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진영 국회의원(한나라당)은 서울역과 용산역, 영등포역까지 약 45만㎡에 달하는 지하도시 네트워크를 개발해 서울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진영 의원이 말하는 지하도시 네트워크는 이미 일본과 유럽 등에서 새로운 도시모델로 성공한 것으로 일본의 롯본기힐스와 도쿄미드타운,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영국의 커네리워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도시는 지하공간을 잘 활용하여 지하철과 연계된 각종 쇼핑몰과 문화·업무 복합시설이 집중돼있다.
전문가들은 용산역을 중심으로 서울역과 영등포역 지하를 도시네트워크로 연결할 경우 서울역과 용산역은 지하화 되고 지상은 녹지 공간 및 오픈스페이스를 확보해 쾌적한 도시를 만들 수 있으며 한강로를 비롯한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로 연결해 도심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도시 네트워크의 사업진행은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지난 9일 진영 국회의원의 한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지하도시 네트워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경의선(효창역~용산역 지중화), 경부선본선지하화, 용산링크, 신분당선 등 용산역 일대 개발사업을 비롯한 도시철도 사업과 연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총체적인 도시개발로 내다봐야 한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사업들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완공(2017년 예상), 용산공원 미군기지 이전(2015년 이후) 등이 구체적으로 사업윤곽을 나타내야 그에 따른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비롯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수 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사업이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도시 네트워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말로 해석된다.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한강과 남산을 배경으로 새로운 도시모델이 용산을 시작으로 꿈틀대고 있다. 각종 교통의 시발점과 문화, 복지, 업무, 쇼핑의 중심도시로 리모델링되는 용산 지하도시 네트워크 사업이 언제 추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