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문을 닫은 줄 알았는데 열어놓고 부엌에 있다 화장실에 간 사이에
직접 뜨개질한 털모자를 고양이가 서랍에서 꺼내 뜯어 놓았다.
전에는 직접 뜬 목도리를 뜯어 먹어서 결국 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털모자는 서른 군데 정도 뜯기어 실이 볼록 튀어나오거나 늘어진 상태다.
‘이놈들이!’하며 원망심이 난다.
문을 잘 닫는 편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방심했구나.
장롱 아래쪽서랍이 고장났을 때 잘 열리도록 레일을 조금 내려서 달았더니
틈으로 발을 넣어 고양이도 열 수 있는 상태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 서랍에 넣은 것은 내 잘못이다.
양모실로 짠 목도리를 버린 경험을 했으니
고양이가 들어와도 꺼낼 수 없는 곳에 넣어두면 되겠다.
뜯겨서 튀어나온 털실은 코바늘을 이용해서 안쪽으로 숨겨서 쓸 수는 있게 되어 다행이다.
방심은 내가 내 마음을 도둑질한 것임을 잊지 말고 정신 차리며 살아야겠다.
그리고 물건 보관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였구나.
첫댓글 원망심을 알아 차리니 그에 대한 대처를 하는 것이 대한 공부가 되엇네요.
네. 알아차리고 대처하는 공부하겠습니다.