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흥회를 다녀왔다. 평일인데도 많은 분들이 모여서 말씀을 사모하고 뜨겁게 기도하는 교회였다. 말씀후에 기도를 할 때 끊이지 않는 기도소리에 놀랐다. 어른들도 많았지만 어린 학생들도 많이 나와서 찬양도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대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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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복음을 알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로버트 슌과 윌 워커는 <복음중심 삶>에서 복음을 적용하지 못하는 게으름과 복음을 잊어버리는 망각 때문이라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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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수님은 마태복음에서 세례요한이 잡히시고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신다. 공적 사역의 시작이 하나님나라의 선포로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제자를 부르시고, 산상설교를 통해 하나님나라의 윤리를 선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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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을 통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제자의 삶이란 한 마디로 말해 세상으로부터 박해를 받는, 즉 세상과 다른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고, 그런 삶의 방식으로 살아갈 때 세상과 부딛치는 영역이 있지만 또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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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귀가 예수님을 시험할 때도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높이라고 요구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자신의 유익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런 삶의 방식이 결국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는' 진정한 능력으로 , 섬김으로 다스리는 모델을 보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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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천하의 모든 영광을 추구하라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십자가를 선택한 예수님은 참된 영광을 얻으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도 예수님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갈 것을 요청하신다. 제자의 삶은 세상과 다른 삶이지만 또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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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귀는 늘 우리에게 십자가 없는 영광으로 유혹한다. 좀 더 편한 신앙생활, 좀 더 안전한 신앙생활을 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앙이란 편안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이루고 싶은 사명을 선택하는 삶이다. 오늘날 신앙은 너무 편하고 안전한 것을 찾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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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편안한 삶을 살려면 이 땅을 살아서 무엇하겠는가? 죽어 천국에 가면 편안한 삶을 살 수가 있다. 이 땅에 우리가 사는 목적은 편안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는 삶이며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소명자의 삶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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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캇 펙은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많은 노이로제와 신경증들은 해야 할 일을 피할 때 생기는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은 어렵고 힘든 일을 피하지 않는 것, 즉 즐거움을 유보하면서 좋은 것을 얻는 삶을 연습하라고 권유한다. 인생은 원래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지혜의 삶이며, 힘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직면하라고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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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심리학적 직면은 내가 스스로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만, 신앙도 이와 비슷하다.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담대히 걸어가는 것이다. 내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견디며 가는 것이다. 인생의 행복과 의미는 내 인생보다 더 큰 대의를 만날 때, 그리고 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있을 때 그를 위해 희생하기를 기뻐하는 삶을 통해 흘러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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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자기의 만족을 위해 살 때,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게 된다. 오늘날 신앙의 많은 문제는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문화 내러티브에서부터 오는 것 같다. 희생을 감수하는 삶, 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대의가 있는 삶이 바로 사명자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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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비전, 직업의 비전이라는 문화 내러티브를 넘어서 거룩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공동체적 비전이 세워질 때 비로소 인생의 의미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적당히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복음을 위해 삶을 드리는 제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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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만인 제사장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제사장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역할에서는 평신도라는 단어뒤에 숨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왕같은 제사장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거룩한 공동체로 우리는 이 땅의 사명자로 살고 있는 존재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