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 ~
기본 교육을 받은 덕분에
여름은 덥고 덥기에 땀이 흐르고
불쾌지수가 높아져 생활 리듬이 깨진다는것을
들어서 아는것도 같은데
화끈화끈 불가마 찜질방에 와있나? 하는
착각에 영 일하는데 집중이 안된다
컴에 매달려 있다가 짜증이 나서
책을 보는데 글자가 눈에 들어 오나요?
괜히 손가락에 침발라 페이지만 넘기는 거지요
A~ ~C
차몰고 송도로 달려가 내가 개발한 굴로 들어 갔습니다
한 여름에도 10분을 들어 눕기가 힘든 아주 서늘한 곳이지요
신선이 따로있냐? 도원명의 무릉도원이 이보다 더 좋으냐하고
기분이 째져서
굴에 들어가자마자 벌러덩 드러누웠는데
2~3분도 안돼서 모기들이 집중 공격을 하는데
머리 튼튼한 나도 알아 차렸습니다
아~ ~ ~ 진주만 공격
거대한 미국도 작은 섬나라 일본의 무차별 공격에
어쩔수 없이 진주만이 작살이 났다는것을
모기들도 더위가 견디기 힘든지 동굴로 피서를 왔었나 보지요?
그렇지 않고는 시원하다 못해 추운 동굴에 웬 모기들 입니까?
피서 잘하고 있는데 방해꾼 내가 오니
열 받아서 걍 공격을 한거지요, 그쵸?
막대한 양의 헌혈을 하고 모기 한테 쫒겨서
그냥 정신없이 도망쳐 나왔습니다
근데
어떻게 만들어서 보유하고 있는 핀데.......?
내 피가 무지 아깝지만 그래도 그만하길 다행이지요
더 버티었다간 모기들 한테 무차별 공격을 당해서
땅콩으로 버무린 튀김과자 "맛동산"이 되면 어떻해요?
가뜩이나 견적이 안나오는 몸인데........
내 날카로운 판단과 신속하고 잽싼 행동에
아군의 피해가 최소로 줄일수 있었다는 자부심으로
흥얼흥얼 산길을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가지?
어디로 갈까나?
갑자기 국민 교육 헌장중에 이 대목이 생각이 나네요
조상의 빛난얼을 오늘에 되살려..........
맞아
청송 심씨 양반 가문에
울 할아버지는
남들이 하도 보리 보기 미안해서
보리 베다가 추녀밑에 쌓아주었더니
비가와도 보리는 건사하지 않고 책만 읽으셨다는
(물론 보리는 다 썩어서 버렸다지요)
할아버지의 빛난얼을 되살리자!
히히히
동인천역 앞 대한서림으로 갔습니다
엘레베이터 타고 일단은 5층으로 가서
요책도 들춰보고 슬슬 4층으로 내려와
조책도 보면서 이쁜 서점 아가씨 한테
아가씨!
15분만 애인이 되줄래요?
감전이 됐나?
멍해서 쳐다보는 아가씨 한테
라는책 나왔어요?
그때서야 긴장을 풀고
작가 성함은 어떻게 되는되요? 라는 아가씨 물음에
백...........? ? ?
상선?
중선?
하선?
아~ ~ ~ 종선
백종선요
의아해 하는건지 아니면
더운 날씨에 약간 상한 사람으로 보는건지
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아가씨 한테 자신있게 얘기 했습니다
(짜샤 내가 작가도 모르면서 책을 주문할것 같냐?)속으로
의기양양
출판사는요?
출판사?
출판사는 모르는데요(의기소침)
그래도 기죽으면 안되니깐
아니 책 제목하고 작가를 알면 됐지
뭐, 출판사까지 대라고 그래요 하고 큰소리 치니깐
아니 이 아가씨 생글생글 웃으며
네~에 그분이 책을 자주 내지 안으시나봐요
그래서 제목에도, 작가 성함을 쳐봐도 데이터에서
찾을수가 없어서 그러는거예요 한다
에고 이쁜것.....
그래 이쁘면 모든것이 용서가 된다니깐
하긴 작가는 확실한데 책 제목이
15분만 애인이 되주세요 인지 15분만 애인이 되실수 있어요 인지
내가 아리까리 하니..............
목소리 가다듬고
그럼 제가 집에가서 출판사 이름을 전화로 알려 드릴께요 하고
느린 걸음으로 3층으로 내려와
포토샵6.0 책도 뒤적뒤적 디지탈 카메라 완전 정복 이라는
책도 뒤적거리다 2층으로 이것저것 둘러보고 예쁜 샥시들
얼굴도 쳐다 보면서 또 손님들이 보는책이 좋은것 같아서
괜히 어깨너머로 훔쳐 보기도 하면서 일층으로 내려와
조상의 빛난얼을 오늘에 되살리는 나의 거룩한 행동이
결국은 이 무더위를 슬기롭게 넘기는구나 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삐~ ~ ~ 익
문옆의 젊고 깍두기 머리한 아저씨
이봐요 선생님 책값 계산 하시고 가셔야죠!!!
젊은 놈이라 그런지 웬 목소리가 그렇게 큰지....
근데 일층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왜 나만 쳐다 보는거예요?
모두 성형외과 의사들 인가요?
내가 그냥 물러날 사람인가요? 아닌거 다 알지요
뭔 책값을 내고 가라는거야?
나도 세게 나갔지요
그러니 이 깍뚜기 머리한 친구가 와서 내 오른손을 드는거예요
어.......?
이게 어떻게 된거야요?
내 손에 "중이 죽어야 불교가 산다"라는 책이 있잖아요
아니 예(책)가 왜 내손을 붙들고 따라 온거야?
아이고......
챙피하고 망신스럽고
조상의 빛난얼을 오늘에 되살리려다
조상님 얼굴에 똥칠이나 하고
으~ 으~ 윽
돈 만팔천원 얼른 내고
걸음아 날 살려라 ~ ~ ~
뒤도 안돌아 보고 그냥 달려 왔습니다
조상님
저요
앞으론 절대로
조상의 빛난얼을 오늘에 되살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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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빛난얼을 오늘에 되살려.......
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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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2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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