그들을 끌어내리니 너희가 그들을 욕보이든지 너희 눈에 좋은 대로 행하되 오직 이 사람에게는 이런 망령된 일을 행하지 말라 하나 (삿 19:25) 무리가 듣지 아니하므로 그 사람이 자기 첩을 붙잡아 그들에게 밖으로 끌어내매 그들이 그 여자와 관계하였고 밤새도록 그 여자를 능욕하다가 새벽 미명에 놓은지라
에브라임 산지에 사는 한 레위인의 첩이 남편과의 불화로 친정에 가 있었는데 남편인 레위인이 베들레헴에 있는 그 첩을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 베냐민 지파의 땅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 늦은 출발로 당시 이방인이 살고 있던 여부스 땅을 벗어나 간신히 동족이라고 베냐민 지역 기브아에 들어갔지만 아무도 그들을 반겨 유숙하게 할 사람이 없었다. 그는 그곳에서 간신히 에브라임 사람으로 그곳에 기거하는 한 사람을 만나서 접대를 받는 중이었는데 이 사달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 일로 그의 첩은 결국 숨을 거두었다. 무법 질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하나님의 율법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제거될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미리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이 사건으로 화가 난 레위인은 죽은 첩의 시체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그 첩의 시체를 열두 덩이로 나누고 이스라엘 각 지파로 보냈다. 이스라엘에 이제까지 이런 참혹한 일은 없었으므로 베냐민 족속은 이 일로 멸족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우리는 본 장에서 몇 가지 교훈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소돔과 고모라에서처럼 사람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떠날 때 얼마만큼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되었고 두 번째는 하나님의 율법과 그분의 제어하심이 없어진다면 인간의 통제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단은 사람들을 점점 더 악독하고 무질서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딤후 3:1-3, 개정)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지금이 바로 “자기 소견에 좋은 대로 하는” 그런 시대는 아닐까? 법이 뭐라고 하든, 법에 뭐라고 적혀있든, 법을 때려 고쳐서라도 내가 원하는 바, 우리가 바라는 대로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시대, 과연 그런 시대가 아닌가?
하나님 우리 아버지! 나의 감정이나 내 판단보다 하나님의 율법이 우선이 되게 하소서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시대를 삽니다. 상상할 수 없는 범죄들이 저질러지고 그런 죄를 짓고도 태연하게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이상한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정신을 차리고 세류에 흘러 떠밀려가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바른 분별력을 가지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의 기호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우선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