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의 추억
한국식 핫도그가 미국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한국식 핫도그 열풍이 미국 전역에 불고 있다고요. 그 뉴스를 보면서 어린 시절에 핫도그를 사 먹던 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나무젓가락에 소시지를 박아 밀가루 반죽을 입혀 사각 끓는 기름통 옆 고정된 곳에 끼워 거꾸로 잠기게 하면 곧 맛있는 핫도그가 탄생했습니다. 제 기억에 밀가루 옷이 두 겹으로 입혀졌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인즉슨 소시지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는 것이죠. 밀가루 반죽 속에 소시지는 아주 작아서, 그걸 아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죠.
오리지널 핫도그는 빵 사이에 진짜(?) 소시지를 넣고 야채와 소스를 넣어 먹는 것이라는 걸. 아, 우리는 지금까지 가짜 싸구려 핫도그를 먹고 있었구나, 적어도 그때는 그런 박탈감이 들었었죠. 그런데 여기서 드는 궁금함 하나. 개고기 먹는 걸 그렇게 혐오하면서 서양인들은 왜 핫도그(Hot dog)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독일인들은 길쭉하게 생긴 프랑크소시지가 허리가 긴 강아지 ‘닥스훈트’를 연상시킨다고 닥스훈트 소시지라고 불렀는데, 그 소시지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의 ‘핫도그’가 되었답니다.
어쨌든, 한국의 비정통(?) 핫도그가 미국의 오리지널 핫도그를 이기고 인기몰이 중이라니, 뭔가 통쾌한 기분입니다. K팝 등 한류의 영향이겠지만, 한국 핫도그가 맛이 있으니까, 그랬겠죠. 생각해보면 사실 한국 핫도그가 더 맛이 있습니다. 핫도그뿐만 아니라 한국 라면, 떡볶이, 김치 등 한국 고유의 음식과 간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학교 다닐 적에 김치 넣은 유리병이 깨져서 김치 범벅이 된 가방 때문에 고난 당하던 때를 추억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네요. 그때는 서민의 먹거리였던 떡볶이, 핫도그, 김치 등이 이제 세계적인 음식이 되었습니다. 그 진가를 외국에서 알아차린 것이죠.
아, 그 시절 우리는 가난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세계적인 음식을 일찍부터 먹고 살았던 것이죠. 핫도그 하나에 무척 행복했다. 살살살 고소한 빵부터 돌려먹다가, 마지막에 한 가운데 보석처럼 깊이 박힌 소시지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아쉬워서 나무젓가락까지 쩝쩝 빨던 그 시절이, 그때는 그저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고만 생각했던 그 시절이, 사실은 행복했던 시절이었던 겁니다. 아마, 오늘도 언젠가 그런 날이 될 겁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하겠습니다, 수많은 목숨들이 어이없이 사라지는 이 시대에, 아직 살아있음을 감사하면서요, 주여!☺
(2023년 7월 23일 주일 주보에서)
--------------------------------------
핫도그의 이름과 관련된 내용은 아래 블로그 포스팅을 보세요
https://blog.naver.com/0323lena/220312880903
첫댓글 옛 추억을 소환해 주신 우리 목사님 감사합니다!
입안 가득히 군침이 고입니다ㅎㅎ
어렸을때엔 영양성분 칼로리 등 그건것과는 아주 무관했었던 그 때 그 시절
핫도그 하면 귀빈 대접을 받았었지요.
국화빵 찐빵 번데기 아이스께끼 아스라한 그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니까 풋풋하고 청순한
여핵생으로 돌아가있습니다. 순간이동ㅋㅋ
아! 그립습니다. 그때 그시절~~~~~
한국식 핫도그가 미국 현지에서 인기몰이^^
즐겁습니다ㅎㅎ
박성종집사님의 여학생시절 떠 올리시니
학교 올라가던 분식집의 묘한 감칠맛으로
우리를 사로잡았던 떡볶이 분식 집 생각하며 군침 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