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용해 표 모으기”, “DJ ‘특사 띄우기’", ”국민은 남북 정상회담 뒷돈 대는 ‘봉’ 아니다", “盧대통령 왜 갑자기 ‘DJ 訪北’ 띄우나” 이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 <조선>과 <동아>의 11일 자 기사 제목이다. 자칭 민족지라며 할말은 한다는 언론사의 기사 제목치고는 너무 유치하고 궁색하다.
7천만 겨레의 소원인 통일로 가기위한 발걸음을 전, 현직 대통령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다니, 이간질의 극치를 보는 것 같아 여간 씁쓸한 게 아니다. 박정희가 김일성에게 줄 선물보따리를 이후락에게 쥐어주며 쥐도 새도 모르게 평양에 다녀오라고 했을 때 이런 타이틀로 기사 좀 쓰지...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협의하는 실무접촉을 오는 16일부터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안해 오던 날에도 구독률 1위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는 '盧대통령, DJ방북 말리지는 않지만'이라는 타이틀로 언구럭을 부리고 있었다. 그런 언론이니 방사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연세대 총장을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학생들 앞에서 반말로 혼내는 것쯤이야...
1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실무회담에서는 방북 시기와 방법, 의제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인데, <조선>이 진정 민족지라면 당연히 대화의 주제는 무엇이 되어야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한다는 대안이 담긴 기사를 써야 할 것이다. 자기의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함에도 전, 현직 대통령을 이간질하기에 여념이 없으니 왜놈스럽고 부시스러운 신문이라는 소리를 듣지..
한나라당을 비롯한 꼴보수들과 <조선>과 <동아>에게 한마디 하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미 세 번의 초청이 있었고, 1년 전부터 차분하게 준비되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금번 방북은 나의 개인적인 방북인 만큼 방북문제가 지나치게 이슈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니 부시와 네오콘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 미국을 의식해서라도 흥미위주나 씹는 보도를 자제해야하지 않겠는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동서분열을 조장하면서까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조선>과<동아>와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한나라당이라고 다를 게 없다.
악담과 저주로 출세한 전여옥이 물러나고 아나운서출신이 이어받기에 대변인 수준이 조금 향상되나보다 했었다. 그런데 달포도 지나지 않아 전, 현직 대변인이 북치고 장구 치는 장면을 보여주더니, 엊그제는 이계진 대변인이 “대통령과 여당이 남북 문제를 지방선거에 이용한다”고 해석하자 전직 대통령 치매발언으로 꼴보수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전여옥이 “국민이 잘 모르고 노 대통령을 뽑았다”라는 추임새로 흥을 돋궈주더라. 그러니 어찌 “여옥이나 계진이나...” 라는 탄식이 나오지 않겠는가.
몽골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제2의 정상회담을 위해 원칙을 전제로 북에 양보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이계진 대변인은 “몽골까지 가서 구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며 말꼬리 잡기를 시도했다. 그러자 6.15 남북 공동선언은 허구이고, “DJ 재방북은 연방제-남북연합 하겠다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강도 높게 비판하던 전여옥이 가세했다. 이계진 대변인에게 묻는다. 힘세고 돈 많은 부자가 굶기를 밥 먹듯 하는 가난뱅이에게 구걸하는 예도 있냐고.. 그렇게 실체도 없는 내용으로 상대를 비난하며 나대니까, 한솥밥 먹는 국회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하고 기소를 당하지..그건 그렇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던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꽉 막혀있는 남북 현안들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떠넘기는 인상까지 준다”며 김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괜찮다 싶은 사람도 한나라당으로만 가면 그렇게 비겁해지고 교활해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는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한나라당의 입인 이계진은 전여옥을 닮아가는지 지방선거에 이용한다는 핑계로 국론분열과 혼란을 조장하고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은근히 반대하고 있다.
부시의 등장과 함께 그치지 않고 있는 대북압박과, 일본의 독도 강탈 모의, 그리고 동북공정이란 미명하에 음흉한 야심을 품고 있는 중국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은 미국이나 일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하나로 뭉치는 길밖에 없다. 전여옥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사람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이계진 대변인이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일찌감치 정치에서 은퇴하는 게 국익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밝혀둔다.
최근의 뉴스를 접하면서 ‘여옥’이나 ‘계진’이나 그게 그거고, <조선>이나 <동아>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