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퍼옴다...
대통령 지시로 도입…`정치검사' 오명 벗을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법무부가 신임 검사 임용식 때 검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직분에 충실할 것을 맹세하도록 하는 '검사 선서'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의사들은 '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데 검사들도 다른 일반 공무원과 달리 그들만의 선서를 읽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수개월 간의 준비 작업을 거쳐 최근 `검사 선서'를 완성해 이달 초 경력 변호사들의 검사 임명식 때 처음으로 이를 낭독하도록 했다.
선서에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듯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이해와 신뢰를 얻어내는 믿음직한 검사, 자신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가 되겠다"는 다짐이 들어 있다.
검사는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거악(巨惡)을 척결한다는 특별한 사명을 지닌 만큼 임관할 때 자신의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라는 의미에서 검사 선서를 만들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검사의 정치적 독립을 다짐하는 검사 선서가 검사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 자발적으로 만든 게 아니라 연초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모양새가 좋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연주 KBS 전 사장 배임 고발 사건과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보도 사건, 촛불집회, 특정 언론에 대한 광고중단 운동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을 수사하며 어느 때보다 검찰이 '정치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환경의 변화와 법원의 엄격한 영장 발부 등으로 대형 뇌물사건 등 권력형 비리 수사가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검사들 사이에서 "검찰이 과거 기개를 잃고 너무 소극적으로 변한 게 아니냐"는 불만과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검사 선서가 `새내기' 검사는 물론 기존 검찰 조직에 불의와 권력 비리에 맞서 싸우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새로 불어넣어 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anana@yna.co.kr
-------------------------------------------------------------------------------------
<`검사 선서' 전문>
//";
viewToday('auto');
//]]>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8.26 06:12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나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듯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이해와 신뢰를 얻어내는 믿음직한 검사, 스스로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여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서울=연합뉴스)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