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보니 다섯시가 다 되간다 어젯밤엔 잠을 설치지 않고 잘 잤다 며칠 뒤척였더니 피곤했나보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여섯시 파크볼 치러 가자고 9월7일 군의장배 대회 포섬 조로 출전하는데 내가 넘 못치면 좀 그럴 것같다 이 기회에 실력도 향상시키려면 매일 한두시간 볼을 치는게 좋겠다 집사람이 오늘은 고구마 순 김치도 담고 노각장아찌도 만들어야하니까 오후에 가면 어떻겠냐고 좀이라도 시원할 때 볼을 치고 일찍 와서 김치 담으면 될 것같다니 그럼 그러잔다
아침은 미숫가루 한잔으로 대체했다 닭과 병아리는 어제 저녁 무렵 모이와 물을 떠다 주었으니 아침에 주지 않아도 될 듯 개들만 사료를 주었다
에이구장에 가니 이제 일곱시인데 홀마다 사람들이 꽉 찼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5시면 구장에 나와 야광볼로 볼을 친다고 한다 대단한 열정 아니 이걸로 아침 운동을 대신하니까 좋은 일이지
구장에서 알게 된 분들과 같이 쳤다 제일 어려운 7홀에서 오비없이 친 뒤 세컨샷에서 가까이 붙여 놓고도 넣지 못했다 내 펏팅이 들쑥 날쑥 어떨 땐 멀리서도 잘 넣다가 가까운 거리에서 넣질 못하고 엉뚱하게 쳐버린다 감각을 확실하게 익히지 못한 탓일까?
두바퀴를 돌고 나니 대부님이 집에서 포도를 따오고 달걀을 쪄 왔다며 먹고 하란다 구풋한 김에 달걀을 두 개나 먹었다
이번엔 오여사랑 셋이서 두바퀴를 돌았다 일정하게 치질 못한다 아직도 채와 볼이 내 몸에 익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까? 두바퀴를 돌면서 오비를 두 번이나 내 버렸다 파크볼도 내겐 참 어려운가 보다
아침에 약을 먹었건만 4바퀴를 돌고 나니 고관절이 아파 더 못돌겠다 집사람은 한바퀴 더 돌고 오겠다고 난 휴게실에 들어가 땀을 식혔다 한분이 집에서 따온거라며 배를 깎아 한조각 준다 배가 아직 맛이 들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집사람도 더 이상 못치겠다며 휴게실로 왔다 어느새 10시가 넘었다 커피한잔 마시고 집으로
집사람이 땀 흘린 김에 고구마순 정리 하잔다 고구마 순이 뻗어 고랑에 심은 들깨를 덮치려한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리어카와 낫을 가지고 아래밭으로 길게 뻗은 고구마 순 중간을 잘라 들깨쪽으로 뻗치지 못하게 하였다
자른 고구마 순을 리어카에 싣고 올라오는데 고관절이 넘 아파 리어카를 밀 수가 없다 집사람이 자기가 밀고 가겠다고 난 발을 떼는 것도 힘들어 도중에 앉아 쉬었다 아침에 통증약을 먹었는데 왜 이리 아프지 어제부터 내가 계속 무리하고 있나? 약먹고 푹 쉬어야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약이 듣질 않나 보다
태양광 아래 그늘진 곳에서 고구마 줄기에서 순을 땄다 집사람은 고구마 순이 많으니까 크고 좋은 것만 골라 따란다 줄기 맨 윗부분은 연하니까 따로 끊어 놓으라고 이걸로 고구마순 된장 무침을 하면 맛있다
작은애 전화 점심 먹으러 집에 오겠다고 몇시에나 올거냐니 12시 30분까진 갈 수 있겠단다 이제 11시 반 12시 경에나 밥을 지으면 작은애 오는 시간과 딱 맞겠다
한참 고구마 순을 따고 있는데 작은애가 왔다 일이 빨리 끝나 바로 와 버렸다고 고구마순 따는 걸 멈추고 얼른 밥을 짓고 호박된장국도 끓였다 집사람은 노각오이 무침을 해준다 노각오이는 비타민과 칼륨등이 풍부해 이뇨작용 골다공증 예방 만성피로 개선 등 여러 가지로 몸에 좋다 특히 다이어트하는데도 아주 좋다고 한다 올해는 꽤 열려서 집사람은 장아찌를 담아야겠다고
갓지은 밥이 맛있단다 된장국도 맛있고 노각오이무침도 맛있단다 입맛에 맞는다니 잘 했다
내가 핸폰으로 결재하거나 이체하는 걸 잘 모른다 또 카카오 페이도 쓸 줄 모르고 작은애에게 몇가지 배웠다 이런 걸 알면 굳이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다고 그래 자주 써보면 익힐 수가 있겠지 오늘 내가 모르는 걸 하나 배웠다 간다기에 어제 따다 놓은 수박과 노각오이 가지를 주었다 작은 며느리가 요리를 잘 해 먹으니까 맛있게 요리해 먹으리라 할 줄 모르는 며느리에게 이것저것 준다면 그도 부담이겠지
집사람이 고구마순을 벗겨 고구마순 김치를 담는다며 나에게 같이 벗기잔다 몸이 좀 피곤하지만 집사람과 같이 고구마 순을 벗겼다 이파린 따버리고 대만 껍질을 벗겼다 시간이 꽤나 걸린다 순 따놓은 걸 다 벗기지 못하겠다며 나머진 세묶음으러 묶는다 내일 볼치러 가서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어야겠단다 그도 좋은 생각이다
고구마 순을 다 벗기고 아직 따지 않는 고구마 순을 땄다 이도 양이 두다발 정도 모두 다섯 다발을 만들어 내일 가지고 가야겠단다
순따고 남은 줄기와 잎은 아래 닭장에 넣어 주었다 닭과 기러기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모이가 부족하면 먹는다 물과 싸래기도 주고 미강도 버무려 주었다 내일 아침에 밥을 주지 않아도 되겠다 병아리장에도 수박껍질과 미강을 버무려 주었다 내일 아침 일찍 볼치러 가려면 오늘 모이를 주는게 낫겠다
껍질 벗긴 고구마순을 데치기 위해 솥에 불을 땠다 불을 때면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여 큰 비닐봉지에 담았다 내일은 쓰레기 수거일이니 하치장에 가져다 두어야겠다
물이 팔팔 끓길래 소금 한줌 넣고 고구마 순을 넣었다 물을 좀 붓고 다시 불을 땠다 고구마 순 하나를 건져보니 넘 익은 것같다 살짝 데치라고 했는데... 얼른 건져서 찬물에 담구었다 집사람이 나와서 보고 넘 데쳐 졌단다 고구마 순은 뜨거운 물에 넣다 빼기만 해도 된다고 내가 그걸 알 수 있어야지 지금까지 집사람이 하는 것만 보았지 내가 직접 해보지 않아 잘 몰랐다 좀 아쉽지만 그래도 김치는 담을 수 있겠단다
사 온 양배추 모를 심어야겠다 양배추 모를 심을 때 물을 주기 위해 모터에 전선을 연결해 가동했다 호스로 직접 물을 주면 물 뜨러 다니는 수고를 덜겠지 양배추 모와 살충살균제 꽃삽등을 챙겨 아래밭으로 양배추는 30센티씩 띄어 심어야겠다 지난번 두둑에 살충 살균제를 뿌렸지만 이번엔 심을 자리에 다시 한번 뿌렸다
모판에서 모를 빼 심을 자리에 놔두고 하나씩 심어 갔다 먼저 꽃삽으로 심을 자릴 파고 모를 넣은 뒤 다독거리면 된다 심고 있는데 집사람이 고구마 순 김치를 맛있게 담았다며 내려오면서 힘든데 무얼 혼자 하고 있냐고 심어 놓은 모에 물을 주라고 했더니 모 주변까지 물을 후북하게 준다 그렇게 주면 비가 오지 않더라도 잘 살 것같다 내일은 배추모를 사다 심어야겠다 배추 콜라비 강화 순무등만 심으면 가을 채소 심기는 끝날 것같다
양배추 모를 50개 샀는데 그 중 7개는 제대로 크지 않았다 이건 죽을 것같은데 7개를 더 사다 심을까 양배추를 매일 먹으면 건강에 보탬이 된다 집사람이 양배추를 많이 먹으니까 당이 떨어진다고
모두 심고 집에 올라오니 여섯시가 넘었다 옷이 땀에 젖어 물이 떨어질 정도 고관절은 더 아프다 오늘도 무리였나?
된장국에 밥말아 한술 술을 마시지 않아서인지 밥 맛이 좋다 된장국만으로도 맛있게 잘 먹었다
하루일과 대충 정리하고 무협 유트브 한편 보는데 집사람이 서울 처형과 울면서 전화한다 강진 처형이 빨리 회복되질 않는다고 수술 하신지 한달여가 넘건만 수술한 곳이 아닌 식도에 문제가 있어 아무것도 드시지 못한단다 지금까지 이런 예가 없다는데 하필 우리 처형한데... 의사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지만 그걸 잡지 못한다고 왜 그럴까? 강진처형은 얼마나 답답하고 아프실까? 성건지시고 활동적인 분이 병상에 누워서 꼼짝을 못하고 있으니... 집사람이 병문안이라도 가봐야겠단다 빨리 회복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가로등 불빛이 초롱초롱 찌르레기 울음 소리가 새벽의 적막을 깨뜨린다 님이여! 8월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마무리 잘해가시면서 오늘도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한 일상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