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기만 하세요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이 순간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법정스님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 비타민을 드립니다
http://m.cafe.daum.net/dreamt/Snn0/5881
높고 푸른 하늘
뭉게구름
뺨에 스치는 시원한 바람
어? 가을이네
새벽에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다섯시 반
집사람에게 일찍 파크볼 치러 가자니 몸이 피곤해 가기 싫단다
볼치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치기 싫다니 많이 힘든가 보다
집사람이 가지 않는다니 나도 가기 싫다
오늘 하루는 집에서 푹 쉬어야겠다
쌀을 씻어 압력솥에 앉혀 놓았다
작년 가을에 찧어다 놓은 쌀인데 바구미가 많이 생겼다
쌀독에 담아 놓아도 여름이면 바구미가 생긴다
여름철에 바구미가 생기지 않도록 쌀을 보관할 수 없을까?
쌀이 좋지 않아도 깨끗하게 씻은 뒤 밥을 앉히면서 콩기름 한방울 넣으면 밥에 윤기가 난다
이제 여섯시 밖에 안되었다
볼치러 안 간다니 잠이나 한숨 더 자야겠다
고관절이 아파서 그럴까?
오늘은 몸이 좀 피곤하다
일곱시 넘어 일어나 밥을 짓고 조기를 구웠다
밥 뜸들이는 사이 동물들 챙겨 주었다
어제 준 모이가 한톨도 없다
닭장에 키우고 있는 닭들이 이제 모두 어미닭이 되었다
자주 교미하는 걸보니 알을 낳을 것같은데 아직 감감
날씨가 넘 더워 낳지 않을까?
선선한 가을 바람 불면 알을 낳을지 모르겠다
오늘 아침 공기가 다르다
어제보다 공기가 더 선선하게 느껴진다
이제 여름이 물러나려나?
갓지은 밥을 된장국에 말았다
밥이 맛있다
군조기도 그런대로 맛있어 한그릇 다 먹었다
해가 떴어도 그리 덥지 않다
나가서 예초기나 돌릴까하다가 에이 오늘 하루는 푹 쉬자
진통제를 먹어도 고관절이 아프니 오늘 하루 푹 쉬고나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침대에 누우니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 10시가 넘었다
낮잠 아닌데 많이 잤다
그래도 몸이 썩 개운치가 않다
쉬고 있으니 더 힘들까?
집사람이 들깨잎을 따서 장아찌하겠다며 나에게 같이 들깨잎 따잔다
별로 하고 싶지 않길래 이따 오후에 따자고
집사람이 관휘어머님께 전화하여 들깨잎 따러 오라고
점심 때 오겠다고 했단다
그래 같이 점심 먹으면 좋겠다
누워 있으니 다시 또 잠이 오길래 자버렸다
무슨 잠을 이리도 잘까?
일어나니 12시가 넘었다
관휘어머님이 오셨길래 약수로 콩물 국수 먹으러 가자고
약수 동서식당은 짬뽕으로 유명세를 탔다
여름엔 서리태콩물로 만든 콩물 국수도 맛있다
난 짬뽕 두사람은 서리태 콩물국수
꿀을 넣은 짬뽕국물이 얼큰하니 맛있다
얼큰하니까 솔곳이 한잔 생각났지만 참아야겠다
술을 참기로 했으니 한달이라도 참아 봐야겠지
내가 계산하러 가니 이미 관휘어머님이 내 버렸다
이거참 우리집에 왔으니 내가 사야하는데..
또 낮잠 한숨
오늘은 잠만 잔다
그렇게 잤어도 몸은 개운치가 않다
집사람은 관휘어머님이랑 들깨잎을 땄단다
가신다기에 청계닭 한마리를 잡아 드렸다
이제 막 알 젓는 소릴 하는 암탉이니까 고기도 연하고 맛있을 거라고
내가 키우고 있는 닭은 미강과 싸래기만 먹이기 때문에 더 맛있다
어느새 다섯시가 다 되간다
날씨도 좀 선선해졌으니 예초기나 해볼까?
집사람은 마당 잔디를 깎겠다며 잔디깎기 기계를 내어다 달란다
잔디깎기 기계를 내어다 주고
난 예초기로마당에서 베란다로 들오는 입구 잔디를 베었다
잔디깎기로 깎기 어려운 마당 둘레를 예초기로 베었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가 풀에다 며칠전 제초제를 뿌렸더니 노랗게 죽어간다
보기 싫어 예초기로 베었다
한참 예초기질을 했더니 땀으로 범벅
고관절도 아프고
모임에 갈 시간도 되었다
오늘 저녁엔 재봉동생이 자기 집에서 동호인들과 식사하자고 했다
집사람은 마당 잔디를 다 깎고 내가 베어놓은 풀도 갈퀴질 해 모아서 가져다 버린다
하여튼 부지런한 사람이다
난 샤워하고 임사장님과 재봉동생 집으로
김사범님과 장,조사장이 먼저 와있다
뒤이어 읍내 김회장도 들어 온다
재봉동생 사모님이 푸짐하게 상을 차렸다
민어회와 민어튀김 오징어 넣은 해물전, 소고기 구이까지
모두다 맛있는 술 안주감
내 몫으로 막걸리를 한병 사다 놓았다
난 당분간 술을 참는다며 음료수 있으면 달라고
술의 유혹이 있어도 참아 봐야겠다
취한 상태보다 맑은 상태가 훨씬 기분 좋다며 주문을 외다
김회장에게 이번 바둑 대회 주관하느라 고생했다고
자네 아니면 그 큰 일을 누가 깔끔히 처리하겠냐며 이구동성으로 수고했다고
동호회 바둑회관문제가 나와 월세 30만원인데 체육회에서 60%를 지원한다니 들어가 보자고 김회장이 권한다
월세 외 부대비용까지 하면 동호회가 월 20만원정도 부담해야하는데 회원들이 찬성 하겠냐고
자유롭게 바둑을 둘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지만 비용이 들어가니 망설여진다
난 자치위원회 회의실로 옮기는게 좋겠다고
일주일에 한번 두는데 회원들이 큰 돈 들여가며 할 수가 없다
거긴 식사나 주담할 곳이 마땅치 않다기에 다른 장소를 물색할 수 없으니 알아서들 하라고
명색 내가 회장이니 장소 하나쯤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어렵다
마땅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나만 술마시지 않으니 맹숭맹숭
술이나 마시면 말을 할까 보통 땐 말을 잘 하지 않으니 그도 좀 그렇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밤공기가 서늘해 어제완 확 차이가 난다
갈수록 기온은 더 떨어지겠지
알 듯 모를 듯 가을이 왔다
창문을 여니
이름 모를 풀벌레 울음 소리가 요란하다
님이여!
팔월 마지막 금요일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