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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동창회,망년회 등 연말 연시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 게 술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연일 술을 마시다 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생활리듬마저 깨지게 마련. 피할 수 없는 회식에서 꼭 지켜야 될 음주수칙을 소개한다. △배를 채우자=회식 자리에서 바로 술부터 들이키기 보다 먼저 식사를 하고 안주도 치즈,두부,고기,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을 선택한다. 음식은 술의 흡수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줄여준다. △폭탄주는 금물=술은 종류에 따라 알코올의 농도,흡수율,대사 및 배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섞어 마셔서 좋을 게 없다. 콜라와 사이다 등을 섞어 마시는 음주행위는 몸에 특히 해롭다. 탄산 거품이 섞인 술은 흡수가 빨라 짧은 시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리를 옮겨 다니며 소주,맥주,양주 순으로 마시는 것도 절대 삼가야 한다. △잔을 돌리지 말자=잔을 돌린다는 것은 저마다의 주량과 기분을 무시한 강권이 되기 쉽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다. 더구나 잔을 돌리다 보면 절로 음주에 가속도가 붙어 폭음하기 쉽다. △안식일을 갖자=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에 배겨날 간은 없다. 음주한 다음날부터 일정을 잘 조정해 48시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과음한 다음날의 해장술은 특히 해롭다. 해장술은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게 아니라 뇌의 중추 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 못느끼게 할 뿐이다. 숙취 해소에는 뜨거운 된장국이나 콩나물국,차종류,과당이 있는 과일,꿀물이 좋다. △흡연을 삼가자=술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는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알코올은 니코틴의 흡수를 촉진시킨다. 담배연기 속에는 2∼6%의 일산화탄소가 있는데 음주 중 담배까지 피우면 거의 연탄가스 중독(일산화탄소 중독)에 가까운 타격을 입게 된다. 특히 심장,간,뇌 등에 치명적이다. △흥겹게 즐기자=여건만 된다면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춰가며 즐거운 놀이와 모임 그 자체에 열중하자. 술도 덜 취하고 좀처럼 만취하지 않게 된다. 민태원기자 /도움말:윤도경(고려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직장 생활 15년차의 성기천(43·서울 역삼동)씨의 12월 달력은 검은 글자로 빼곡하다.송년회 약속이 꽉 찼기 때문이다.성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즐겁지만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성씨처럼 송년회 스케줄이 연이은 사람들에겐 술이 힘겹다.술이 약하거나 여성의 경우 더욱 벅찬 것이 송년회의 술자리다.연일 과음이나 폭음을 하다 보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생활리듬마저 깨지기 십상이다. 건강을 위한다면 알코올 양은 개인차가 있지만 50g 이하가 적당하다.맥주는 7잔 이하,위스키는 스트레이트 5잔,소주도 5잔 이하다.또 첫 잔은 음미하듯 여러 차례 나눠 마시는 게 좋다.
●술 마시기전 우유나 식사를
한·양방 의사들은 한결같이 “술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술잔 옆에 찬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의외로 효과가 크다.술 마실 때 물과 함께 마시면 체내에 흡수되는 알코올의 양이 준다.물을 술에 희석해도 좋고,술과 물을 따로따로 마셔도 괜찮다.가능하면 찬물이 더 좋다.또 물을 충분히 마셔두면 다음날 술깨는데도 도움이 된다.과음한 후 잠을 자면,목이 말라 깨거나 눈이 충혈되고 피부도 건조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몸 속에 들어간 술,즉 간이 알코올을 분해할 때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는 게 좋다.음식물을 먹어두면 위장 표면에 코팅처럼 막을 씌워 위장벽의 손상을 막고,간의 부담도 덜어주게 된다.빈 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에서 대부분 흡수돼 간으로 곧바로 전달된다.
안주도 건강에 중요하다.저지방·고단백질 안주는 알코올 흡수를 더디게 한다.그래서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거나 균형식을 하 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 않는다는 말도 생겨났다.
소주 안주로는 생오징어·생선찌개와 돼지고기·어포 등이 알맞다.맵고 짠 음식은 궤양을 촉진할 우려가 높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맥주 안주로는 단맛이 나는 음식은 피하고 짭짤하고 기름기 있는 식품을 권할 만하다.땅콩·소시지·햄·치즈·팝콘·크래커·신선한 채소·두부요리·부침류·튀김류를 들 수 있다.
●포도주는 샐러드와 궁합 안맞아
막걸리는 김치찌개와 돼지고기가 잘 어울린다.안주가 조금 매워도 막걸리의 여러 성분 때문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양주는 치즈·육포·호두가 좋다.육식 위주의 식사로 위가 튼튼한 서양 사람들에게 알맞은 술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양주에 취하면 간장뿐 아니라 위장에도 엄청난 타격을 준다.
웰빙족들이 반주로 많이 찾기 시작한 포도주는 샐러드와는 함께 마시지 않는 게 좋다.샐러드의 소스로 들어가는 식초의 신맛이 포도주의 향미를 잃게 만들기 때문이다.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는 폭탄주 는 건강에 아주 나쁘다.맥주의 탄산가스가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촉진하며,주종이 다른 술에 섞여있는 성분들이 서로 반응해 숙취를 심하게 한다.부득이한 경우 약한 술을 먼저 마시고,독한 술은 나중에 마신다.
술을 깨기 위해 일부러 게워내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피할 일이다.위장에 있는 음식물을 토해내면 속이 부대끼는 것은 해소할 수 있지만 술깨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토하게 되면 술을 그만 마셔야 한다.토하는 것은 위가 견뎌내지 못할 만큼의 알코올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신체의 작용이다.
●얼큰한 해장국은 위 벽 자극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선 당분과 수분을 충분히 흡수해야 한다.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을 통해 몸속에 돌아다니면서 대뇌를 자극하거나 속을 뒤집어 우리 몸을 괴롭힌다.하지만 당분과 수분은 알코올 대사를 촉진해 아세트알데히드가 빨리 배출되게 한다.
술 중에 가장 해로운 술은 바로 해장술이다.해장술은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쓰림을 못느끼게 할 따름이다.
한편 사우나는 몸속의 수분을 감소하므로 좋지 않고 가벼운 목욕이 바람직하다.얼큰한 국물은 위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좋지 않고 담백한 콩나물국·북어국이 속을 잘 풀어 준다.녹차는 알코올 해독과 분해에 뛰어나다.
■ 도움말< 이계성 대전선병원 내과 과장,윤도경 고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김양진 신명한의원장
어떻게 하면 술에 덜 취하고, 어떻게 하면 술에서 빨리 깨는지, 술에 대해선 누구나 한마디쯤 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술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게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니라고 한다.
술 자체에 대한 이해없이 개인적 경험만으로 얘기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시며 누구나 가졌음직한 궁금함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서울아산병원 내과 김명환,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알코올 양은 어떻게 계산하나=알코올양은 ‘술의 양×도수(농도)’다.
예를 들어 도수가 4%인 생맥주 500㏄ 한잔의 알코올 양은 20g(500×0.04)이다.
또 2홉들이 소주 한 병의 알코올양은 82.8g(360×0.23)이다.
의사들이 권고하는 하루 알코올 섭취 최대량은 80g이 다.
◆술을 자꾸 마시면 주량이 늘어나나?=주량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적 능력과 후천적 ‘연습’에 의해 결정된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자주 마시면 간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증가해 잘 마실 수 있게 된다.
2주간 매일 술을 마시면 간의 알코올 분해능력이 30% 정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술을 자주 마시면 뇌세포가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웬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견딜 수 있게 된다.
◆왜 여자는 남자보다 술을 못 마시나=남자보다 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지방에는 알코올이 흡수되지 못하므로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제(除)지방량이 술을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몸무게와 근육이 많은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실 수 있다.
◆얼굴 붉어지는 사람은 주량이 약한가=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술이 약한 사람은 알코올을 빨리 분해하지 못하므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그러나 이는 얼굴이 붉어지는 무수히 많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
술이 센 사람 중에도 자극에 민감하거나 피부의 문제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많다.
◆혈중 알코올농도는 언제 최고가 되나=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술 마신 뒤 30~90분 지나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최고가 돼 점차 감소한다.
맥주 1000㏄를 마신 경우 평균적으로 5~6시간 지나면 피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빠져 나간다.
물론 술의 양에 따라 혈중 알코올농도가 제로(0)가 되는 시간은 다르다.
많이 마시면 피에서 알코올이 빠져나가는 데도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술 마셔도 음주측정에서 걸리지 않는 이유는=혈중 알코올농도는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술이 센 사람은 그 만큼 알코올이 빨리 분해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술을 제법 많이 마셨어도 음 주측정에서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
◆술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이 술을 마셨을 때 받는 신체 손상 정도는 어떻게 다르나=술이 세다는 것은 술이 빨리 분해된다는 얘기지, 몸이 술에 버티는 힘도 강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간이나 뇌 등 인체 각 장기가 술로 받는 손상은 마신 양에 거의 비례한다.
따라서 술이 센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장기의 손상이 크다.
◆구토를 하면 술이 빨리 깨나=구토는 자연스런 인체의 방어행위다.
따라서 구토를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으며, 때에 따라 손가락을 입 속에 넣는 등의 방법으로 구토를 해 버리는 게 낫다.
구토를 하면 위에서 흡수되지 않고 있는 알코올까지 빠져 나오므로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술이 덜 취하나=덜 취하는 게 아니라 늦게 취한다.
안주가 소화되느라 알코올의 흡수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위장도 편하고, 술도 천천히 취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취하는 정도는 알코올의 절대량에 달렸다.
따라서 안주가 좋으면 좋을수록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몸에는 독이 된다.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게 좋나=안주와 같은 원리다.
천천히 마시면 서서히 취하므로 결과적으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만약 자제할 능력만 있다면 폭탄주 한 두 잔을 마시고 빨리 취해 버리는 게 오랫동안 홀짝홀짝 마시는 것보다 낫다.
◆술 깨는 약의 효과는=그 자체로는 나쁠 게 없으며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콩나물 등에 많은 아스파라긴산이 포함된 음료는 알코올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물질의 농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약을 믿고 술을 더 마시게 된다는 게 문제다.◆곡주는 왜 숙취가 심한가=정제기술과 관계 있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잘 정제된 포도주나 위스키엔 불순물이 거의 없어 머리도 덜 아프다.
그러나 제대로 정제되지 않은 막걸리나 집에서 담근 과일주에는 아세트알데히드 등 불순물이 남아 있어 두통 등 숙취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필름은 왜 끊기나=단기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의 손상 때문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의 뇌 MRI 결과를 보면 해마가 쪼그라들어 있다.
해마 뿐 아니라 전두엽 측두엽 등 뇌 다른 부위에도 술은 손상을 준다.
이 때문에 알코올성 치매가 유발된다.
필름이 한번 끊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엔 자동적으로 끊긴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과 다르다.
필름이 계속 끊기는 이유는 폭음하는 음주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기 때문이다.
◆술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 이유는=술 한 잔을 마시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수분이 빠져나간다.
술 자체의 이뇨작용 때문이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물을 가급적 많이 마셔야 한다.
특히 맥주를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는데, 이때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술이 아니라 인체의 수분이다.
술 마신 다음날 목이 마른 이유도 이 같은 탈수현상 때문이다.
◆술 마실 땐 왜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되나=술과 담배 모두 중독성이 있고, 술을 마시면 중독성을 제어하는 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술을 마시면 간에 더 많은 산소가 공급돼야 하는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결핍 상태가 유발되므로 음주시 흡연은 평소보다 훨씬 나쁜 영향을 미친다.
◆술 깨는 데 좋은 음식·음료는=물 보다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있는 얼큰한 국물, 과일주스, 스포츠 이온 음료 등이 술 깨는 데 훨씬 낫다.
알코올이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될 때는 다량의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므로 숙취현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술에서 빨리 깨려면 해장국 등 전해질 성분을 많이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사우나로 땀을 빼면 술이 빨리 깨나=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노폐물이 배출되므로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사우나는 삼가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아도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는데, 사우나를 해서 무리하게 땀을 빼면 숙취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날 허기를 많이 느끼는 이유는=일시적 저혈당 증세 때문이다.
알코올은 포도당의 합성을 방해하므로, 과음한 다음날엔 식사를 해도 혈당 수치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허기를 느끼고 무엇인가를 많이 먹게 된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엔 꿀물 등으로 당 성분을 보충해주는 게 좋다.
◆수술을 했거나 다래끼·종기가 났을 땐 술 마시면 안 되나=술이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술과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약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술을 삼가는 게 좋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그래픽> 혈중 알코올 농도가 신체 행동에 미치는 영향
■장기에 미치는 영향-술이 호흡장애·지방간·위궤양 등 부른다
■ 뇌=폭음은 숨골이라 불리는 연수를 마비시켜 심한 경우 호흡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 때문이다.
그 밖에 뇌세포 파괴로 사고·기억력 감퇴, 알코올성 치매 등도 유발된다.
■ 간=지나친 음주는 간에 ‘기름기’가 끼는 지방간의 원인이다.
계속 폭음하는 사람은 알코올성 간염을 거쳐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 간경화 환자의 80~90%는 간염 바이러스와 폭음의 합작품이다.
■ 췌장=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췌장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췌장에서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분비되므로 술을 많이 마시면 소화기능이 감퇴된다.
또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가 잘 안돼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
■ 위=단 한차례의 폭음으로도 위염, 위궤양이 생길 수 있다.
도수가 높은 술을 폭음한 경우 위 벽에 손상을 입어 위경련 등 극심한 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 심장=술을 많이 마시면 뇌 자율신경에 이상이 오는데 심장은 자율신경이 지배하는 대표적 장기다.
따라서 협심증이나 부정맥 등이 있는 환자는 폭음 때문에 사망할 수 있다.
■ 식도=폭음한 뒤 구토를 하는 과정에서 식도에 손상을 입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만약 식도를 지나는 혈관이 손상되면 엄청나게 많은 피를 쏟게 되는데,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 대장=장은 섭취한 음식물을 흡수하는 장기.
폭음을 하면 장의 흡수과정에 부담이 돼 배탈이나 설사를 하는 사람이 많다.
■ 뼈=특히 골반뼈와 대퇴골두(허벅지 가장 윗부분에 골반과 연결돼 있는 뼈)가 직접적인 손상을 받는다.
즉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뼈가 죽는데, 이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 한다.
엉치뼈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오랜 음주로 인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원인이다.
“술을 권하는 것은 상대방과 자신이 동질의식을 갖게 하려는 행동”이라고 설명해줬다.
★음주 후 증상 분석 한.양방 비교
낮에는 회사, 저녁에는 와인바에서 일을 하는 김태희(30·여)씨는 직업상 남모를 고민 때문에 속앓이를 해왔다. 술을 입에 대기만 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게 바로 그 원인. 그는 술을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국 한의원까지 찾았다. 체질의학에 따라 체질 진단을 받은 김씨는 “침과 한약으로 꾸준히 몸을 다스려 큰 효과를 봤다”고 귀띔했다.
술은 기본적으로 몸에 해롭기 때문에 많이 마실 경우 사람에 따라 안면홍조증과 설사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음주시 나타나는 자신의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이에 대비하면 술의 해악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의사 등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의학에서는 술에 뜨거운 기운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술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안면홍조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사람은 간기능이 약한 체질로 가급적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서문한의원 박진일 원장은 “이런 증세를 보이는 경우 음주 전후에 칡즙을 마시면 간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위장에 쌓인 열기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이같이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세를 ‘보호색’이라고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최문석 교수는 “안면홍조는 간이 나쁘다기보다는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라며 “선천적으로 간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증상으로 미리 경고를 해주는 ‘보호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하는 정신을 잃는 증상에 대해서도 한·양방은 각기 다른 해석을 제시한다. 한의학에서 기억력은 골수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골수를 잡아주는 콩팥이 약한 것이 기억력 저하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콩팥을 보호하는 산수유차, 구기자차 등을 평소 꾸준히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술에 취하고 정신을 잃게 되는 것은 혈중 알코올농도가 높아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라 며 “독주를 빨리 마신다거나 분위기에 취해 긴장을 풀거나 정신력이 약해졌을 때 이런 증상이 자주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주 후 말이 많아지는 사람에 대해서도 체질의학을 대입시켜 보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평소 과묵했던 목양이나 목음 체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간에 쌓인 열이 점차 위로 상기돼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체질의학 전문가는 분석한다.
김종수기자/katusa19@segye.com
★알콜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개발한 검사방법으로 총점 12점 이상이면 상습적 과음주자로 주의가 필요하며 15점 이상이면 문제음주자, 25점 이상이면 알코올 중독자로 볼 수 있다. 점수는 ⓑ 1점, ⓒ 2점, ⓓ 3점, ⓔ 4점으로 각 문항의 합계를 낸다.
1.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십니까?
ⓐ전혀 마시지 않는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2∼4회 ⓓ1주일에 2∼3회 ⓔ1주일에 4회 이상
2. 평소 술을 마시는 날 몇잔 정도나 마십니까?
ⓐ1∼2잔 ⓑ3∼4잔 ⓒ5∼6잔 ⓓ7∼9잔 ⓔ10잔
3. 한번 술을 마실 때, 소주 1병이나 맥주 4병 이상의 음주는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전혀 없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한번 ⓓ1주일에 한번 ⓔ매일
4. 지난 1년간, 술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안 때가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한번 ⓓ1주일에 한번 ⓔ매일
5. 지난 1년간, 평소 같으면 할 수 있었던 일을 술 때문에 하지 못했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한번 ⓓ1주일에 한번 ⓔ매일
6. 지난 1년간, 과음을 한 다음날 아침에 일을 하러 나가기 위해 해장술이 필요했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었습니까?
ⓐ전혀 없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한번 ⓓ1주일에 한번 ⓔ매일
7. 지난 1년간, 술 마신 뒤에 죄책감이 들거나 후회를 한 적이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전혀 없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한번 ⓓ1주일에 한번 ⓔ매일
8. 지난 1년간, 술 때문에 전날 일이 기억나지 않았던 적이 얼마나 자주 있습니까?
ⓐ전혀 없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한번 ⓓ1주일에 한번 ⓔ매일
9. 술로 인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다친 적이 있습니까?
ⓐ없었다 ⓑ있지만 지난 1년간은 없었다 ⓒ지난 1년간 있었다
10. 주변 또는 의사가 당신의 음주에 대해 걱정하거나 술 끊기를 권유한 적이 있습니까?
ⓐ전혀 없다 ⓑ한달에 한번 미만 ⓒ한달에 한번 ⓓ1주일에 한번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