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일 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은 하늘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로,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특히 전례력에 축일이 따로 지정되지 않은 성인들을 기억하고 기린다. 이 축일은 동방 교회에서 먼저 시작되어 609년 성 보니파시오 4세 교황 때부터 서방 교회에서도 지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5월 13일이었는데, 9세기 중엽에 11월 1일로 바뀌었다. 교회는 이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 뒤의 새로운 삶을 바라며 살아가도록 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고, 우리와 천국의 모든 성인 사이의 연대성도 일깨워 준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ㄴ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3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7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9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10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성인이 되십시오.
모든 사람은 성인(聖人)이 되고자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성인이 되려고 할 것입니다. 누가 손가락질 받으며 악인으로 살고자 할 것이며 누가 소인(小人)으로 살고 싶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군자(君子)며 성인으로 살고자 합니다. 불교신자들은 성불(成佛)하기를 염원합니다. 말 그대로 부처가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성인은 ‘지혜와 덕이 매우 뛰어나 길이 우러러 본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국어사전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인이란 일정한 의식에 의하여 성덕이 뛰어난 사람으로 선포한 사람을 말합니다. 성(聖)자(字)는 교회에서는 ‘하느님’, ‘예수님’, ‘그리스도님’을 말합니다. 그래서 성인(聖人)이란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며,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을 ‘크리스천’ 또는 ‘그리스도 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다보면 그리스도 신자들을 모두 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적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도의 간디는 “나는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면서, 희생 없는 제사, 헌신 없는 종교를 ‘사회악’이라 지탄하였습니다. 간디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을 우리는 성인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덕(聖德)을 갖춘 사람으로 성덕이 뛰어난 사람만이 성인으로 추대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정을 거쳐 엄격하게 심사하고 기도하고 하느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으로 성인을 추대합니다. 성인은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산 사람들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인이 되실 분들을 축복하십니다. 성인이 될 사람들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서 공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뉘우치고 가슴을 치며 통회하며 슬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뻔뻔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회개하고 회개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인자하고 온유해야 한다고 주님은 축복하십니다.
의롭고 바르게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부정하고 부패에 물든 이 세상에서 의롭게 살라는 것은 너무 어려운 주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마저 깨끗하게 살지 아니하면 이 세상이 어떻게 아름다워지겠습니까? 자비롭고 깨끗하게 살지 아니하면 어떻게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강림하신 구세주의 그 신비를 이룰 수 있겠습니까?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 평화의 도구가 되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로움을 위해서 지금 바른 말을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정의를 드러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의 날입니다. 매일 기억하는 모든 성인들과 기억되지 못하는 모든 성인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특별히 교회에서 오늘을 정해서 기억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모든 분들이 성인이 되십시오. 성인이 되시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십시오. 비록 여건이나 환경이 좋지 않을지라도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성령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진정으로 행복하도록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3,1-3
사랑하는 여러분,
1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하는 까닭은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2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이배근 가브리엘 형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