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겨자씨는 자라서 나무가 되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8-21
그때에 1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을까? 그것을 무엇에 비길까?
19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21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다섯 가지 즐거움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하늘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있다면 살아서 누리는 하늘나라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하늘나라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품고 있으면 하늘나라가 될 것입니다. 또한 삶이 즐거워야 하늘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다섯 가지가 즐거워야 삶이 즐겁고 하늘나라가 된다고 합니다.
첫째, 눈이 즐거워야 한다고 합니다. 눈이 즐거우려면 좋은 경치와 아름다운 꽃을 봐야 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봐야 합니다. 단풍이 좋을 때는 단풍구경도 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꽃을 보기 위해서 여행을 자주 해야 한답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여행을 자주 하십시오. 외국 사람들은 돈을 벌어 어디에 쓰느냐고 물으면 여행하려고 한다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여행은 휴식도 되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회도 됩니다. 꼭 여행만이 눈이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 개인에 따라 여행이 여의치 않는다면, 하루 시간 중 짬나는 대로 웃기는 글이나, 웃기는 사진을 보면서 맘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즐겁게 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병으로 누워있을 때 어린이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어린 아이들을 창 너머로 보는 재미로 아픔을 견뎠습니다. 그 아이들이 하늘나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입이 즐거워야 한다고 합니다. 입이 즐거우려면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식도락가는 아니더라도 미식가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식가는 맛있는 음식을 찾습니다. 지금은 슬로우 푸드(slow food)시대입니다. 그동안 패스트푸드(fast food)로 망친 우리 몸을 자연식으로 건강하게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고,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공식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철음식과 향토음식도 입을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 귀가 즐거워야 한답니다. 귀가 즐거우려면 아름다운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계곡의 물소리도 좋고 이름 모를 새소리도 좋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듣는 것도 귀가 즐거운 것입니다. 조용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정서에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치고 마음이 곱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자주 듣고 좋은 강론 말씀이나 설교 말씀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악에 바친 정치의 얘기는 가급적 멀리하십시오. 감미로운 유혹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일이 아니라면 좋은 말, 재미있는 말을 들으면서 사는 것은 하느님나라에 사는 것입니다.
넷째, 몸이 즐거워야 합니다. 몸이 즐거우려면 자기 체력과 소질에 맞는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취미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하면 건강에도 좋고 몸도 즐거운 것입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답니다. 하느님아버지께서는 심신이 건강한 자녀를 원하십니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뒤따른다고 합니다. 그리스의 시인은 ‘제 몸이 건강하오니 제 마음도 건강하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다섯째, 마음이 즐거워야 합니다. 마음이 즐거우려면 남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가진 것이 많아야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능력에 따라 베푸는 것이 베푸는 것입니다. 남에게 베풀 때 정말 마음이 흐뭇한 것입니다. 그때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돈으로 재물로 나눔을 실현하는 것보다도 마음으로라도 베풀어야 진정으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여 묵주기도를 하는 것도 마음을 베푸는 것입니다. 남을 칭찬하는 것도 베푸는 것입니다. 마음이 즐거워야 진정한 즐거움이 있는 것입니다. 10월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묵주기도의 달도 다 지나갔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여 기도하면 마음이 즐거울 것입니다. 그러면 하늘나라가 벌써 더 가득할 것입니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8-25
형제 여러분, 18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9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20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렇게 하신 분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21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22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23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24 사실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보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을 누가 희망합니까?
25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희망하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축일10월 31일 성 볼프강 (Wolfgang)
신분 : 주교
활동 지역 : 레겐스부르크(Regensburg)
활동 연도 : 930-994년
같은 이름 : 볼판고, 볼판구스
독일 남서부 풀링겐(Pfullingen)의 백작인 슈바벤(Schwaben) 가문의 후손인 성 볼프강은 어린 시절 가정에서 개인교수에게 교육을 받고 이어서 라이헤나우(Reichenau) 대수도원과 뷔르츠부르크(Wurzburg)에서 수학하였고, 그의 친구인 하인리히와 더불어 뷔르츠부르크와 트리어(Trier)의 대성당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의 친구인 하인리히가 956년에 트리어 교구의 대주교가 되자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구 개혁과 교회 쇄신에 앞장서는 하인리히 대주교의 성실한 협력자가 되었다. 하인리히 대주교는 964년 선종하였다.
그 후 성 볼프강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수도생활을 실천하고자 아인지델른(Einsiedeln)의 베네딕토회에 입회하였다. 그의 뛰어난 학식과 영성을 알아본 수도승들이 그의 가르침을 청하면서 성인의 명성은 곧 나라 전체로 퍼져나갔다. 968년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의 성 울다리쿠스(Uldaricus, 7월 4일)에게 사제품을 받고, 오늘날의 헝가리 지역인 판노니아(Pannonia) 지역까지 침략해 정착한 마자르족(중앙아시아 출신 유목민족)에 대한 선교활동을 하던 중 972년 레겐스부르크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그는 즉시 교구 내의 성직자와 수도원 개혁을 단행하는 한편 여러 지역을 다니며 선교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설교했으며,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교구민으로부터 ‘위대한 자선가’로 높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그는 황제를 수행하여 프랑스를 여행하였고, 바이에른(Bayern)의 공작의 아들로 후에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성 헨리쿠스 2세(Henricus II, 7월 13일) 공작의 개인교수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성 볼프강 주교를 시기한 이들의 모함으로 교구에서 물러난 그는 실망하기보다는 평소 소망했던 은수자의 삶을 살고자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났다. 오늘날 오스트리아의 잘츠카머구트(Salzkammergut) 지방에 있는 볼프강 호숫가에 성당을 짓고 말년을 보내고자 했다. 볼프강 호숫가에 있는 장크트볼프강(Sankt Wolfgang)이란 도시는 바로 성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성인의 상징으로 도끼가 등장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볼프강 성인이 호숫가에 성당을 지을 장소를 찾을 때 산 아래로 도끼를 던져 정했다고 한다. 그는 오스트리아 북부를 여행하던 중 병에 걸려 린츠(Linz) 교외의 푸핑겐(Puppingen)에서 선종하였다. 1052년에 교황 레오 9세(Leo IX)에 의하여 성인품에 오른 후 장크트볼프강의 성 볼프강 성당은 주요 순례지가 되었고, 1481년 화가이자 조각가인 미하엘 파허(Michael Pacher)는 성 볼프강과 성 베네딕투스 사이에서 성모 대관이 이루어지는 제단화를 제작했다. 그는 볼판구스(Wolfangus, 또는 볼판고)로도 불린다.
오늘 축일을 맞은 볼프강 (Wolfgang)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